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요서울에서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친박 인사 복당이 완료된 지난 8월과 비교를 하여, 11월 현재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을 조사한 것이다.. 8월 조사에서는 친이 의원이 92명, 중립의원이 17명, 친박의원이 59명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경제위기로 시끄러운 3개월을 보낸 지금,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은 어떻게 변했을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박빠들 말고는 별반 관심이 없을 것이다.. 집권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차기 경선의 표 계산을 하고 앉아 있을 ‘정상적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수가 침묵을 하는 가운데, 권력욕에 눈이 먼 일부 박빠 정박아들이 월박이니 복박이니 주이야박이니 하는 허접한 소리를 떠벌리며 원맨쇼를 했을 뿐이다..
그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친박 의원이 좀 늘었으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조사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8월 조사에서 59명으로 조사되었던 친박의원은 11월 조사에서 51명으로 13.6% 감소를 했으니 말이다.. 물론 친이 의원도 감소를 했다.. 8월 조사 92명에서 11월 조사 83명으로 9.8% 줄어들었다.. 반면 중도를 표방한 의원의 수는 34명으로 늘어났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것은 친이 진영에서는 전혀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친박진영만 인터넷 정박아들 까지 동원해 여론몰이를 하며 당내 세 불리기에 몰빵한 결과가 이것이라는 점이다.. 만일 친이진영이 하나로 뭉쳐 친박에 대응하여 세불리기 대결을 벌였다면 결과가 어찌되었을지는 뻔하다..
일전에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만에 하나 박근혜가 지난 경선에서 한나라당 내부의 집토끼 관리를 잘못해서 패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오산이며 또 한번의 패배를 노정시키는 한심한 착각이라는 말을 했다.. 당 내부의 지지율은 여론을 반영하는 거울일 뿐이다.. 아무리 관리해 봐야 여론에 밀리면 끝이란 소리다..
현재 박근혜 이외에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박근혜의 지지율은 최소한 40% 정도는 나오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25% 정도의 지지율을 오락가락하며 지난 경선에서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답보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졸라리 한심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더 암울한 것은 박근혜 지지를 지탱하는 세력이 점차 사라져가는 낡은 세력이라는 점이다.. 영남 지역감정과 박정희 향수에 기댄 정치성향은 한 물 간지가 오래다.. 거기에 기대어봐야 답은 뻔하다.. 유일한 돌파구는 이명박이 얻었던 중도성향의 합리적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일인데, 미친 개 짖든 하는 박빠 정박아들 땜에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다 가끔씩 던지는 백치공주의 어록도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수도권의 지지를 얻어야 함에도 수도권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백치미 넘치는 언사며, 경제위기를 당 내부 정파싸움의 도구로 악용하는 발언 등은 아주 정내미를 떨어뜨리게 만든다.. 거기다 여당에 죽치고 앉아서 위기 속의 정부의 대응에 뒷다리나 잡는 친박의 처사도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실망의 이면에 여전히 남은 기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외부요인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가 분명한 상황에서 그 책임을 이명박 정권에게 돌리며 위기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긁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침묵하는 다수는 그것을 보고 있다..
과거 지향적이고 네거티브적인 성향으로는 결코 대권을 먹지 못한다.. 지난 한국의 대선이 그것을 증명했고, 이번 미국의 대선도 그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근혜에게서는 그 어떤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박정희의 향수만 뿔뿔 풍기며 지난 경선에서의 지독하고 악랄했던 네거티브의 추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권 역시 시원하게 물 먹을 가능성이 95% 이상이라는데 오백원 건다.. 정말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박근혜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이명박 정부와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온 힘을 다 해야 한다.. 그런 모습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때만이 미래가 있다..
다시 이야기를 하지만 지금은 정치공학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박근혜의 주가가 가장 많이 치솟았을 때가 언제인지를 안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지난 탄핵의 역풍 속에 한나라당의 당대표를 맡아 혼신을 다했던 그 때의 마음과 자세가 필요할 때라는 소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박빠 정박아들 입 좀 다물게 하는 것일테고..
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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