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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양영태-장완수-유연주 신인詩人추천

'브레이크뉴스 문예광장' 2011년 겨울 신인시인 추천 심사평
 
이길연 문학평론가  


브레이크뉴스 문예광장은 이번 2011년 겨울에 양영태, 장완수, 유연주 세 사람을 신인 시인으로 추천한다.
 
양영태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외 4편을, 장완수는 <비상> 외 57편을 그리고 유연주는 <상자의 공명> 외 4편을 투고했다. 추천 기준에 따라서 양영태와 유연주는 응모 작품에 관한 신인 추천 심사를, 그리고 장완수의 경우 50편 이상의 다수 작품 응모에 따른 추천 절차의 심의를 거쳐 신인으로서 추천하게 되었다.
 
양영태는 사랑에 관한 그리움과 자신의 실존에 관한 정체성 그리고 시대정신에 관해 심도 있게 천착하고 있다. 대표작 <사랑이란 이름으로>에서는, ‘눈 덮인 산행길’이 지난날 과거와 현실의 일상사를 뒤로 하고 산에 오르는, 일종의 인생길을 형상화하고 있다. 자작나무숲을 벗어나자 하늘에 펼쳐진 그대의 환상은 일상에 가려져 무의식 가운데 잠복해 있던 지난날의 사랑의 표출이다. 어쩌면 예기치 못한 이별로 젊은 날 ‘통곡의 강’을 건너 이미 멀리 걸어왔지만 아직도 흩어진 사랑의 꽃잎을 쓸어 담아야 하는 사랑에 관한 그리움이 새삼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잔을 내려놓고>에서도 역시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아직도 뒤척이는 삶의 연민 가운데 ‘오늘도 나는 살아 있는가’ 라고 되물으며 “눈시울이 뜨거워/ 삶을 벗어 놓고/ 사람들 속으로 걸어가고 싶”다는 갈망을 깨닫는다. 아무리 버거운 인생길일지라도 실존을 꿈꾸는 ‘피안의 언덕’은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멈추지 못한 나의 꿈은/ 언제쯤/ 이 세상에 부화할 수 있을"지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양영태는 또한, 현실에 적극적이며 시대정신에 민감하다. <초인을 위하여>를 보면 ‘거친 숨 몰아쉬는’ 조국에 ‘환희의 이름을 짙게 새겨줄 쟁기의 삽날을 꿈꾸고 있으며, ’이 세대를 잠재울 초인‘의 등장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양영태는 삶의 실존을 꿈꾸며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장완수는 지나온 인생 여정에 관한 형상화를 통해 미의식과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고통스런 현실일지라도 돌이켜 보면 아름답지 않은 발자국이 어디 있을까마는, 시업을 통해 역경의 결실인 고귀한 사리를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장완수의 작품세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비상>은 그런 점에서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비상을 꿈꾸며 수많은 날들을 ‘외날개’ 푸드덕거리며 안간힘을 썼던 ‘젊은 날의 자화상’이다. 갈등과 번민으로 얼룩진 “고통의 터널을/ 아슬아슬하게 날아온/ 내 청춘의 날개여/ 처절한 몸부림으로/ 푸른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기 위한 날개짓들”이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힘겨운 세월을 견디며 살다 보니 이제는 “세상은 아름다운 것/ 웬지 모를 눈물/ 하늘에 닿고 있”는 것이다. 젊은 날의 고통과 역경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안을 열게 해 주었으며, 반짝 빛나는 그리움의 눈물이란 보석을 생성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눈물’이 ‘하늘에 닿고 있’다는 시적묘사는 눈물어린 시선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관조적인 행위로, 삶이 승화되어 정결한 심리적 정화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바다에 서면>에서도 ‘유유히 파도치는 바다는 세월’을 표상하고 있는데, “바다에 서면/ 흐르는 세월”이 바라다 보이며 저녁노을이 가라앉는 시간이 되면 ‘어제의 생채기들이’ 오늘이란 바다에서 치유되는 것이다. 심지어 <향나무>에 가면 “자기를 찍은 도끼를/ 원망도 하였지만/ 나의 상처가 나의 영광의/ 참스승이었음에 감사”하는 달관의 경지에 도달한다. 어쩌면 세상사를 초월한 현자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학문은 물론 예술마저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내면의 융합과 육화 혹은 분화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서로의 공간과 경계를 인정하면서 내면적인 융합과 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유연주는 현대시의 문화적 분화현상에 의미를 두고 접근하고 있다. 이는 영상과 언어, 숫자의 이미지화로 나타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언어에 내포된 의미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작품 <상자의 공명>은 사각 진 공간의 이미지에 주목하고 있다. 원의 이미지가 순환과 화합을 내포하고 있다면 사각은 구속과 단절, 통제와 타율을 내포한다. 그곳은“사선(死線)거닐며 빈(彬)공간”이 나풀거리는 공간이고, “초침과 분침이 분해되”어 “숫자가 정제(精製)되며”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정지된 시간”인 것이다. 언어가 내포한 의미보다는 ‘사선’, ‘빈공간’, ‘분해’, ‘정지’와 같은 시어가 지배하는 부정적 이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고히 날아오르는 물새’마저 희망과 자유를 상징하지 못한다. “실존의 갈림길에서”마저 “숫자와 사물 사람과 공간이/ 일직선상에서 흩날”리고 “사막의 캄캄함이 밝아오”길 기다리며 단지 ‘눈꺼풀로 동공을 덮는’ 제한된 시공간인 것이다. 숫자와 사물, 사람과 공간이 조화와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흩날리’는 현상으로 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른 작품 <꿈속에서>도 이와 같은 시각은 드러난다. 삶의 설계도인 ‘세상의 조감도’마저 검붉게 그을린 태양에 빠뜨리고 5월의 화사한 ‘모란마저 사해의 물결로 물거품’ 되어 사라지는 것이다. 조감도가 설계도의 기능을, 모란 역시 오월의 여왕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빠뜨리고’ ‘사라지는’ 분화의 이미지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심사위원 :이길연(문학평론가). 조영관(시인).문일석(시인, 브레이크뉴스 대표)

