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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리스트’...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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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를 넘어 현 정부 실세들까지...."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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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을 비롯해 검찰 내부까지 ‘박연차 리스트’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검찰이 전격 체포하면서 ‘박연차 리스트’는 정권의 핵심인사와 노무현 정부시절 인사들까지 총망라 돼 있기 때문이다.
MB의 측근 비리...세 번째 영장!
이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2일 박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7월부터 계속된 국세청 세무조사를 무마해주겠다며 약 2억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추 전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국세청은 세무조사에서 박 회장이 세종증권·휴켐스 주식을 차명거래 해 거액의 차익을 얻고 홍콩법인 APC에서 차명으로 700여억 원의 배당이익을 받은 뒤 200억 원 이상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확인해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받은 돈 중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나머지에 대해서는 사용처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이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을 포함한 국세청 고위 인사에게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두 사람 간 지난해 하반기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박 회장이 세무조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 C씨와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추 전 비서관이 박 회장 아들의 자금관리인과 친분을 맺으면서 박 회장을 알게 됐다”며 말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의 측근에게 비리 혐의로 영장 청구된 것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약속 대가로 30억여 원을 받은 김윤옥 여사의 사촌 김옥희씨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인사 관련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강경호 전 코레일 사장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노무현 정부 실세들...줄줄이 검찰 소환!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1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이틀째 불러 조사 중에 있다. 이 의원은 21일 17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은데 이어 22일 오후에도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이 의원이 협의를 부인하자 박 회장과 대질신문을 벌이면서 이 의원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 의원은 정대근 전 농협 회장한테서도 1,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협의가 추가로 적용되고 있다. 이에 검찰은 빠르면 23일 이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3일 야당 의원 한명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고, 4월 임시국회 개회 전에 현역의원 2~3명을 추가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검찰 안팎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법처리 될 정·관계 인사가 현역의원을 포함 2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23일 박정규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긴급체포해 조사에 있다.
박 씨 경우 2004~2005년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장 씨 또한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당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다.
‘바당발’ 박연차, 검찰 내부까지 유혹?
박 회장의 검은 유혹이 검찰 내부까지 들어간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정관계 비롯해 검찰 내부까지 ‘마당발’ 박 회장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민유태(54) 전주지검장이 박 회장한테서 두 차례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관계자 진술이 나와 검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박 회장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검찰 고위간부의 실명이 나온 것은 이번 처음이다.
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최근 검찰에 소환된 사업가 A씨로부터 “2006년 민 검사장(당시 순천지청장), 박 회장 등과 함께 태광실업 계열사인 부산 정산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당시 골프 비용과 저녁 식사 및 술자리 비용, 골프 내기 판돈은 모두 박 회장이 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
민 지검장의 친구로 알려진 A씨는 “2004년이나 2005년쯤에도 이들과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조만간 민 지검장을 상대로 박 회장과 골프를 치게 된 경위와 함께 금품수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그간 박 회장은 검찰수사 무마 목적 등으로 검찰 고위 간부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연차 리스트’의 끝은?
이로써 전 방위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추부길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과 함께 검찰 수사의 칼끝이 누구에게 쏠려 있는지 여부다.
이미 ‘박연차 리스트’의 오르내리고 있는 사람들만 70여명이 넘는 가운데 상징적인 차원에서 제 살을 깎아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즉, 사정의 태풍이 가혹하리만큼 강하게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구속을 시키겠다는 의중이 담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정권의 실세를 비롯해 현 정부의 실세까지도 사정의 칼날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부산경남 지역 현역의원들이다. 대부분이 한나라당의 소속 의원들이고 친이·친박계열의 인사들이 많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대목이다. 노무현 정부의 실세들을 넘어선 대대적인 사정 태풍의 중심에 ‘박연차 리스트’가 있다.
[김영덕 기자]ghost7287@nate.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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