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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이 새끼" '전언' 믿고 '참을 인' 새겼다는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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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게 '병신' 비롯해 갖은 모욕 당한 안철수는 지금 무슨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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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희석 월간조선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씨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그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을 직격하면서 다음과
같은 심정을 토로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겪는 과정 중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저를 그 새끼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그래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참아야 한다고 크게 ‘참을 인’ 자
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라고 외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준석씨의 주장을 풀이하면,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자신을 “이 새끼, 저 새끼”로 불렀다
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이씨가 면전에서 직접 들은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진위'는 불분명하다.
설사 윤 대통령이 이준석씨를 가리켜 ‘새끼’란 표현을 썼다고 하더라도, 이준석씨가 얘기한 ‘참을 인
(忍)’자를 새겼다는 식의 토로는 공감을 얻기 쉽지 않다. 이씨가 과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한 ‘욕
설’을 떠올리면 그렇다.
2019년 3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노릇을 하고 있던 이준석씨는 바른미래당 산하의 소위 ‘청년정치학
교’ 회식석상에서 지금의 안철수 의원을 향해 “병신”이라고 했다. 이는 ‘안철수’ 개인에 대한 모욕이기
도 하고, 공당의 지도부 일원인 그의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단서’라고 할 수도 있다.
또 당시 이준석씨는 “안철수 때문에 사람이 둘 죽었어” “안철수가 대선후보 될 때까지 주변에서 얼마나
도와주고 했겠어, 인간 수준이 안되는 거거든” “안철수 전국 꼴찌를 위하여”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이
어갔다. 공당의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으로서 회식자리였다고는 해도 그 당 산하기구의 모임에서 같은
당 유력 인사를 향해 저속한 표현을 써가며 모욕적 언사를 했던 셈이다.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이준석씨는 처음에는 이를 부인했다. 당시 이씨가 ‘일요서울TV’란 유튜브 채널
의 ‘주간 박종진’에 출연해 “안철수 병신이란 말 했어요, 안 했어요?”란 질문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안 했죠. 그걸 어떻게 해요, 그거를”이라고 주장했다. 후일 녹취록이 공개된 후에는 “사석에서 한 말이
며 이것이 문제될 발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에도 같은 입
장을 유지했다.
이랬던 이준석씨가 지금 와서는 대선 기간에 자신이 참석하지도 않은 자리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 새끼’라고 했다는 불확실한 ‘전언’을 믿고, “참을 인자를 새겼다” “참았다”는 식으로 운
운한다면, 그게 무슨 설득력이 있을까. 자신이 안철수 의원을 향해 갖은 모욕을 한 것은 ‘사석’이라는 이
유로 문제없다고 하면서, 확실하지도 않은 윤 대통령의 사석 표현에 대해서는 마치 그 ‘큰일’이라도 되
는 것처럼 얘기할까.
그런 이준석씨의 언행을 보면서 안철수 의원은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문재인 정권이 지난 5년 동
안 보인 '내로남불'과 같다고 여기지 않을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2.08.15
출처;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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