'브레이크뉴스 문예광장' 당선작 발표

-양영태…'브레이크뉴스 문예광장' 당선작 4편

*사랑이란 이름으로
                                     
흰 눈 쌓인 산길
가파른 비탈길 돌고 돌아
자작나무숲을 벗어나면
파란 하늘 속
잊혀진 얼굴이 떠오른다.

가슴 한 켠이 파랗게 시려오는
통곡의 강물 따라
알 수 없는 심연이 흐르고 있다.

그대를 처음 만난 여름 날
혹독한 소나기 행렬 속에
내리치는 번뇌
폭풍 속에 용트림하다 폭발하는
욕망의 불 다독인다.

누구를 향한 포효인가
쓰러진 생각들을 주워 모아
지는 꽃잎 속에
너의 혼 쓸어 넣는다.

*잔을 내려놓고

끝없이 뒤척이는 흰 파도
바다 내음을 맡는다.

연민 속에 피어나는
한 송이 꽃
하얀 파도로 부서지고
말없이 쓰러진다.

오늘도 나는 살아 있는가.
실존을 꿈꾸며
피안의 언덕으로 걸어 들어가
잊혀져버린
전설을 기억한다.

오늘도 끊임없이 뒤척여야 하는지
아침에 눈 뜬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
삶을 벗어 놓고
사람들 속으로 걸어가고 싶다.

*꿈을 꾸다
                   
지난 밤 미몽에서다
환영汍影을 엿보다
아직도 무게를 알 수 없는
저울추에 매달려 있다.

야심 찬 미혹의 꿈을
다시 한번 응시할 수 있는
무지개는 없는 것일까?

내일이면 환생할
꿈을 매달아
헛웃음 날려볼 나의 영혼은
언제쯤
거울 속에 드러날 수 있을까
멈추지 못한 나의 꿈은
언제쯤
이 세상에 부화할 수 있을까.

