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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232만명 모인 반정부 시위…어떻게 대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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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국정원 설립 이후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냈을 것”
문일석 발행인 2016/12/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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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
린 가운데, 수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1월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반정부 시위에 광화문 일대 150만 명이 모였고, 전
국 각지에 모인 수자를 합하면 190만 명(주최측 발표)이 모였다. 이어 12월 3일 열린 6차 반정부 시위
에는 전국에서 이 보다 훨씬 많은 232만 명(광화문 170만명)이 모였다.
두 번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반정부 시위규모는 “헌정사사 최대의 인파”였다. 모든 언론들이 이렇
게 소개했다.
이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평화적으로 치러져, 온 세계 언론들이 감탄할 정도였다. 시위대가 사상 처
음으로 청와대 100미터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청와대가 떠나 갈 듯
했다. 퇴진요구 함성이 음습한 까마귀 소리되어 청와대 뜰을 맴돌았다.
이런 대규모 시위에 국가정보원(국정원)은 과연 무얼 하고 있었을까? 국정원은 232만명이 모인 대규
모 반정부 시위에 과연 어떻게 대처했을까? 국정원은 내부 문건을 공개하지 않은 비공개 비밀기관이
니만큼 필자로선 상상에 의해 이 글을 쓸 수밖에 없다.
헌장 사상 최초의 최대 규모 시위 였으니 국정원은 물으나 마나 전 직원이 근무하는 비상체제였을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원이 이 대규모 시위를 어떻게 분석했고, 시위 결과에 대해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했을까?”의 문제이다.
국정원은 국정원법 3조1항에 규정된 업무 규정에 따라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선 매
주 토요일 마다 지속되는 대규모 시위에 직면, 국내보안-안보문제를 점검했을 것. 국가가 위태롭지 않
느냐는 시각에서 접근 했을 것. 이어 대공 문제를 따질 수 있다. 북한 대남공작부의 움직임을 주시했을
수 있다. 북한의 보이지 않은 대응을 추적했을 수 있다.
190만명, 232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시위. 까딱 잘못되면 정부가 전복되는 위험이 항존할 수 있는 성격
의 시위이다. 그러니만큼 국정원은 방심할 틈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뿐 아니라 국정원에게는 시
위대 속에 북한에서 파견한 간첩이나 고정 간첩들이 암약하지 않느냐는 여부를 체크해야만할 의무가
주어져 있다. 여기에도 신경을 썼을 것으로 짐작된다. 더 나아가 국가의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불순세
력들의 테러개입 문제도 감시의 대상일 수 있다. 이런 저런 국가 안위-안보에 대한 임무 때문에 이 시
위를 주최하는 측 인물들에 대한 동향파악도 필수적으로 뒤따랐을 것. 야전군 주요 장군들의 동태 감시
와 인공위성을 통한 남-북한 군 이동도 빈틈없이 체크했을 것. 이 시위의 반대급부로 어떤 정치인이 이
익을 보는지도 분석의 대상일 수 있다.
국민이나 국정원에게나 천만다행인 것은 시민들의 민도가 높아져 시위에서 폭력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 더군다나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모난 행동을 하려는 이들을 자제시키는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했
다.
그러나 만약이라는 게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었을 것. 시위 전이면 꼭 폭력으로 인한 염려가 등장
했다. 폭력시위-피의 시위로 번지면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는 문제. 그 많은 인파를 물대포로 제압할 수
없을 것은 당연하다. 최악의 경우, 최루탄 발사를 통한 시위제압이나 발포명령까지도 우려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더 나아가 성난 시위대를 경찰력이 제압하지 못할 때는 즉각 계엄이 선포돼 군이 동원되는
최악의 상황도 상정했을 것으로 추론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국정원은 국정원 설립 이후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이병호 국정원장은 미국에서 근무했던 외교관 출신. 시민 민주주의를 존중할 줄 아는 국정원의 최
상층부 인물. 그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평화시위가 되도록 차분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정해져 있으니 유한하다. 그러나 국가 정보기관인 국정원은 영원하다. 누가
집권하든 꼭 있어야할 국가기관이다. 국정원,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관이기도 하지만, 항구적으로 국익
을 챙기는 국가기관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지금도 광화문 일대-전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하니 국정원 직원들은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 박정희-전두환 등 군사정권 시절, 치열
한 민주화 투쟁으로 선진국형 민주주의를 쟁취해낸 한국민들의 시위문화는 이제 전 세계에 내놓을만한
수준이 됐다. 이 시위의 전반을 지켜보고 있는 국정원의 전(全) 요원들도 내심 좋은 쪽으로 엄청 놀랐
을 것이다.
상상해본다. 국정원 내부에 유능한 요원이 있다면, 그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대규모 반정부 시위
보고서의 마지막 장에 “2016년, 한국의 세기사적 최대 발명품은 232만명이 운집한 대규모 반정부 평
화시위였다”고 기록했을 것이라고.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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