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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섣부른 환호...지지율 10.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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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실정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박근혜 전 대표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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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본 기자, gwb@todayfocus.kr
한길리서치가 지난 9~10일 실시한 5월 정례 여론조사결과, 4.29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더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지지도가 3%대로 폭락해 충격적이다. 한편 그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로 넘어가는 모양새라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전북2곳을 정동영 의원에게 내줬지만 수도권서 선전해 환호작약했고, 한나라당은 0:5 참패 여파로 쇄신을 둘러싼 거센 풍랑속에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결과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없음’ 심리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이후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들에서도 민주당 지지도는 이렇다 할 오름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도는 10.6%로 재보선 전인 4월 조사 때의 11.3%보다 오히려 0.7%가 하락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재보선 전(15.7%)보다 무려 12.7%나 폭락한 3.0%로 나타나 제1야당의 지지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인천·경기지역의 민주당 지지도는 부평을과 시흥시장 선거 승리의 영향으로 4월 6.8%에서 5월 13.6%로 6.8% 상승했다. 재보선 승리 효과가 인천·경기지역에만 국한되고, 서울에서는 오히려 폭락하는 기이한 현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재보선 참패 여파로 지지도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5.5%로 전달(28.8%)에 비해 3.3% 떨어졌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의 2.5배 수준이다(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 표준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P)
민주당이 4·29 재·보선에서 수도권 승리로 ‘반짝’ 주목을 받았으나 불과 2주 만에 다시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는 이유를 당 안팎에서는 ‘정동영 공천파동’을 비롯한 내홍, 대형 인물 부재, 정체성 모호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론과 정세 파악이 빠른 서울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자신들이 잘해서 승리한 것처럼 환호작약한 것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4.29 재보선 '무소속 열풍'의 결과를 두고 한나라-민주 양당 기존정당체계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또 정세균 대표가 재보선 이후 성장 보수 노선을 강화하는 '뉴민주당 플랜'을 표방했지만, 이 역시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여권에서 이탈한 민심의 반사이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 큰 고민거리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을 야당이 아닌 ‘여당 내 야당’으로 색깔지워진 친박이 가져가는 ‘박근혜 딜레마’에 민주당이 빠져 있는 꼴이다.
민주당의 부진을 놓고 강기정 대표비서실장은 13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둘러싼 당 내분이 컸다”면서도 “지금 박 전 대표가 부각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솔직히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두 사람을 묶어 비판하면서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바람잘 날 없었던 이명박 정부 1년 심판의 반사적 민심이 고스란히 야당이 아닌 여당내 박 전 대표에게로 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현상은 이번 조사에서 박 전대표의 후광을 입은 친박연대의 괄목할 만한 지지율 상승(1.6%에서 4.8%)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의원수 8명의 친박연대의 수도권 지지율이 제1야당인 84명의 민주당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야당의 '진짜 상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이 아니라 박근혜와 친박세력이라는 걸 보여준 셈이다.
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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