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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정치로 회귀하려는 새누리당 공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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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상징’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무슨 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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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은 “공천은 쇄신의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공천이야말로 정치쇄신의 첫 단추”라고도 했다. “새누리당의 목표는 총선승리만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정치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도 있다. 이 모두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용두사미가 될 판이다. 공천이란 점 하나 잘못 찍어 용의 기세가 하루아침에 지렁이의 구차함으로 떨어질 위기다.
박 위원장이 그토록 강조한 새누리당의 공천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당명 바꾸고 당헌당규까지 손질하면서 당초 국민에게 고했던 그 순수성마저 훼손되고 있다. 공천을 둘러싸고 당에서 새어나오는 잡음과 구태의 땟국물이 이제 막 출발한 백색의 새누리당을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그렇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처음부터 도덕성을 공천 기준의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했다. 최근 실시된 후보자 면접에서도 과거 범죄경력 등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한나라당 시절 부정부패에 찌든 이미지와는 선을 긋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런 공심위의 행보를 보면 도대체 공심위가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하고 있는지, 도덕성을 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말이 사실인지, 이번 기회에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는 박 위원장의 발언이 진심인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별다른 콘텐츠없이 때마다 교언영색에 가까운 말들을 내뱉으며 정치적 입지 확보에 급급했던 정두언류의 말은 흘려듣는다 치더라도, 당 주변에서 공심위가 허수아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공심위가 허수아비에 불과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다. 최근 공심위가 진행한 면접심사가 요식행위에 가까웠다는 것이 그 증거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에 따르면 후보면접 시간은 고작해야 1~2분이었다고 한다. 1~2분 동안 도대체 그 후보의 도덕성을 어떻게 검증하겠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공심위 핵심이 일방적인 친박계로만 구성됐고, 나머지 인사들은 ‘들러리’에 불과한 정치문외한들로 구성됐다고 말들이 많았다. 이렇듯 구성 자체부터 미덥지 못한 공심위가 후보자의 발언조차 제대로 듣지 않고 심사를 진행한다면 과연 그 결과에 순순히 납득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게다가 공천은 이미 끝났다는 등의 얘기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특정계파의 접근이 원천봉쇄 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친박계가 학살당했다는 지난 2008년 공천당시와 비교해서도 그 구태의 징후들이 훨씬 심하다.
‘구태 상징’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무슨 새정치? 손수조 한 명으로 구태 덮을 순 없어
이런 구태의 징후들은 당초 비대위의 인적구성에서도 일찌감치 감지됐다. 그토록 ‘도덕성’을 강조하고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는 박 위원장이 당의 상징이자 싱크탱크라는 여의도연구소장에 구태의 표본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을 앉혔다는 사실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소장인 김광림 의원은 구 한나라당 시절 부정적 이미지인 ‘부자정당’ ‘부동산 투기’ ‘내부거래 혐의’ 등 국민적 혐오대상인 구태 정치인의 온갖 이미지를 다 갖고 있을 만큼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보도를 보면 김 의원은 비정상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의혹덩어리 자신의 사유지에 국가예산 5천4백억원을 끌어다 투자를 하게끔 했다고 한다. 그것도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분석결과를 내놓았는데도 말이다. 당시 김 의원은 국회예결위원 간사를 맡고 있었다. 비정상적인 구입 과정을 거친 땅 투기 의혹에다, 게다가 직권을 남용해 국가예산을 사익을 위해 낭비케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김 의원이 회사 내부정부를 이용해 일주일만에 1억8천만원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도 도덕성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10년 2월 15일 mbc 뉴스보도에 의하면 2007년 김 의원이 6일동안 모 회사의 주식을 집중 매입했고, 이 기간동안 이 회사는 M&A 호재 공시가 잇따랐고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게다가 이 회사 대표는 김 의원의 후원 회장을 맡을 정도로 친분이 깊었다고 한다. 누가 봐도 내부 정보를 얻어 주식을 샀고 그 덕에 단 7일만에 2억 가까운 이익을 남겼을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설령 법적으로는 마무리가 됐다 해도 도덕적인 측면에서 볼 때 유죄에 가깝다.
이 외에도 김 의원은 공직에 없던 3년간 현금자산이 13억원 이상 비상식적으로 증가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고위공직을 지낸 국회의원이 재산증식 과정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면 마땅히 국민 앞에 한 치의 남김도 없이 분명하게 해명하는 것이 옳은 태도임에도 이를 무시하는 것을 보면, 새누리당이 강조하는 새세상을 위한 정치 구호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심케 한다. 김 의원은 총선 예비후보자이기도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장이기도 하다. 당의 상징성 있는 인물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이렇듯 가볍게 무시한다면 박근혜 위원장의 쇄신의지 역시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손수조 한명 내세우는 걸로 당의 쇄신 의지를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물론, 비대위가 사전에 이런 의혹들을 몰랐었을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의 정치로부터 탈피하겠다며 당쇄신을 위해 비상한 시기에 구성한 비대위라면, 또 당의 핵심인 여의도연구소의 상징적 인물이라면 사전 검증을 통해 적합한 인물을 내정했었어야 했다. 무소속이었다가 양지를 찾아 입당한 김 의원의 ‘철새’ 전력도 여의도연구소장이란 중책에 어울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역시 새누리당이 내세우는 새로운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새로운 세상을 위한 신정치를 앞세운 새누리당은 이미 비대위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정황이 많다. 그런데다 공천 과정에서 구태 정치의 악습마저 되풀이되고 있다. 새로 태어났다는 새누리당이 구태정치로 과거회귀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덩달아 보수세력이 구태의 오물을 함께 뒤집어 쓸 위험이 높다. 한국정치가 바로 서고, 보수세력이 한국 정치의 주체가 되려면 바로 새누리당이 벌써부터 보이고 있는 구태정치와의 절연이 필수다. 그러기위해선 새누리당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공천전쟁이 그들만의 탐욕의 전쟁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한 전쟁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 전쟁이 ‘신성한 전쟁’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시에 달려 있다. 비록 작은 목소리이지만 나부터 그 신성한 의무를 다할 작정이다.
폴리뷰 대표필진 - 박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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