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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의 ‘정정보도 소송’은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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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아들 덮을 핑계로 제격인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조선일보가 제기한 이 의혹이 세간에 집중되면서 추석연휴를 넘겨가며 계속 화제에 오르고 있다.
언론사에 보내진 아이의 어머니. 임 모씨의 편지. 그리고 여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는 채 총장. 전혀 사실무근이라던 채 총장은 그 말만 그저 반복하다가, 한마디 해명도 없이 전전긍긍한 뒤 조선일보를 대상으로 정정보도 소송을 제기한다고 한다.
사실무근이라면 기세 좋게 나가서 진실을 밝혀야 정상이다. 조선일보 뿐 아니라 임 모 여인에게도 소를 제기하면서 친자 확인 검사, 법무부 감찰 수락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하지만 뜨뜨미지근하게 뒤늦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여론을 살피는 듯 한 행보는 뭔가 매끄럽지않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선, 채 총장의 대응을 놓고 계산이 끝났다고 한다. 즉 미국에 있는 아이의 유전자를 검사하려면 반드시 동의가 필요한데 임 모씨 등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것 이라는 계산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결국 유전자 확인은 불가능하다는 것.
다시말해 채 총장이 뒤에서 임 모씨측과 얘기를 해놨다면 채 총장의 강한 척 쇼를 하는 것도 문제없을 것이다. 어차피 아이측에서 거절할 것을 확신한다면 자신은 결백하다며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떠들어도 결국 유전자 확인은 실패할 것이며, 그렇다면 역사는 진실은 확인하지 못한채 당당했던 채 총장만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다.
채 총장의 실제 혼외아들이든, 아니든 채 총장은 거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반했어야 한다. 그러나 미지근하게 대처한 것은 누가봐도 그 저의를 의심할 만 했다.
어찌됐든 끙끙대던 차에 법무부의 감찰결정이 내려진 뒤 번갯불에 콩 구어먹듯 불과 30~40분만에 채 총장은 측근과 회의를 통해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야권을 비롯한 좌파시민단체들은 이를 ‘검찰 흔들기’로 규정하면서 일을 키우고 있다. 사퇴는 채 총장 본인이 했건만 해명은 채 총장이 아닌 법무부와 청와대에 묻고 있는 것이다.
모든 진실은 채 총장이 알고 있다. 채 총장은 검찰총장의 명예를 지켜라. 혼외아들에 있어 임 모씨와의 관계 등을 모두 사실대로 말함과 동시에 사퇴에 있어 외압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밝히라.
거짓말 하는 검찰총장에게 내일은 없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기초돼야 할 검찰총장이 외압에 굴했든 아니든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점은 스스로도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만약 본인의 사생활이 보도된 바와 같다면 차라리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사실에 대해 사죄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스스로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 것에 책임을 져라.
중요한 건 추측성 음모설이나 반박이 아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을 채 총장의 진실규명이다. 아무것도 규명하지 않은 채 검찰총장직을 벗는 것은 검찰총장으로서도,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도 잘못됐다.
당당하지 못한 그 모습에 대한민국 전체가 이끌려간다. 채 총장이 결국 청와대 배후설과 법무부의 사퇴 종용설 등을 몰고왔고 그 모든 게 정치적 수단이 되어 민주당이 이용하고 있다.
채 총장의 결백은 믿고 싶다. 믿고 싶지만 찜찜하다. 계산한 듯한 대처와 미온적 반응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채 총장이 결백함에도 이런 식으로 대처한다는 것은 혹시 ‘판 키우기’가 아니냐는 주장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함께 사퇴한 대검 감찰과장은 “전설적 영웅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혈세로 그를 감찰과장 자리에 앉혔더니 채 총장의 호위무사 노릇을 하고 있었다는 뜻 밖에 안된다.
채 총장이 떳떳했다면 백번천번 돌아봐도 사퇴 이전에 먼저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옳았다. 모든 것에 염증을 느끼고 떠난다고 하더라도 떠날 때 만큼은 깔끔히 정리해놔야 했던 일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접은 채 장기간 연차를 내고 채 총장은 사실상 손을 놔버렸다. 국민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검찰총장의 본모습이었다.
정략적 합의가 아닌 친자확인 등 명확한 사실확인을 통해 국민들이 납득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채동욱 사태가 싸구려 권력투쟁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라며 채 총장에게 검찰총장으로서의 진실규명에 대한 사명과 한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기대해 본다.
[뉴스파인더 김승근 편집장]
출처;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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