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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文에 반기 든 與 중진들, 갈라지는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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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기조 지적한 송영길, 순혈주의 비판한 박영선과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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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최근 몇몇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을 장악하고 있는 친문(親文) 세력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주류 세력
인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현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반대하는 식이다. 정부여당의 중심 세력이 내린 정치
적 결정을 당내 중진급 의원들이 반박하고 나선 건 이례적이다. 주류 세력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되면
서, 앞으로 여권 그룹 내에서 비문(非文)계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친문계의 당
장악력이 약화되면 '김태우, 신재민 폭로 사건'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
동력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이용호·손금주 의원의 입·복당 불허 결정을 내린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다. 당
이 폐쇄적 순혈주의를 고집하다간 세력 규합에 실패해 차기 총선, 대선에서 민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박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순혈주의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축적되면 때때로 발전을 저해할 때도 있다. 지금부터 민주당은 순혈
주의를 고수해야 할 것인지, 개방과 포용을 해야 할 것인지 겸손하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순혈주
의는 역사적으로 보면 개방과 포용에 늘 무릎을 꿇었다. 로마가 천년 지속될 수 있었던 힘도 곧 개방과
포용, 그리고 공정이었다."
우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보수정당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결집하고 있다. 오세훈, 황교안
두 사람을 받아들이고 반문연대를 주창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부정적 평가도
만만치 않다. 이에 맞서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용호,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불허한 근거가 순혈주의로 흐르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130석 미만의 의석수로 개혁입법 추진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도 우려스럽다"며 "반문연대에 맞설 개
혁연대의 구상을 토론할 때가 되었다. 개혁에 동의하는 세력, 개별인사에게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정
의당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영길 의원은 계파 차원을 넘어서 현 정권의 국정 기조인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속도 조
절'을 촉구했다. 경북 울진에 지어질 예정이었던 신한울 3·4호기 원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하기
도 했다. 이를 두고 같은 당 우원식 의원과 공방전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청와대도 탈원전 기조는 변함
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송 의원의 지적은 이어졌다.
송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다음 세대를 위한 사명이다. 탈원전 정책에 동의한
다"면서도, "산지가 70%인 국토에서 산허리를 깎아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재생에너지
는 날씨에 따라 태양광·풍력이 변화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신한울 3·4호기로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화력발전을 대체하면, 원자력
기술 인력과 생태계도 무너지지 않고 원전 수출 산업 능력도 보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화
력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은 장기간 공존할 수밖에
없다. 중장기 에너지 믹스·균형 정책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의 소신 발언이 이어지자 친문 성향 지지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반문(反
文) 송영길의 본색이 드러났다' '배신자 송영길'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1.16
출처;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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