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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20명 당선, '호남民心' 타고… 신발끈 매는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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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서 '정계 복귀 초읽기'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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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상 기자
입력 : 2016.04.23 03:00
측근 "호남서 2년거주 민심얻어… 마냥 기다리면 기회 사라진다"
親손학규 인사 20명 당선도 큰힘… 걸림돌은 복귀명분·세대교체론
측근 20명 당선, '호남民心' 타고… 신발끈 매는 손학규
/김성규 기자
야권(野圈)에서 2014년 7월 정계 은퇴 이후 전남 강진에 머무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의 한 중진 의원은 22일 "손 전 고문이 대선 준비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당 입장에서도 호남의 지지 복원을 위해선 2년 가까이 전남에 머물며 지역 민심을 얻고 있는 손 전 고문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민주의 다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패한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안철수 대표가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것은 아니다"라며 손 전 고문 복귀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손 전 고문의 과거 핵심 비서진이 최근 국회 보좌관직을 그만두면서 '손학규 캠프 정비'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중 한 명은 "민간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도 "동아시아미래재단에서 가끔 일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재단은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이며서 과거 대선 후보 캠프 역할을 했다.
마냥 기다릴 경우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양분하는 야권의 대선 지형에 끼어들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어 손 전 고문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5월 초 당선자들과 다시 대규모 회합을 갖는 등 서울로의 발길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야권 내 관측에 대해 이날 본지가 확인을 요청하자 손 전 고문 측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며 복귀설을 부인했다. 한 핵심 측근은 "야권 통합과 호남 실지(失地) 회복을 명분으로 복귀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당장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세력은 확보, 명분이 문제
당내에선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손 전 고문은 승자이면서 패자'라는 이중적 평가를 하고 있다. 더민주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면서 정계 복귀의 명분을 상실했다는 측면에서는 '패자'로, 그러나 핵심 측근을 포함해 20명 가까운 '친(親)손학규' 인사들이 이번에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에선 '승자'로 평가받는다.
더민주를 중심으로 '손학규 사람들'은 이번 총선에서 대거 당선됐다. 기존의 조정식, 양승조, 오제세, 우원식, 이찬열, 이춘석, 김민기, 이개호, 이언주 의원 외에 고용진(서울 노원갑), 김병욱(경기 분당을), 강훈식(충남 아산) 당선자 등 핵심 참모들이 국회에 들어온다. 전혜숙(서울 광진갑), 임종성(광주을), 박찬대(인천 연수갑) 당선자도 손 전 고문과 가깝다. 국민의당 김동철, 김성식 당선자도 손 전 고문 계파 출신이다. 손 전 고문 측은 "범손학규계가 20명쯤 된다"고 했다.
이처럼 2017년 대선을 위한 기반은 확보됐지만 문제는 정계 복귀 명분이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투표 3~4일을 앞두고 손 전 고문이 전면적으로 당의 선거운동에 결합했다면 총선 승리의 과실(果實)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더민주 총선 지원이 정계 복귀의 명분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 전 고문은 "측근들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분산돼 있는 상황에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여야 3당 구도도 갈수록 손 전 고문의 운신 폭을 좁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더민주는 문재인, 국민의당은 안철수라는 확실한 대주주가 자리 잡을 경우 복귀 공간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3당 구도에 또 한 번 변화가 올 경우에는 손 전 고문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에 대권 후보 중심으로 정계 개편이 또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야권에서 김부겸 당선자, 안희정 충남지사 등 세대교체론이 제기되는 것도 1947년생인 손 전 고문에게는 부담이다. 특히 김부겸 당선자는 손 전 고문과 중도·통합적 이미지까지 겹친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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