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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國진영 젊은이들의 목소리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내려가라는 주장은 반감을 살 수 밖에 없어"

한여름/김성욱




한국의 청년은 아프다. 어른들이 무어라 말하건, 좁은 기회·적은 희망·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들어한다.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아프니까 청춘’인 것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記者(한여름)는 1일 광화문에서 김성욱 記者의 ‘북한을 선점하라’를 읽은 대학교·대학원 재학 중인 학생들과 방담을 가졌다. 김성욱 記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담은 정승철(한양대 정외과 4), 허인무·황성욱(동대 경찰행정학과 4), 송현정(외대 법대 4), 한정호(숙대 정외과 4), 이동민(국민대 정외과 2), 양진아(한동대 4) 등과 대화 끝 무렵 정고운(연세대 대학원)씨가 합류, 對北지원 문제부터 남북통일 문제까지 토론했다. 이 시대 청년의 절망과 희망은 무엇일까?

사회자(김성욱) : 반갑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북한을 선점하라’를 읽으신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헌법에 입각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 즉 자유통일 노선에 공감을 표시한 이 시대 ‘선별된’ 청년들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빕니다.

우선 대학가 이슈인 ‘반값등록금’ 문제부터 다뤄보고 싶은데요. 여러분은 청년들 가운데 가장 正常的(정상적) 사고를 하시는 분들이고 아까 대화를 해보니 많은 분들이 ‘반값등록금 문제가 대학가에서도 그다지 큰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거나 ‘현실성 없는 정치적 주장일 뿐’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약간 질문을 바꿔서 해보려 합니다. 만일 차기 대통령 후보가 반값등록금 공약을 가지고 나오면 대학생 득표에 도움이 될까요? (방담자 다수가 ‘그렇다’는 쪽에 답했다. 다만 반값등록금 공약이 유권자 전체의 득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대답도 나왔다.)

그렇군요. 여러분 대부분 ‘반값등록금’ 주장이 현실성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학생 여론을 감안할 때 선거철 득표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토론을 해볼까 합니다. 우선 北韓人權(북한인권) 문제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엔 北韓人權 동아리 활동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대다수 청년은 北韓人權 문제에 무관심합니다. 왜 그럴까요? 양진아씨는 2월 달 인사동 정치범수용소 전시회도 함께 하셨는데요.

양진아 : 북한에 대한 ‘事實(사실)’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사실을 안다 해도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無力感(무력감), 이런 생각들 때문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요. 캠퍼스(한동대) 내에서 정치범수용소 사진전을 열 때 주위 친구들로부터 ‘북한 사람의 日常性(일상성)을 보여주는 게 어떠냐,’ ‘너무 끔찍한 사실들만 공개하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듣기도 했어요.

한정호 : 숙대 북한인권 동아리 HANA에서 활동하면서 북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통일과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하지만 학생들 반응은 대체로 무관심한 편이었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무관심의 이유인 것 같아요.

허인무 : 제 생각엔 事實을 인지한 사람이 적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北韓人權이라는 주제는 너무나 중요한 이슈인데도 대중들이 많이 접하는 미디어에 노출이 적습니다. 만일 MBC PD수첩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면 사람들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은 (국민에) 알려야 합니다.

사회자 : 北韓人權에 대한 무관심 이유를 정리해보면, 약간 관심을 가져도 끔찍하고 잔인해서 달아나고, 조금 알게 돼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여 포기하고, 가장 큰 문제는 TV와 같은 매체에서 다루지 않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회 전체의 집단적 利己心(이기심)이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송현정씨는 교회를 다니시지요? 기독교 청년은 어떻습니까?

송현정 :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알고 난 후에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無氣力(무기력)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회자 : ‘너는 크게 자유를 외치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북한의 참담한 상황을 모르는 국민에게, 나아가 全세계에 알리는 일만큼 절실한 과제가 없습니다. SNS시대인데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얼마나 할 일이 많을까요? 아마 이런 무관심 이면엔 ‘청년의 어려움’이 자리해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굴 신경 쓰겠느냐는...

