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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政을 늪으로 끌고가는 우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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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앞둔 민정수석의 사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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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녹용 기자
입력 : 2016.08.20 03:00
野, 장관 인사청문회→禹 청문회→국감… 정권 맹공 예고
與圈에서도 "내부 분열 커지면서 국정동력 약화" 우려
특별감찰관의 수사 의뢰 결정에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19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청와대는 오히려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를 주문했다. 이를 두고 야당(野黨)은 물론 여당(與黨) 내부에서도 반발이 커지면서 향후 정국이 '우병우 블랙홀'로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첫 정기국회가 곧 열리는 시점에 친박 중에서도 일부를 제외한 정치권 거의 전부가 벼르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지도부에선 "국정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어 걱정"이란 우려가 나왔다.
예정된 국회 일정만 해도 여권(與圈)의 정국 운영이 우 수석 문제로 어려움에 부딪힐 개연성이 크다. 당장 이날 진행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우병우 청문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실시한 개각에서 내정한 3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조만간 열리게 된다. 야당은 기본적으로 우 수석이 한 검증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관련된 사안이 잇따르게 된다. 야당은 우 수석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우 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민정수석은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는 게 관례지만 본인 신상과 관련된 문제는 예외였다. 새누리당도 "운영위 출석을 반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둔 상태다. 이후 국정감사가 실시되면 야당은 우 수석 의혹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이다. 그 사이에 수사가 시작되면 되는 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않는 대로 야당에 공격 소재만 제공한 셈이 된다. 수사가 빨리 진행돼도, 천천히 진행돼도 '봐주기 의혹'이라는 공격을 피하기 힘들다. 이와 함께 야당은 특검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접촉을 갖고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으로 이어간다는 뜻을 확인했다.
우 수석 거취 문제는 여권 내 갈등 요인으로도 떠올랐다. 전날 우 수석 사퇴를 주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비박(非朴)계 의원들 중심으로 "우 수석 사퇴가 불가피한데 정말 답답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우 수석 거취 논란이 계속되면 여권 내부 분열이 커지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일부 언론에선 이날 "우 수석 문제가 커지면서 새누리당의 분당(分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냈던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우 수석이 계속 자리에 있으면 여야 관계가 경색될 뿐 아니라 박 대통령 행동 하나하나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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