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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새누리 비대위원장 “경실련 영구제명”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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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책임지고 해체되어야 하는 정당참여는 민심배치”
문일석 발행인 2016/12/29 [15:31]
▲ 경실련은 지난 12월26일 인명진 전 공동대표를 영구 제명처리 했다. 기자회견 장면. ©경실련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시민단체이다. 1989년 창립 이후 대기업 등 국가권 력과 경제권력 등을 감시해 왔다. 그런데 경실련이 지난 12월26일 인명진 전 공동대표를 영구 제명처리한 것. 경실련은 이날 오전 <경실련 규약 및 윤리행동강령> 위반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인명진 전 공동대표가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을 지고 해체되어야 하는 정당(새누리당 비대위원장직)에 참여하는 것은 촛불로 드러난 민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치행위임을 확인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회원들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7년 동안 시민운동을 개척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꿋꿋하게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였고, 시민운동의 정신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경실련은 시민단체로서의 자율성․독립성․비정파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경계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함께 일하는 모두가 잘 사는 민주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임을 회원과 시민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24일 오전 8시 긴급하게 소집한 주요 임원회의의 결정과 상임집행위원회의 추인을 통해 인명진 전 공동대표의 영구제명을 결정했다는 것. 경실련이 인명진 전 회장을 영구제명 조치한 이유는 아래의 4가지 사항이다.
▲인명진 전 공동대표는 12월 23일 오후 구두로 공동대표직 사의를 표하였으나, 경실련 공동대표로서 높은 윤리의식과 책임성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경실련 규약> 및 <경실련 윤리행동강령> 등을 정면으로 위반한 정치적 행위의 엄중함을 고려하여 인명진 전 공동대표의 사의를 수용하지 아니하고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경실련 규약> 제8조는 “이 연합의 회원으로서 사업에 유해한 행위를 하거나 대외적인 명예를 현저히 실추시킨 자에 대하여 징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 <경실련 윤리행동강령>은 “경실련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공동대표 등 주요임원은 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정치 행위 및 정당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을 지켜야 하며 이 강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해당자에 대해 상임집행위원회의 의결로써 징계를 할 수 있고, 제명의 경우 이를 외부에 공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실련은 인명진 전 공동대표가 ① <경실련 규약> 및 <경실련 윤리행동강령>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 ②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 며칠 전인 12월 19일 상임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실련의 주요 임원들에게 임기 중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 준수를 위해 정치활동을 금하는 <경실련 윤리행동강령>을 환기할 것을 함께 결의하며 윤리행동강령의 강화를 요구했던 사실, ③ 본인의 정치참여를 결정하기 이전에 이 연합의 임원 누구와도 상의한 바가 없었던 사실, ④ 경실련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에 맞서 이를 바로잡고자 제기한 ‘박근혜 대통령 위법행위 위헌 확인 헌법소원 및 대통령 직무정지 가처분 청구’ 소송을 본인의 참여하에 진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왜곡하고 비호하며 방어하는 정당의 핵심당직을 수용하는 등 경실련의 대표로서, 그리고 정치적, 윤리적으로 해서는 안 될 모순된 정치행위를 한 사실, ⑤ 중앙과 지역경실련이 우리사회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불평등․불공정․민생외면 등 기득권 독식과 특혜의 경제․사회구조를 바로잡고자 전국의 3만 회원들이 수개월째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는 중에 경실련의 정체성에 반하는 정치적 선택을 행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경실련 상임집행위원회는 <경실련 규약> 및 <경실련 윤리행동강령>에 비춰 인명진 전 공동대표의 행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경실련 회원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공인하는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1989년 경실련 창립 이후 첫 사례로서 경실련이 이 사건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반영한 결정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그간 경제정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의 장(長)을 맡아왔었다. 이 시민 단체는 당연하게 국가-정치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을 해왔을 것. 그런데 갑자기 비판-감시해오던 정치권력인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직을 맡게된 것. 경실련은 그러한 인 목사를 향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을 지고 해체되어야 하는 정당에 참여하는 것은 촛불로 드러난 민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치행위”라고 못 박았다. 시민단체에서 잘린 몸으로 새누리당 인사들의 진퇴를 결정해야 하는 사역(事役)을 담당하게 된 인 목사. 그의 정체성은 과연 무언지? 의심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새누리당은 29일 국회에서 당 전국위원회를 열고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했고, 인 위원장은 활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고 주장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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