*초인超人을 위하여
                         
조국의 산하山河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그대의 넓고 넓은 가슴 속
깊은 대한大韓의 역사 위에
환희의 이름을 짙게 새겨줄
쟁기의 삽날은 어디 있는가
초인超人은 이 세상을 꿈꾸고 있는가

한 그루
짙푸른 소나무 위에
하늘 향해
용트림으로 날아오르는,
하여
아직도 목 놓아 애타는
기다림이 있다.
이 세대를 잠재울 초인은
아직도 이 세상을 꿈꾸고 있는가

-장완수…'브레이크뉴스 문예광장' 당선작 5편

*바다에 서면
                                                 
유유히 파도치는 바다는 세월이다.
무심히 떠나가는 배는 도전이다.

바다에 서면
흐르는 세월 드러나 보인다.

바다 갯벌 사이로
저녁노을 가라앉고
어둠이 드리워질 때에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어제의 생채기들이
오늘이란 바다로 밀어낸다.

*비상(飛上)

오늘은 어제가 있었기에
내일은 오늘이 있기에
수많은 밤
외날개로 푸드덕 푸드덕
안간힘을 쓰며 비상을 꿈꾸었던
내 젊은 날의 자화상
고통의 터널을
아슬아슬하게 날아온
내 청춘의 날개여
처절한 몸부림으로
푸른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기 위한 날개짓들
살다보니 세상은 아름다운 것
웬지 모를 눈물
하늘에 닿고 있다.

*작은 섬에서

작은 섬에 바람이 불면
해변 끝자락에서도
희망은 피어납니다

바람이 거세집니다
갈매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바람의 형세를 보니
며칠간 배가 뜨지 못할 겁니다
내일도 우편물은 오지 못합니다

작은 상점 안에는
먼지 쌓인 라면과
과자들이 누워있고
담배 물고 있는 노인장은
지그시 손님을 보고 있습니다

나도 이제 군불을 지펴야 합니다
불을 지피면서 배 끊긴 또 다른
객을 위해 넉넉히 물을 끓입니다

아궁이 속에서는 고구마도 알맞게
구워지고 있습니다
기다림은 행복입니다

*향나무

향나무는 가만히 있으면
향이 나지 않는다.

두꺼운 껍질이 벗겨지고
도끼에 자신이 찍힐 때에
비로소  그 상처 안에서
향기가 나온다.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도
향을 묻혀주는 향나무’
작품 안에서 나는 도끼날에
감사를 한다.

자기를 찍은 도끼를
원망도 하였지만
나의 상처가 나의 영광의
참 스승이었음에 감사한다

*향기로운 사람

짧은 인생길 사는 동안
선하고 착하고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좋은 말
좋은 행동
우리 서로가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내게 하소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마음 깊은 향기를 내게 하소서

우리가 사는 세상
근심과 경쟁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
한결같은 마음

서로 믿고 의지하며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유연주…'브레이크뉴스 문예광장' 당선작 5편

*상자의 공명
                               
퍼석이던 낙엽 나무가 붉은 사막에 눈이 멀어
지상에서 뉘엿뉘엿 이고 온 상자 펼쳐보니
오르골의 음표가 빗줄기를 따라 첨예하게
사선(死線)거닐며 빈(彬)공간안에서 나풀거린다.

정밀히 째깍이는 초침과 분침이 분해되자
중첩된 심연의 숫자가 정제(精製)되고,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정지된 시간에는
표면에 떠오르는 입자마저 유효해진다.

고고히 날아오르는 물새에
섬세한 경이로움의 시선 너머
층층이 내려오는
계단에 살아있는 물빛아,
너의 끝을 도르르 따라가 본다.

빈(彬)공간 그 실존의 갈림길에서
담쟁이 빨간 손이 풀린 태엽 감으면
숫자와 사물 사람과 공간이
일직선상에서 흩날린다
사막의 캄캄함이 밝아오려나,
이내 눈꺼풀로 동공을 덮는다.

얼마나 겹겹을 덮어버리면 될까.
꽃 줄로 동여맨 영원한 안식의 꿈이
터널의 정적을 새하얗게 누르고    
아득해진 무의식은 광란을 떠돈다.

