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강행처리에 힘을 실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국민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친박진영은 불안한 기색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강행처리에 제동을 건데 대해 응답자의 64.6%가 '국민 여론에 따르는 온당한 처신'이라며 박 전 대표에 호의적이었다. 세명 중 두명이 박 전대표의 손을 들어주었던 셈.
전통적 진보지역인 호남과 특히 박 전 대표가 공을 들여온 충청권에서도 “온당한 처신”이란 응답이 각각 84.6%와 69.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 전 대표 지지율이 그동안 40% 초중반에 갇혀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호감도 표출이었다. 미디어관련법이라는 정책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보수진영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박 전 대표에 호남이 80%를 넘는 지지를 보낸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이후 미디어관련법이 한나라당 이윤성 국회부의장의 직권상정으로 강행 처리된 22일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최종안에 자신의 뜻이 대폭 반영되자 “이 정도면 국민도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며 강행처리에 적극적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미디어법 강행처리뒤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에서까지 큰 동요가 일어 박사모 회장이 23일 긴급호소문까지 발표하는 등 파장이 만만치가 않다. 또한 친박연대는 미디어관련법의 직권상정 강행처리 ‘절대불가’ 당론 위배 사항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격론이 벌어지는 등 심각한 분열양상을 보였다.
민주당내 민주정책연구원이 미디어법 통과 다음날인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57.1%가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세에 편승한 기회주의 정치인’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정당조사인 까닭에 객관성에 한계가 있지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강행처리에 급제동을 걸었을 때 호감을 표시했던 중간층이 다시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강행처리에 제동을 걸었던 박 전 대표가 7일만에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국회 강행처리에 동조한 것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내 친박과 친박연대의 혼란과 분열양상은 물론 중간층의 차가운 지지철회를 초래한 셈이다.
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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