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정치
|
|
|
MB, ‘중도강화론’ 약발 받나?
|
"지지층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도 이 대통령에 해야 할 몫"
|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이른바 ‘중도강화론’을 갑작스럽게 들고 나와, 보수와 진보 양측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중도강화론’이 힘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우 진보 보수라는 이념적 구분을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중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 대통령의 ‘중도강화론’ 이후 보수우파진영은 이 대통령의 ‘중도강화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보수진영의 이탈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이후 親서민정책과 함께 재래시장 방문, 민생사법 특별 사면 등을 내놓으면서 중도 및 그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이후에 벌어졌던 민심이반 사태를 어느 정도 막아냈다는 평가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후 국론분열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념논쟁의 소용돌이에서 이 대통령의 ‘중도강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서거정국’ 이후 바닥을 치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고 최근 무역흑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위기 돌파를 위한 여러 정책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경기회복 기미..상반기 무역수지 200억 흑자 예상!
최근 들어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의 경우 지난 1월 16억3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2월부터는 흑자로 반전돼 3월에는 66억48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또 4월에는 42억4700만 달러였으며 5월 50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하는 등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30억 달러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지난 26일 ´5월중 국제수지동향´과 관련한 설명회에서 "여행수지와 경상이전수지가 계속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상품수지가 비교적 큰 폭의 흑자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불황형 흑자라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상당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거정국’ 이용한 민주당..여론조사 거품이 빠져!
‘서거 정국’이후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듣고 있는 민주당이 최근 이 대통령이 한 재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떡볶이집 방문 등의 親서민행보에 대해 폄하하면서 되레 여론의 역풍을 받고 있다는 것.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민주당의 정당지지도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이후 일시적으로 한나라당에 역전했던 정당지지도가 재역전당한지 상당기간이 지났다.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조문정국 이전의 수치인 10%대의 지지율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조사에서는 4.29 재보선 이전 수준까지 폭락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는 것.
최근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지난 27일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은 정당지지도에서 25.7%를 기록해 한 달 전(20.8%)보다 4.9%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한 달 전 27.3%에서 18.4%로 8.9%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천명 기준, 오차한계는 95%의 신뢰수준에서 ±3.1%p)
이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36.0%를 기록했다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은 60.5%로 긍정적 평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지만, 이 역시 한달 전 63.1%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났다.
특히 중도를 강화하는 국정운영 기조 변화에 대해 53.3%는 ‘적절하다’고 답했고 부정적 응답은 41.4%로 ‘중도강화론’에 국민여론이 응답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지난 24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도는 10%p대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18.1%를 기록해 한나라당(22.9%)에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에 밀린 것으로 분석됐다.(전국 1천명 휴대전화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2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23.3%, 민주당 20.7%로 나타나 재역전 추세가 확인된 바 있다.(전국 700명 유권자.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7%p)
이 같은 여론의 흐름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 ‘조문 정국’을 이용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생떼 정치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율 거품’이 빠진 이유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잠시 급상승했던 민심이 다시 민주당을 떠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사상 초유의 비극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한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가 과도했다는 것.
특히 강제에 가까운 추모분위기와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이전해도 노무현 색깔 빼기에 주력했던 민주당이 갑자기 노 전 대통령의 장자 인냥 행사한 것도 민심 이탈에 한몫 했다는 것이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띄웠던 추모열기가 차츰 사라지고 있고 그 여론마저도 소멸돼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 최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대통령의 민생 탐방을 폄하하는 ‘떡볶이집 발언’과 ‘아이들 경기 일으킨다’라는 과격 발언과 6월 임시국회 파행 등 소모적인 정치 논쟁을 펼친 것에 국민여론이 달가워하지 않는다 것.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이념적 스탠스를 극렬 좌파로 두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소라는 지적이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민노당에 버금가는 거침없는 좌파적 스탠스를 보여주며 중도층의 지지에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민주당과 친북좌파세력이 주도한 서울광장 불법집회에는 ‘김일성 찬양론자’인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가 강사로 초청해,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6.10 항쟁의 의미와 우리들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기도 했다.
한 교수는 6.25 남침 전범 김일성을 공개적으로 찬양한 바 있는 극좌인사로 지난 2004년 7월 8일자 ‘한겨레21’에 기고한 ‘20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김일성은 우리민족의 가장 암울한 상태에 혜성같이 나타나 참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지도자”라면서 “귀족영웅이 아닌 자수성가 형 민족영웅”, “스탈린이나 덩 샤오핑도 넘볼 수 없는 한 나라에서 오직 한명의 혁명가만이 누릴 수 있는 혁명의 창건자”라고 칭송해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역시 김일성 찬양론자인 강희남 목사가 지난 6일 자살하자 성명을 내고 “민족 통일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흰돌 강희남 목사님”이라며 “생전 당신께서 몸소 실천함으로 깨우치셨던 그 가르침대로 우리는 당신이 못다 이룬 뜻을 이어 갈 것”이라고 찬양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강희남은 김일성-김정일 독재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해 온 극좌인사다. 그는 최근까지도 김일성의 ‘영생주의’와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옹호하고 북 핵을 두둔해 왔다.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민주당이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민주당은 북한을 비난하기보다는 정부를 더 비난하는 스탠스를 보여주면서 국민들에게 호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지난달 25일 논평에서 “이번 북핵 실험은 이명박 정부의 냉전적 정책이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더욱이 북한 핵실험예방을 위한 이명박 정부의 미온적 태도와 무대책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발표해 물의 빚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이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중도층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이용한 정치적 꼼수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결과다.
‘중도강화론’이 힘을 받으려면?
지난 25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중도강화론’에 대해 “중도강화론은 따뜻한 시장경제라는 대선 공약처럼 시장 활성화를 통해 경제 활력을 살려가지만 사회안전망 구축 등 서민들에 대한 배려는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의미”라면서“전 세계가 중도 실용의 시대라고 말하고 중도강화론은 상당부분 온정적 보수주의와 비슷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표면상으로는 이 대통령의 ‘중도강화론’이 약발을 받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아직은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적으로 보수층과 우파진영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면서 먼저 보수층을 끌어안고 중도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논객 조갑제 대표(조갑제닷컴)는 지난 23일 글에서 “이념적으로 이쪽이 옳다, 저쪽이 옳다 따질 게 아니고 핵심은 중도실용이라는 이야기란 말은 무식의 극치”라고 정면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념은 가치관이므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기준으로 남북한이 左右로 갈려서 대결하는 현실에서 左는 나쁘고 右는 옳은 것”이라며 “우리 헌법은 좌익세력인 김정일 정권과 親김정일 세력은 惡이고 反헌법이고 反국가적임을 확실히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수진영에서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는 있는 것은 아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의 경우 “지금 사회가 좌우와 진보보수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서 이대통령이 중도라고 했을 때 그 중도라는 것은 이름 자체가 갖는 의미보다는 진보와 보수의 가운데라는 의미가 아닌 바른 것, 헌법 정신과 미래의 한국의 선진화된 삶을 향해 나아가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뉴라이트계열의 한 관계자는 “보수진영에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우파적 이념을 근간으로 해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고 좌파 진영을 상대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한 목소리인 것 같다. 이러한 지지층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도 이 대통령에 해야 할 몫”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덕 기자]ghost7287@nate.com
출처 독립신문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