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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수경 법치를 협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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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논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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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논객 ] 경향신문의 칼럼을 읽고 화들짝 놀랐다. 이제는 아예 경향신문이 대놓고 종교
갈등을 조장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화계사 주지라는 '수경스님'(앞으로는
걍 수경주지라고 부르자)의 칼럼은 한마디로 말해서 무식했다. "촛불은 거셌으
며 대의민주주의 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직접민주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로 시작하는데, 이 말의 행간은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보다 우
월하다는 소리다.
촛불강경진압만 보이고, 폭도로 돌변한 시위 군중은 보이지 않는 눈을 가졌는지
'국민기만극'이란 표현도 서슴치 않는다. 잠깐, 수경주지의 칼럼의 몇 대목을
인용해보자.
"한 나라에서 가장 귀한 것은 백성이다. 그 다음이 사직이며 임금이 가장 가벼운
존재다.(중략) 제후가 무도하여 사직을 위태롭게 하면 그를 몰아내고 현군을 세운
다"
"대통령이 비판적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데" "극우적 개신교보수 세력" "한
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과잉 충성을 그만 두시라. 대통령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기
싫거든"
"어떤 사람들은 그런 대로 나라가 돌아가는데 무슨 위기냐고 강변할지도 모르겠
다. 오해하지 마시라.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과 20년 동안 가꿔온 '민주주의의 힘'
덕분이다." (인용 끝)
이 정도쯤 되면, 이건 아예 대놓고 협박질에 준하는 수준이다. 무명논객님의 허파
가 벌렁거릴 정도로 같잖기 그지없다. 직접민주주의가 횡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때도 '떼법'이 곧 정의였다. '가두민주주의' 혹은 '대중민주주의'로 불리워진 이러
한 폐해는 아쉽게도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스운 건, 직접민주주
의와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토플러가 제창한 '미래민주주의'와 등치되는 개념으로 받
아들이는 띨띨이들이 더 문제다. 바로 '수경주지'가 이에 해당하지 않는가 싶다.
세계의 그 어느 민주국가도 작금의 촛불을 '직접민주주의'로 명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거권을 통해 의무로써 '투표'를 하고 각종의 법,제도적인 장치에 의해 소수의 의견을
피력하고 반영하는 형태로 차근차근 민주주의는 진행중이다. 촛불이 원하는 건 자명하
게 드러났다. 반미로 통일하고, 북한과 '우리끼리정신'을 강조하며, 인터넷 각종 방송의
이름 역시 '6.15방송' 등을 사용하고, 진행자는 서슴없이 '시박이' '쥐박이'를 외쳐대는
판국에 이것이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태이고, 세계화에 걸맞는 성숙한
'민주시민'인지부터 파악하고 공부해야 될 듯싶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비판적 언론이라는데 나는 선뜻 동의를 못하겠다. 특히, 한겨레의
경우 정연주 KBS 사장을 배출한 어찌보면 지난 10년 동안 조선, 중앙, 동아를 능가하는
막강한 '언론권력'을 행사한 '기득권언론'이 아닌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김대중은 얼마
나 비판적 관점을 취했었나?
이 뿐만이 아니다. 수경주지의 가장 심각한 부분은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과 20년 동안
가꿔온 '민주주의의 힘' 덕분이란 대목이다. 언제, 대한민국이 '20년 민주주의 국가'
였던가? 이는, 얼척없게스리 '촛불좀비'들이나 '아고라토론방의 띨띨이들'과 같은 주장
이다. 대한민국의 뿌리인 '이승만'과 '박정희'를 대놓고 무시하는 게 '종교지도자'의 관
점이고 주장이라면 이만큼 심각한 현상은 있을 수 없다.
이런, 종교지도자의 칼럼을 게재하는 경향신문... 지가 검문당하고, 국토해양부의 실수
를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지관총무원장의 수준이나,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충분한 공부
나 이해없이 '법치에 대한 협박질'에 나선 수경주지나 오십보 백보다.
특히, 맹자를 끌어들여 "임금이 가장 가벼운 존재다. 몰아내고 현군을 세운다"라는 끼워
넣기식 협박을 보노라면 마치, 피로 얼룩지고 온갖 불법과 타락으로 점철되었던 지난 1999
년 조계사분규를 보는 듯 하다. 폭력배를 동원하고, 스님이란 사람이 신나에 불을 붙여
공권력을 저지하던 그 때 지관총무원장과 '수경주지'는 뭘하고 있었나? 고작해야, 변양균
신정아 사건만 끌어들여 '참회법회'를 했다는 자기피알식의 그 저급스러운 행태에 눈쌀이
찌푸려진다.
지관과 수경... 이 사람들이 스스로 불교탄압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치 않나? 민주주의를
말하기 이전에 '법치'를 깨닫고, 법치를 잘 모르겠거든 '평등'의 의미를 배우기 바란다.
그도 못하겠거든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구절을 새기길 바라며, 한발 더 양보
해서 이도 못하겠거든 타종교를 비판하기 이전에 불자를 정치성 짙은 집회에 불러내는
'비양심적' 행위에 대한 반성부터 하기 바란다.
무명논객.
출처 다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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