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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과 몰락의 기로'에 선 MBC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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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노조 위원장 ' MBC노조는 정치파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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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논설가
MBC가 회생과 몰락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4월 23일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평PD협의회’는 "<PD수첩> 말살 책동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에 ‘김재철 사장이 조직개편을 통해서 <PD수첩>을 폐지하려는 의도에 반대한다’며 "대법원의 무죄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미국산 쇠고기’ 제작팀에 대한 중징계는 언론사에 길이 남을 치욕스런 사건이었다"는 주장도 담았다고 MBC공정방송노조는 전했다. 이상로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은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PD수첩>광우병 프로그램은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를 사실과 관계없이 제작진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MBC를 왜곡과 편파의 대명사로 자리 매김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정방송노조의 이상로 위원장은 "2년 전,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부터 저는 일관되게 <PD수첩>의 폐지를 주장해왔다"며 <PD수첩>의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를 "의사에게 중요한 것은 ‘사법적 판단’이 아니라 ‘히포크라테스 선서’입니다. 마찬가지로 언론인에게 중요한 것은 ‘사법적 판단’이 아니라 ‘사실을 추구하는 언론인의 자세’다. <PD수첩 광우병 프로그램>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사실’을 왜곡했다"고 들었다. 이상로 위원장은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의도적으로 의료사고를 낸 의사를 강하게 징계하듯이) MBC가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실을 왜곡한 기자와 PD를 강력하게 징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상로 위원장은 "또한 어제(23일) 발표한 성명서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의 취지는 ‘<PD수첩>이 사실을 왜곡했지만 언론인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을 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언론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원칙을 저버린 <PD수첩>제작진은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저는 또 다시 주장한다. 편파와 왜곡의 대명사 <PD 수첩>은 즉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MBC 구성원 중에는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세력을 악(惡)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악(惡)을 처단하기 위해서는 그 절차와 방법의 적합성 검토는 생략해도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MBC노조의 악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그린미디어행동본부, 공교육살리기언론인연합' 등은 "성추행 혐의자는 경영본부장이 될 수 없다"는 성명을 통해 "지난 1월 30일부터 80일이 넘도록 파업을 계속 하고 있는 MBC에서는 지난주 임원진에 대한 인사가 있었다. 문제는 어떤 조직보다도 높은 청렴도와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MBC에서 외부 작가를 성추행 혐의로 한 달 동안이나 감사를 받았던 인물이 경영본부장이 되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들은 "(1조원이 훨씬 넘는 천문학적인 금전관리를 맡은) 이렇게 막중한 자리에 외주제작사 O사의 작가를 성추행한 인물을 임명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태다"라며 조**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의 임명에 반대했다.
이 단체들은 임진택 감사에게 경고한다"며 "임진택 감사는 조** 경영본부장의 성추행 혐의를 공개하여 이렇게 부도덕한 인물이 경영본부장이 되지 않도록 일벌백계하기 바란다. 우리 요구가 묵살이 된다면 감사를 하고도 쉬쉬한 임진택 감사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들은 "다음은 사측에 경고한다. 이런 부적격자를 경영본부장으로 임명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공개하고 조** 씨의 경영본부장 선임을 취소하기 바란다. 만약에 사측이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조규승 씨를 경영본부장으로 계속 간다면 또 다른 성추행 사실을 공개할 것이며, 결국 국민적 지탄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상로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은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6명의 여당추천 이사와 3명의 야당 추천이사로 구성된다. 이 이사진들이 MBC사장을 선임한다"며 "그런데 역대 전임사장들을 모두 제쳐두고 유독 김재철 사장만이 낙하산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로 위원장은 "MBC 출신이 아니었던 사람이 사장으로 임명된 경우도 있었는데, 당시 MBC언론노동조합은 낙하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김재철 사장은 공채출신으로서 입사 이래 지금까지 MBC에서 계속 일을 해왔다. 그런데 유독 김재철 사장에 한에서만 낙하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이번 파업을 정치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MBC언론노조가 김재철 사장을 역대 사장 중 가장 불공정하게 방송을 한 사장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저는 이에 동의할 수가 없다. 제가 기억하는 바, 객관적으로 봐도 MBC에서 가장 불공정한 방송을 한 사장은 김재철사장이 아니라 그 이전의 사장"이라며. "가장 불공정한 방송을 한 때의 사장은 <PD수첩>이 방영되던 해의 사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상로 위원장은 "MBC언론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면서 주장했던 가장 중요한 명분 두 가지 모두가 근거가 없는 허위이다. 저들이 거짓 주장을 통해 파업을 감행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파업을 정치적인 목적을 숨긴 파업이라고 주장한다"고 미래한국에 밝혔다.
