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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朴風’으로 미디어법 처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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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론과 배치되는 의견으로 혼선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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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 직권상정 요구와 입법전쟁 등 ‘회기 내 처리’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론과 반대로 해석될 수 있는 의견을 내놓아 당 지도부 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같은 날 이에 앞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국회법을 무시하고 모든 국정 현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정략 정치에 단호히 맞서 정도의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폭력과 점거 농성이 다반사인 국회, 등원 거부를 마음대로 하는 정당, 다수결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는 민주당, 온갖 선전에만 앞장서는 민주당의 행태는 국민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보면 상반기 국회에 대해 100점 만점에 40점 정도의 점수를 줬다고 한다”며 “여기에는 민주당이 5개월간 파업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당 대표도 “민주당 행태를 보면 장외 과격·파괴주의 세력들에게 발목이 잡혀서 어쩔 줄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우리가 해방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스스로 질곡에서, 족쇄에서 해방할 수 없으니 우리가 구해야 한다. 그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분(야당 지도부)들이 ‘사력을 다해 막았는데 할 수 없더라’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며 “안상수 원내대표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당 박근혜 전 대표가 미디어법과 관련해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당론과 정반대되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커진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디어법 처리에 여야가) 합의했으면 좋겠다”며 강행처리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당 지도부의 의지에 급제동을 걸었다.
미디어법 처리에 침묵해 온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을 여야 간에 논의하고 있는 과정을 잘 지켜봤다”면서 “여야 간에 어떡하든지 합의를 해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끝내 합의가 안됐고 한나라당의 최종안도 어떤 건인지 잘 모르고 있다”고 했다.
위의 발언은 당내 미디어법 최종안을 지적하는 듯 보이지만 그 속내는 당내 주류인 친이 계에서만 최종안을 돌려보고 비주류인 친박계에는 구체적인 수정안을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당 내외 친박 진영에서 일고 있는 미디어법의 강행 처리를 반대하는 기류 형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친박연대’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과 공동으로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성명을 ‘파행국회의 정상화를 위한 야5당 대변인 공동성명서’란 제목으로 14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을 굳이 회기 내에 처리 않아도 된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켜보다가 끝내 합의가 안돼서 내 개인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발언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이미 강행처리를 목표로 ‘막판 다지기’를 하던 중 터져 나온 발언이라 일정부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규제를 완화하는 법 개정에는 찬성하면서도 여론 독과점을 우려하는 데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하면서 나온 말”이라며, “당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급적 합의처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지 직권상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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