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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빈의 ‘머니벌(Money Ball)’에서 찾는 개헌논쟁

지금 정치권에 급한 것은 개헌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반성과 정치개혁,그리고 비전창조다.


2014년 11월 10일 (월) 전영준 dugsum@nate.com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얄스시티는 1985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8년 동안 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지구 우승도 해보지 못한 한 시즌에 100패 이상을 하는 만년 꼴지 팀이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2014년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7차전까지 혈투를 벌인 끝에 우승에 실패했지만 이번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8연승으로 통과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캔자스시티는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총연봉 19위로 총 연봉 1위 LA 다저스(2억3500만달러·약 2478억원)와는 정반대의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스몰 팀이다.

캔자스시티의 저비용 고효율 뒤에는 단단한 수비와 확실한 불펜, 그리고 이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끈끈한 팀워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캔자스시티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난하기로 유명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팀도 이번 가을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내내 LA에인절스와 선두다툼을 할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팀을 이끌고 있는 빌리 빈 단장은 메이저리그의 기업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부당하게 사장되거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찾아내 돌풍을 일으켰다.

마이클 루이스가 지은 “머니벌(Money Ball),부제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끈 과학’”에는 빌리 빈 단장의 구단 경영능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2002년 뉴욕앙키스는 선수단 총연봉을 1억2천만 달러를 지급했고, 가장 가난한 오클랜드는 3분의 1도 안돼는 4,000만 달러를 선수단에 지급했다.

빌리 빈은 오클랜드가 뉴욕 앙키스와 같은 규모의 자금 투자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비효율적인 구단 방식을 개선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빌리 빈은 메이저리그가 안고 있는 선수수급의 문제점보다 스포츠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새로운 지식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선수들의 달리기 능력과 같은 간단한 문제부터 평범한 메이저리그 선수와 우수한 트리블 에이 선수 사이의 가격 차이에 이르기까지 야구에 관한 모든 지식을 다시 검토했다.

그런 노력 끝에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선수들을 찾아내는 자기들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냈다.

이런 빌리 빈의 경영능력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느냐 보다, 어떻게 그것을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0만불이 있다. 100만불을 유능한 투수를 하나 데려 오는 데 사용할 수 있고, 훌륭한 타자를 데려오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라 100만불 투수와 타자가 부상을 당한다면 그 100만불은 효력이 없어진다.

빌리 빈은 유명한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 보다, 달리기 잘하는 선수 30만불, 훌륭한 우익수 30만불, 중간계투 요원 30만불 등 이런 식으로 한정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했다. 물론 팀이 우승하면 보너스가 더 지급된다.

돈이 없어, 선수가 없어, 구단주가 재정이 약해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한정된 자원과 지식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하여 메이저리그 우승 및 몇 번의 쳄피언스 리그, 디비전 리그 진출까지 이끌며 메이저리그의 강팀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프로구단 경영은 철저한 사업이자 과학이다.야구라는 분야를 지탱하는 수많은 숫자들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과 해석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오클랜드가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뉴욕양키스같은 성적을 기록했을까 생각하고 있는 지 의문이 간다.

정치권에서는 개헌논쟁으로 뜨겁다. 즉 정치의 잘못을 사람이 아닌 제도의 잘못으로 돌리며 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제왕적 대통령,권력집중,승자독식,지역갈등,경제발전 저해” 등을 내세우며 개헌의 명분을 찾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대다수는 지금의 헌법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이 생기고 경제가 어렵고 경제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않고 있다.

되레 6개월 놀고먹으며 1건의 법률안도 통과시키지 못하고 틈만 나면 해외여행에 나서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소리만 가득하다.

지금의 국회해산하고 새로 총선을 실시하자는 소리만 드높다.

야구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의 난조로 조기강판,불펜투수들의 방화,이종범의 출중한 도루 등이 잘못된 야구 룰 때문에 기인할까.

단단한 수비와 확실한 불펜, 그리고 이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끈끈한 팀워크가 자리잡고 있는 팀은 야구 룰에 상관없이 승리하고 우승한다.

요즘 개헌논쟁을 보면 ‘과학적 접근방법’을 통한 ‘실리’을 추구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현상만 갖고 제도 탓을 하는 것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정치권에 급한 것은 개헌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반성과 정치개혁,그리고 비전창조다.

있는 헌법도 지키지 못하고 발목이나 잡으면서 개헌한다고 하면 국민이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는가.

세월호특별법 논란 와중에서 보여주었듯이 6개월 동안 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않아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것이 정치권의 민낯이다.

이런 국회의원들이 내각제를 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4년 중임제로 개헌하고,권력분산을 위해 이원집정부제 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년 중임제의 두 번째 임기 시작과 함께 레임덕을 맞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서 패해 여소야대가 되었다.

개헌론자들이 주장하는 4년중임 분권론제가 우월하다면 오바마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하여 안정적 국정운영 기반을 만들어야 했다.

결국 국가발전의 답은 제도가 아니라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의 가치와 인성의 문제그리고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나갈 방향이 무엇인지.그것을 실천할 수단은 무엇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은 어떤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하는 지하는 고민 없이 행하는 주장은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사악한 짓이라 할 수 밖에 없다.
2014년11월12일 17:57: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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