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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에서 상영된 ‘건국 전쟁’...한국 다큐 상영은 처음

美의회에서 상영된 ‘건국 전쟁’...한국 다큐 상영은 처음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입력 2024.04.17. 11:42
업데이트 2024.04.17. 12:57

“이 영화가 ‘정치 선전물’이라고 폄훼하는 한국의 세력들이 있습니다. 정말이라면 미 의회에서 상영이
가능할까요. 저로선 뜻깊은 일입니다.”

16일 오후 6시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만난 ‘건국전쟁’의 김덕영(59) 감독은 “한국 다큐멘터리가
연방의회에서 상영되는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이승만 대통령의 진면목을 미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
라고 생각해 기쁘다”고 했다.


미 연방의사당 지하 방문자센터에 있는 ‘사우스 오리엔테이션 시어터(강당)’에서 오후 5시부터 오후 8
시까지 열린 이날 행사는 비영리단체 한미연합회(AKUS)가 추진했다. 한미 동맹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
된 이 단체는 지난해 4월 이 영화를 만든 김덕영 감독을 만나 후원을 약속했었다. AKUS의 김영길 회장
은 “미 여론을 주도하는 의회에서 이 영화를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한국계 미 연방 하원 의원
인 미셸 박 스틸(공화당·한국명 박은주) 의원이 장소를 마련했다. 스틸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한국의 건국 과정 등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라고 생각해 의회 상영을 추진했다”며 “장소를
섭외하는 게 쉽지 않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직접 찾아가 부탁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날 강당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 80명으로 찼다. 10대 청소년부터 허리가 굽어진 80대 여성까지 다
양했다. 워싱턴DC에서 3시간 넘게 떨어진 버지니아 타이드워터의 한인회장인 리아 리(59)씨는 “3시간
30분간 운전해서 왔고 또 다시 가야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왔다”며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한국 출
신이라는 걸 어디서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노스다코타주에서 4시간 운전해서 왔다는 송세진(65)씨
는 “안 그래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온갖 왜곡이 많아 깊이 공부했었는데, 이를 진짜로 확인하기 위
해 이 곳을 찾았다”고 했다. 이날 관객들은 이 전 대통령에게 ‘친일파’ 딱지가 붙어있다는 한 출연자 발
언이 나오는 부분에선 한숨을 쉬었고, 그가 하와이에서 버려진 여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교육시켰다
고 하는 부분에선 훌쩍거리기도 했다.


이날 개인 초대를 받아 연방의회를 찾은 참석자 80명은 영화가 끝났는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김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그레그 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와의 질의응답을 지켜봤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이승만은 미국을 정말 잘 이해했고 미국 외교 정책을 잘 이해했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성
공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로 지금의 한미 동맹이 생겨났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한국 정치인들은 영화
가 시작되기 전 사진만 찍고 금방 가기도 했다”며 “그런데 박 의원을 포함해 여러분들은 끝까지 영화를
시청해주셨다. 놀랐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2024년04월17일 13:39:5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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