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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인 10여명에 돈 전달 장소 뉴욕 강서회관 관광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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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돈 심부름 前 식당업주 곽현규씨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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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박연차 게이트'는 '노무현 패밀리 게이트'로 발전했으며 결국 전 대통령 노무현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가 남긴 '박연차 게이트' 사건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박연차 게이트' 재판이 진행되면서 주역 인물이 박연차 회장에서 박연차 회장의 돈배달 하수인 곽현규(60)씨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대부분 한국과 미주동포 언론에는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의 돈심부름을 한 인물인 곽현규 씨가 뉴욕 브로드웨이 맨해튼 32가 강서회관 업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前 업주'가 맞는 말이다.
그가 지난 2007년 이혼하면서 강서회관을 전 부인인 김모(56)씨에게 양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연차 게이트' 인해 그가 이혼한 부인과 함께 운영하던 뉴욕 강서회관은 앞으로 상당시간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곽현규씨가 지난 23일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민주당 서갑원 의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두, "박연차 전 회장의 돈 45만 달러를 관리하면서 이광재ㆍ서갑원 의원 등 10여명의 인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 의원 변호인이 "돈을 준 사람 중 행정부 공무원이나 법조인, 외교관, 군인 혹은 기업인도 있었느냐"고
차례로 따져물었으나 곽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그같은 내용을 검찰에서 조사 받았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조사받은 적 없다.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검찰이 "돈을 준 정치인이 서 의원 외에 10여명이라는 게 맞느냐"고 확인을 촉구하자 "여러명 있는데 박 전 회장 친척 등도 포함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서 의원에게 돈을 건네던 상황과 관련, 곽 씨는 "박 회장이 '서 의원이 갈 것이니 2만 달러를 전해주라'고 해 식당 지하 사무실 금고에 있던 돈 2만 달러를 전했다"고 밝혔다.
또 "일행이 도착했을 때 서 의원을 옆방으로 불러 '박 회장이 여행 경비로 쓰시라더라'면서 봉투에 2만 달러를 담아 건네자 서 의원이 돈을 꺼네 양쪽 주머니에 넣은 뒤 '고맙다, 한국에 가면 (박 회장에게)인사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자신이 박 전 회장과 1985~1986년 처음 인연을 맺었고 박 전 회장에게서 지금껏 40여만 달러를 받아 그의 지시로 이 돈을 서 의원 등에게 전달했으며 현재 1~2만 달러 가량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지난 2006년 5월과 7월 경남 김해의 한 골프장과 곽 씨의 식당에서 각각 5천만원 ㆍ미화 2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 재판에서의 곽 씨 증언을 놓고 봤을 때 그로 부터 돈을 받은 10여명의 인사들은 지금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일 것이다.
실질적인 돈의 주인은 박연차 전 회장이지만 전달자는 곽 씨이기에 그의 입에 정치인 10여명의 정치생명이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전 회장의 대리인 곽 씨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도미 후 맨해튼 32가 소재 '뉴욕곰탕'에서 주방장으로 일한 전력을 갖고 있다. 그는 "사무실외에는 세를 놓지 않겠다"는 유대인 건물주를 각고의 노력 끝에 설득, 강서회관을 차렸다.
이후 그는 강서회관을 금강산, 대동면옥과 함께 뉴욕 최고의 한인식당으로 성장시키면서 수완 좋은 사업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곽 씨는 뉴욕에 유학한 박 전 회장의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면서 박연차란 인물과 인연을 맺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 출신인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가 두 사람을 소개해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곽 씨는 수년전 가정적인 문제로 뉴욕을 떠나 요즘엔 1년에 한두번씩 뉴욕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욕한인사회의 '올드 타이머'인 곽 씨가 관련된 탓인지 뉴욕한인사회는 아직도 이번 사건을 둘러쌓고 말들이 많다.
플러싱 거주 김미옥(46)씨는 "곽 씨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리 지인의 부탁이라해도 정치인에게 불법적인 돈을 전달하는 행위에는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돈을 준 박연차 씨나,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나, 중간에서 돈 심부름을 한 곽 씨나, 모두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곽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 언론에 자주 등장 할 전망이다. 그가 돈을 전달했다는 10여명 정치인들의 재판이 줄줄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 씨가 한국 정치인들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국내 보다는 해외를 자주 활용한 것으로 보여 일종의 박연차 해외로비 거점격인 강서회관 전 업주 곽현규 씨의 입에 당분간 여론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연차 전 회장은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뉴욕을 자주 방문하며 곽 씨와 돈독한 인연을 쌓았다. 그러나 곽씨가 한국 정치인들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은 전 부인도 모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씨의 전 부인 김모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 가족과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애 아빠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한국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나는 홀에서 손님 관리만 했기 때문에 애기 아빠가 뭘 했는지 잘 모른다"면서 "그 분(박 회장)이 옛날에 신발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뉴욕) 컨벤션센터에서 신발쇼가 열릴때 1년에 1~2번씩 뉴욕한인경제인협회 관계자들과 우리 식당에 와서 식사를 해 알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의 지인들에 따르면 곽 씨는 현재 경기도 수지에서 한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열심이다. 또한 한국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당했다는 소문도 본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당분간은 한국 언론에 곽현규 씨의 이름이 '곽 씨' 또는 'K 씨'란 이름으로 자주 등장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곽현규 씨에게 결코 명예롭지 못 한 것이다. 그가 정치인에게 불법자금을 전달하는 중간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분명 잘못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가 박 전 회장측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한 현역 의원은 박진ㆍ김정권(한나라당), 이광재ㆍ서갑원ㆍ최철국(민주당) 등 5명뿐이다.
김원기ㆍ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포함해도 10명이 안 된다. '박연차 리스트'의 정치인들 가운데 검찰이 선별적으로 사법처리를 했음을 뜻한다.
실제 박진 의원의 변호인은 "기소대상자를 정한 기준이 무엇이냐. 10여명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진술이 있어도 증거로 뒷받침돼 범죄혐의 입증이 안 된다면 기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기소되지 않은 정치인들은 범죄 혐의가 없어서 '클리어'(무혐의 처리) 했던 경우"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수사결과 발표 당시 유일하게 '미제'로 남겨놓았던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뉴욕 K회관에서 자금의 전달을 중개했던 인물의 소재 파악이 안 돼 별다른 진척은 없으나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ㅁ 임종규 - 뉴욕 뉴스메이커 편집인 겸 수석기자
출처 인사이드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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