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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즉시 퇴진" 외치는 野, 마음은 2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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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상 기자
2016.12.07 03:00
[국정농단 & 탄핵정국]
- 문재인 등 주류, 대통령 사퇴 압박
탄핵안 통과 기정사실로 보고 사실상 조기 대선 준비 착수
김무성 "文, 대권 욕심 드러내"
- 벌써 경선룰 신경전도
이재명 "일반 국민 비중 높인 2012년 룰처럼만 하면 된다"
박원순도 "문재인 대폭 양보를"
야권(野圈)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표결 통과를 기정사실로 보면서 사실상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 등 민주당 주류 진영은 '탄핵'과 '즉각 퇴진'을 동시에 밀어붙여 가급적 빨리 대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9일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결정에는 최소 3개월 정도가 걸리고, 대선은 헌재 결정 뒤 60일 이내에 치러진다. 대략 5~6월쯤이 된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런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내년 2~3월에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기 대선 압박
문 전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앞 촛불 집회에서 "대통령은 탄핵안이 의결되면 딴말 말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선을 빨리하자'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12월에 사퇴하면 내년 2월, 1월 사퇴하면 내년 3월에 대선을 해야 한다. 이를 두고 "탄핵안 가결 이후 즉각 퇴진을 말하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문 전 대표는 6일 "탄핵이 가결되고 난 후에도 대통령은 언제든지 사임할 수 있는 건데 그게 왜 초헌법적이라는 건가. 본인 스스로 결단도 내릴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통령의 즉각 퇴진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현재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는 문 전 대표가 유리한 것 아니냐"며 "문 전 대표가 조기 대선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문 전 대표가 조기 대선을 치르겠다는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탄핵은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것이지 헌법 질서를 허무는 혁명 수단이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국민에게 '대통령 빨리 될 욕심만 낸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탄핵 가결 후 즉각 퇴진' 주장에 대해 "사실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탄핵 절차 진행 이후에 퇴진 시점에 대해 여야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경선 룰 물밑 신경전도
친문 진영은 '내년 2월까지 대선도 끝내자'며 물밑에서 대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몇 개의 사무실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지원 교수단은 출범식까지 마친 상태다. 다른 주자들 역시 친문 쪽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년 4월에는 대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당내 경선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룰(rule)에 대한 신경전도 이미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은 탄핵 국면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2012년처럼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00% 국민경선과 모바일 투표, 결선투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2년 경선 룰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투표 비중이 커지면 민주당 대주주인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 반면 일반 국민 참여 비율이 커지면 민주당 내 다른 주자들에게도 기회가 온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과의 오찬에서 "문 전 대표가 경선 룰에 있어선 대폭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당원 비중이 높은 현재의 경선 룰로는 문 전 대표의 승리가 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사실상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 측과 국민의당도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사실상 대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헌재의 탄핵 결정이 빨리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내 경선 준비라도 착수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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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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