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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싸움’에 昌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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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잠룡들, 서서히 용트림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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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행보로 정치 판세를 관망하고 있던 차기 대권 주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 대선까지 3년이 각자 유리한 상황으로 바꿔내기에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향후 정세를 판가름할 10월 재보선과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와 있고, 한나라당의 경우 쇄신정국 이후 부상한 조기전대 개최 여부도 당권 장악과 맞물려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부분이다.
朴, 서서히 나서야 할 때?
최근 친박계 내각중용설 등 친이.친박 화합설이 나돌던 중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당내 친박계 김학송 의원의 생일 축하연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나라를 위해서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난 2월 입법전쟁당시 껄끄러움을 무마시키려는 제스쳐를 보임과 동시에 이제 서서히 대권플랜을 가동할 때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역할을 할 것’을 공언함으로써 일정부분 대통령의 정책기조에 협력하도록 방향제시를 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친박이 적이 아니라 우군임을 인식시키고 박 전 대표가 여당내 독보적인 대권주자임을 상기시켰다.
차기 대권 1순위인 박 전 대표는 이제까지 정치 현안에 거리를 두고 조용한 행보를 이어 왔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역할론'이 대두되고 친박 일각에서는 김무성 의원 뿐만 아니라 심심찮게 ‘박 전 대표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한 시사 주간지와의 옥중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박 전 대표가 당과 정부에 쓴소리를 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0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를 고려한다면 박 전 대표가 머지않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나, 김무성 의원의 제안처럼 지금 바로 나서게 될 지 는 두고 볼 일이다.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어느 쪽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박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캠프를 꾸리는 과정에서도 적극적 행보의 시작시기와 관련 의견이 엇갈렸고, 올해 2월 ‘입법전쟁’과정에서도 김 의원이 "이제부터는 할 말은 하겠다"며 계파색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박 전 대표는 "개인 입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모두 김무성 의원의 적극성에 박 전 대표가 제동을 건 모양새다. 이런 예에 비추어 본다면 이번에도 박 전 대표의 신중함이 예상되지만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ㆍ자 동맹’은 민주당·박근혜 고립 카드? 昌이 보수대표주자?
박 전 대표를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또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간의 연대설(連帶說)이다. 이른바 ‘보수대연합론’ '충청권 연대론' 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의 연대설은 얼마 전 나왔던 '중도(中道) 강화론'과 함께 현재 여권의 답답한 정치적 교착 상태를 풀어가려는 시도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근원적 처방'이란 이름으로 거론되던 정국 반전 카드가 이회창 총재, 자유선진당과의 연대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에 충청 출신 천성관, 백용호씨를 전격 발탁하면서 그 의도는 표출되기 시작했다.
정부 요직 인사에서의 충청도 끌어안기와 선진당과의 정책적-정치적 연대가 '충청권 연대론'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향후 정치지형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먼저 충청도 출신 국무총리의 기용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 여권에서는 심대평 선진당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의 1순위이며, 이완구 충남지사도 회자된다.
정치적 함의가 큰 충청권 연대론의 의도는 무엇일까.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충청권 끌어안기임은 물론 민주당의 호남 고착화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이 제도권내로 들어오지 않고 촛불정국이나 서거국면에 기대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 여권의 시각인 만큼, 충청권 연대론으로 민주당을 호남지역당에서 묶어두려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을 수 있다.
또 충청권 연대론의 정치적 목적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다목적 카드로 추측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어떻게든 박 전 대표의 차기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여권 핵심부의 의도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에 따르면 아직은 미완의 구상단계로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회창 총재가 보수전체의 대표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3번째 대권을 노리는 이회창 총재로서도 거절하기 어려운 달콤한 제안일 수 밖에 없다.
이회창 총재와 손을 잡음으로써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과 입지를 축소할 수 있다는 판단 또한 당연히 따라 나온다. 하지만 원칙과 명분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박 전 대표가 충청권 연대론을 '정치적 야합'이라거나 '박근혜 죽이기', 또는 '호남 고립화'라며 거부할 경우 상황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
정몽준·김문수, ‘강한 목소리’에도 지지율 답보
또 한명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의원은 취약한 당내 기반이 커다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정 최고의원은 최근 외교.안보 등 '점잖은' 발언에서 방향을 선회했다. 당 권력구도와 직결된 조기 전당대회 문제로 당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최근 잇달아 '강경 소신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은 친목단체'라며 직격탄을 날렸던 정 최고위원은 당 쇄신 및 화합책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모두 참여하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가 하면 개성공단의 즉각 철수 등 잇따라 당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소신발언에는 당 쇄신 분위기에 맞춰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게 지배적인 중론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에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권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당의 주류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그의 정체성이 당으로 귀속되기 위한 움직임으로써 대권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당의 주류나 취약한 당내기반 마련의 구체적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 버스비가 얼마인지 알지 못하는 재벌가의 귀족적 이미지도 여러 계층의 국민들에 어필하지 못하는 고질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정치권 내에서 이미 대권 주자로 인식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물망에만 자주 오르내릴 뿐 5%를 넘지 못하는 지지율이 그들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정부가 제 정신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정부와의 대립각으로 일관해 왔다. 또한 지난해 "공산당보다 못한 정부"라 목소리를 높히며 강력하게 정부를 압박하면서 정부에 대해 수도권규제완화, 그린벨트완화, 기업규제개선 등을 줄기차게 요구 해왔다.
향후 차기 대권가도에서 필연적으로 요구받게 될 MB정부와의 차별화에 그 어떤 후보보다 우위를 선점한 셈이지만 미미한 국민적 지지가 정몽준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아킬레스건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해 거침없고 소신있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이제 나도 자유스럽게 다니겠다"
대권보다 우선 당권 장악이 발등의 불인 이재오 전 최고의원은 국회의원 낙선 뒤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아 와야 하는 상황이라 출발점에서부터 불리하다. 귀국 후 대학교 강의에 전념하며 정계복귀 움직임을 기대하는 주변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지만 조기전대론이 불거지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당 행사에 공식 참석해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 앞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예상케 했다.
이 자리에서 "할 일이 태산인데 당이 딴 짓을 할 여력이 없다"며 "당이 일치단합해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민주당을 향해선 "10년간 여당을 하다 권력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측은 조기 전대와 개각 등을 염두에 두고 보폭을 넓히는 일은 없다며 여전히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 같은 물밑행보는 당 내부에서 친박측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연막작전일 가능성도 크며 본심과는 다른 피치못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초 10월 은평을 재ㆍ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문국현 의원의 재판 일정상 재선거 가능성이 희박해져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 복귀와 입각설 등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가 정계에 본격적으로 복귀할 경우, 당 내 역학관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다른 대권주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무시못할 파워를 지니게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도 돌이 지나면 걸어다니지 않느냐. 앞으로는 나도 자유스럽게 다니겠다"고 말했다. 본격적 정치재개의 의사표현으로 읽힐 수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의 이 같은 말이 아직은 정가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그의 활동폭에 따라서는 조만간 그에게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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