희미한 그림자 가장자리가
미묘히 빛나- 도로를 휘호하는
노오란 전조등이 어둠을 뚫는
안개에 부옇게 스러질 무렵,
솟구치는 상자의 면(面)은  
날아가는 천체의 사각*에 울린다.
* 사각 : 관심이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꿈속에서

흑백 필름의 영화
낡은 턴테이블
시가를 물어든 신사

안개꽃으로 수놓은 파란 장미 그려진
팔꿈치까지 닿는 기다란 장갑을 낀
뒷짐 진 손에는 모란이 나부시 쌓이고

만년필의 촉(鏃)으로
흘겨 쓴 장밋빛 필체에
모란꽃은 팽그라니 돈다.

유려히 짜여진 세상의 조감도
검붉게 그을린 태양에 빠뜨리고
메마른 목 깊숙이 손을 넣어 꺼낸
모란은 사해의 물결로 부서진다.

부드러운 직선 품은 재두루미
다붓한 숨을 투-투-투- 내어내면
모딜리아니의 그네를 바라보는
뿌연 하늘은 유유히 날아오른다.

꿈속에서,
찬란한 태양빛 휘감은 달의
섬섬한 옥수를 봄이 어떠하랴.
* Amedeo modigliani     파리에서 활동한 이탈리아의 화가로
                         시와 몽상이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침 (1884.7.12~1920.1.24)

*산양의 거(居)

입체를 평면에 구체화시켜 펼쳐보면
바위 도시에 살고 있는 거리에 머무는
일정한 무게를 가진 가로등 간판 신호등
따위의 사물은 무던한 바람에도 날릴 만큼
매우 가벼운 소재가 된다.

해안의 소금이 황량한 모래가 될 때
더욱 자명한 형태의 빛을 띠는 것처럼    
산양의 거리에는 구부러지고 쓰러지며
흩날리는 따닥따닥 밀착해 뿌리를
내리며 자생하는 야생화가 있다.

듬성드뭇하게 분포한
양떼 사이의 야생화가
새털 같은 흰 구름을
후우- 하고 불면 목발 짚고
누더기를 입은 산양이 온다.

바위에 묻힌
갈퀴에는
영롱한 비파를 내는
트인 바다를
한가득 머금고

먼지에 잠긴 도시를
점묘적으로 걷고 있노라면,
물구나무를 한 -  
동그랗게 몸을 말은 산양의 거리는
짐짓 웃음 마다하며
송이송이 양털 구름을
휘어 감고 돈다.

*탄광

낡은 건물을 통해 폐허의 가시를 본다.

바람아, 바람아.
소스라치는 바람아.
쉬이 휘늘어진 소파
봉인된 幻戱의 들녘
너를 향하여 만끽할게.

눈가를 창백하게 껌벅이면
속눈썹이 복도에 놓여있고
윙-윙- 거리는 웅성임이
길고긴 실을 잡아끌면
굳어진 무언은 바람이 돼.

방안의 둥그런 형광등은
꾸욱- 눌렀던 감정들을
서랍 안에서 꺼내어주고,
켜켜이 내린 뽀얀 먼지는
너를 향하여 미끄러지네.

*감화

낮고 둔탁하게 깔린 수평선
절취선이 발을 구른다.

감성의 충돌 그 언어의 팽창
안으로, 안으로,
서로의 검은 벽 가늘디가는 전선으로.
그동안 머물던 간극의 물방울은
송이 송이
혓바닥에 튀어오르는 은빛 보풀.

오래전부터 입에 성글었던 알알이 살아있는
이제 막 봉긋 오른 햇살을 들춰본다.

주름진 아코디언
부푼 치마  
달빛으로 머리 땋은 아낙네들
비비적대는 가마우지의 부리
요동치며 산란하는
파동의 불쏘시개

감화……

     


출처;브레이크뉴스
2011년12월30일 13:37:16초  

2018년 2월8일
[MBN-뉴스와이드]
2017년 10월27일
[TV조선-이것이 정치다]
2017년 10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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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뉴스]
2017년 9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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