이제 靑年失業(청년실업) 문제로 주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사실 이 문제의 원인도 그렇고, 해법도 그렇고 너무나 다양한데요. 산업화 기적을 일궈낸 선배세대는 靑年失業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허인무 : 대학생들의 취업문제는 일자리가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더 많은 돈과 권력을 쫓는 탓에 ‘좋은 직장’이 부족한 것이죠. 한국에서 벌어지는 것은 靑年失業 문제라기보다는 ‘좋은 직장’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기준이 精神(정신)이 아니라 物質(물질)로 지나치게 기울어진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동민 : 제 생각으론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을 하라는 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논리 같아요. 올라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라는 주장은 반감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자 : 靑年失業이 심각한 것은 일단 팩트는 팩트죠. 제 20대와 비교해도 지금 청년들은 불쌍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여론조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靑年失業이 個人(개인)의 문제라고 보십니까? 體制(체제), 즉 사회시스템 문제라고 보십니까? 어느 쪽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보시나요? (모두 청년실업은 체제,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에 거수했다.) 그렇군요. 여러분은 제가 만나 본 20대 중 가장 건강하고 정상적인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靑年失業 문제는 한국의 구조적 문제로 커져버린 것 같습니다.

자 다음 주제입니다. 저는 자유통일이 청년들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일반 대중은 이런 의견에 어떻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보완할 점은 무엇일까요?

황성욱 : 저도 그랬지만 일반 대중들도 참신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허인무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설득력 있습니다. 대중들이 자유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호 : 보완하자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담겨진 論文(논문)이나 著書(저서)가 나왔으면 합니다. ‘북한을 선점하라’에도 통일특수 주장이 나오지만 중간과정, 연결고리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한 그런 글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회자 : 북한정권이 무너져 자유통일이 되면 한국인에게 더 많은 기회와 희망이 생기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북한체제 붕괴를 한국인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뭘까요? 역시 費用(비용)일까요?

정승철 : 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전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설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민 : 금방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들지만 훗날을 바라보면 (설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정고운 : 청년의 특징은 不確實性(불확실성)입니다. 청년들 스스로 不確實性을 넘어서서, 국가를 위한 장기적 비전을 가지긴 어려울 겁니다. 機會費用(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이죠. 이건 일반대중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不確實性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입니다. 산업화 시대에 박정희와 같은 확고한 신념의 리더가 나와서 不確實性을 해결해 준 것처럼 이 시대도 그런 리더십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회자 : 不確實한 사회, 不安(불안)한 대중을 안심시킬 믿을만한 리더십. 오늘의 결론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이 리더십을 다수의 대중이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정고운 : 공동체는 소수의 신념을 가진 그룹이 이끌고 간다고 봅니다. 국가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념을 가진 몇 사람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10년, 큰 변화를 준비해 대중을 이끌고 갈만큼,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사회자: 어떤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까요?

정고운 : 박정희 대통령은 실력 중심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국정운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당시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우리 시대 리더십은 멘토형 리더십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프고 어려운 청년과 대중에, 힘을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를 묶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 그런 리더십이 지금 우리 정치권에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보시나요?

한정호 :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적 리더십이 없었습니다.

정고운 : 사람들에게 안정과 신뢰를 주지 못했죠. 우리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자 : 여러분을 포함해서 주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20대를 본 적이 있습니까? (일동 웃음) 아~ 저런 엉뚱한 질문을 했나보군요.

사회자 : 다음 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당선 될까요?

김성욱 기자의 질문에 토론자 모두 답하지 못했다. 대개의 20대처럼 그들은 현재 유력한 대권후보 모두에게 아무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박근혜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만 어떤 생각,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유시민 前장관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불안해 보이고, 이런 면에선 손학규 대표도 마찬가지라는 반응이었다. 김문수 지사는 인지도가 너무 낮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리더십’을 애타게 찾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이 시대에 ‘빛이 저기 있으니 함께 가자.’고 말하는 리더십은 없는 것일까. 이 불확실한 시대, 불확실한 미래에 확신을 줄 신념·용기의 慰勞者(위로자), 그들도 나도 빛을 찾고 있었다.

정리·기사=한여름·김성욱

[ 2012-05-04, 11:34 ]

출처;조갑제닷컴
2012년05월04일 13:23:3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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