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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은 북한에, 유시민은 박근혜에 보험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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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계는 딸랑이 아니면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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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일, solbeeya@todayfocus.kr
등록일: 2010-05-27
민주당의 한명숙과 국참당의 유시민, 둘 다 노무현 직계라는 두 후보가 연일 바람을 타고 있다. 널뛰듯 신바람이 났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6.2 지방선거를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서 양자택일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평화애호세력의 결집과 지지를 호소했다고 한다.
한 후보 선대위 대변인 이정희는 26일 논평에서 “이러다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공포와 불안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신 우리 부모님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경제 위기 한파에도 오손 도손 꾸려온 가정의 평화가 언제 깨질지 우리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부의 천안함 후속대책 발표 뒤 금융시장도 공황 상태에 빠져 들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 44포인트 급락하면서 1560으로 주저앉았고, 코스닥지수는 449.96으로 마감해 하루 동안만 29조9천억원이 허공으로 증발했다”고 지적하는 등 경제불안을 그 증좌로 들었다.
대변인 이정희가 누구인가. 민주노동당 의원인 그 이정희다. 그럼 민주노동당이 어떤 당인가. 북한 노동당과 같은 노동당과다. 이름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좌파적 색채가 강한 당이다.
그 당 소속 의원을 대변인으로 삼고 있는 한명숙이 말하는 전쟁과 평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금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끌고 간 것이 과연 누구인가. 북한이 아니던가. 그런데 종북하기를 밥 먹듯 하는 주제에 과연 평화를 읊조릴 수 있다니 한방 갈겨놓고 ‘왜 화내느냐고, 너만 화낼 줄 아느냐고, 나도 화낼 줄 안다’고 늘 그러는 북한의 치졸한 침략자 근성마저도 닮아가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또 한가지 물귀신 잡기의 전형 또한 북한을 빼 닮은 것 같았다. 한 후보는 같은 날(26일) 논평을 통해 “정(몽준) 대표가 한나라당 유세장을 전전하며 ‘좌파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외쳐대고 있는데 이는 ‘황소 민간 외교’로 온 세계를 감동시키며 남북한 화해·협력의 물꼬를 텄던 선친(정주영)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딴에는 치명타를 날렸다고 좋아할 것 같은데 왜 산 중달을 물리친 죽은 공명이라는 생각보다는 초혼가를 부르는 악귀가 생각날까?
한명숙은 그렇다 치고 국참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유시민은 또 어떤가. 뜬금없는 박근혜 예찬론을 들고 나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니 신묘함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5일 OBS경인TV와 인천.경기 기자협회가 주최한 토론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박 전 대표가) 선거의 여왕이신데 당연히 해주시면 좋지 않겠느냐. 당의 지도자이자 전직 당 대표께서 선거 때 지원유세를 하느냐 안 하느냐를 갖고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고 기자에게 말하는 것을 채 듣더니 “(김 후보의 발언은) 좀 위험한 발언이다. 중앙정치를 떠나 도지사만 하더니 정치감각이 무뎌진 것 아니냐. 기술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국민의 지지도가 높으신 분에게 ‘선거의 여왕’이라 표현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유시민, 그다운 재치가 번뜩였지만 뜬금없는 박근혜 예찬이어서 그답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유 후보의 박 전 대표에 대한 예찬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4일 ‘SBS 시사토론’에서도 김 후보가 하루 전날(13일) 이뤄진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민주당이 잘못됐다고 국참당을 만들었는데 도지사가 되면 민주당과 파트너가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도 그는 “김진표 후보가 나에게 0.96%p 져서 ‘아름다운 퇴장’을 하는 것을 보고 ‘평생 내가 모셔야할 은인’이라 생각했는데 한나라당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도 고마운 분, 평생 업고 다녀도 될 분인데 같은 정당에 있으면서 공천을 통해 손발 다 자르고, 세종시를 백지화해 정치적으로 고립시켰다. 그래서 국무총리가 결례되는 발언하게 만들고.... 같은 당이 그렇게 하는 것은 다른 당이 연합한 것만 못하다”고 반박했었다.
물론 이러한 유시민의 발언들은 박근혜를 예찬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다는 박근혜를 예찬(하는 척)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이명박과 친이계를 까는 고도의 선거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는 여권 내부의 친이계와 친박계 간 갈등을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릴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김 후보에 대한 친박 성향 유권자들의 반감을 유발하려는 교활하고 사특한 전략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관측이다.
그 전날에는 동교동 미망인에 쪼르르 달려가 머리를 조아리는가 싶더니(그거야 같은 과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에는 박근혜에 설레발을 떨고 있는 것을 보니 참 발도 넓고 혀도 길다. 한마디로 대단한 스펙트럼이다.
한명숙과 유시민 두 사람의 동시 행보로서 간신히 찾아내게 된 친노계의 갈짓자 행보야말로 ‘천인공소(天人共笑)’할 노릇이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진정한 민족주의자인가보다. 좌에서 우까지 진정한 중도인가 보다. 민주(한명숙)에서 국참(유시민)까지, 이것은 진정한 실용주의일 것이고. 좌든 우든 북이든 남이든, 산 자든 죽은 자든 필요할 때는 갖다 쓰고 필요 없으면 뱉어 버리는 ‘한국식 흑묘백묘법’은 아닌지. 그 신출귀몰함으로 평화를 못 가져오는 게 이상할 것 같다. 참으로 사혼의 구슬을 달지 않았다면 보여주기 어려운 황홀한 주법이다. 역시 유시민이고 한명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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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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