"MBC언론노조의 정치파업 목적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상로 위원장은 "목적은 이번 4·11 총선에 있다. 저들이 원하는 정당과 정파 인물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저들의 목적이기에, MBC언론노조와 이번 파업을 독촉하는 세력들 그리고 총선 세력이 뜻을 합해 파업을 감행한 것이다. 다시 말씀드리면 MBC언론노동조합은 자신이 희망하는 정치색을 가진 정당과 인물을 지원하기 위해 파업을 단행했다고 저는 판단한다"고 대답했다. 이상로 위원장은 "MBC언론노동조합은 현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그 결정판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파업’이다. 즉 이번 파업은 자신이 원하는 정당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했다.
파업에 참가한 자들에 대해 이상로 위원장은 "저는 이번 파업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대가는 징계를 받거나 인사기록카드에 파업 참여 기록을 남기고 이번 파업으로 회사에 손해를 미쳤던 사람들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 등으로 보고 있다"며 "대표적인 케이스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무한도전은 8주간의 결방으로 인해 20억 원의 광고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저는 김태호 PD에게 20억 원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흐지부지하게 끝이 나면 다시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실명까지 들먹이면서 파업참가자를 단호한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조영환 논설가: http://allinkorea.net/]
[성명서] 성추행 혐의자는 경영본부장이 될 수 없다.
지난 1월 30일부터 80일이 넘도록 파업을 계속 하고 있는 MBC에서는 지난주 임원진에 대한 인사가 있었다. 문제는 어떤 조직보다도 높은 청렴도와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MBC에서 외부 작가를 성추행 혐의로 한 달 동안이나 감사를 받았던 인물이 경영본부장이 되었다.
경영본부장이란 연간 7000억 원이 넘는 광고수입을 관리하고 수천억원대의 제작비 및 직원 급여 지출에다가 자산관리 등을 포함해 1조원이 훨씬 넘는 천문학적인 금전관리를 맡는 자리다. 이렇게 막중한 자리에 외주제작사 O사의 작가를 성추행한 인물을 임명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태다.
MBC총파업특보 57호에 따르면 조규승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은 MBC나눔 대표이사 시절 외주업체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감사까지 받았던 문제 인물이다. 사측은 조규승 사장의 성추행 사실이 밝혀지자 인사 조치를 취하고 감사에 들어갔다.
먼저 임진택 감사에게 경고한다. 연말에 한 달이 넘도록 조규승 씨의 성추행 행동을 감사했지만 거기에 대한 어떤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 임진택 감사는 조규승 경영본부장의 성추행 혐의를 공개하여 이렇게 부도덕한 인물이 경영본부장이 되지 않도록 일벌백계하기 바란다. 우리 요구가 묵살이 된다면 감사를 하고도 쉬쉬한 임진택 감사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다음은 사측에 경고한다. 이런 부적격자를 경영본부장으로 임명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공개하고 조규승 씨의 경영본부장 선임을 취소하기 바란다. 만약에 사측이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조규승 씨를 경영본부장으로 계속 간다면 또 다른 성추행 사실을 공개할 것이며, 결국 국민적 지탄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성범죄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막장 범죄이다. MBC 사측과 임진택 감사는 더 큰 화를 자초하지 말고 우리의 경고를 받아들여 막장 인간들이나 저지르는 성추행 혐의자를 더 이상 감싸지 말고 해임할 것을 엄중하게 권고한다.
2012년 4월 24일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그린미디어행동본부 공교육살리기언론인연합
최도영: nulpuruni@daum.net
4월 24일 공정방송노동조합 일일보고
공정방송 노동조합 위원장의 견해
어제(4.23),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평PD협의회’는 “<PD수첩> 말살 책동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의 핵심 내용은 ‘김재철 사장이 조직개편을 통해서 <PD수첩>을 폐지하려는 의도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이 성명서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대법원의 무죄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미국산 쇠고기’ 제작팀에 대한 중징계는 언론사에 길이 남을 치욕스런 사건이었다.”
2년 전,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부터 저는 일관되게 <PD수첩>의 폐지를 주장해 왔습니다. 제가 <PD수첩>의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사에게 중요한 것은 ‘사법적 판단’이 아니라 ‘히포크라테스 선서’입니다. 마찬가지로 언론인에게 중요한 것은 ‘사법적 판단’이 아니라 ‘사실을 추구하는 언론인의 자세’입니다. <PD수첩 광우병 프로그램>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사실’을 왜곡했습니다.
또한 어제 발표한 성명서도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의 취지는 ‘<PD수첩>이 사실을 왜곡했지만 언론인이기 때문에 형사처벌을 면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언론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원칙을 저버린 <PD수첩>제작진은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또 다시 주장합니다.
편파와 왜곡의 대명사 <PD 수첩>은 즉시 폐지돼야 합니다.
MBC 공정방송 노동조합 위원장 이상로드림
“언론인에게 세상은 절대 善도 절대 惡도 아니다”
[인터뷰]이상로 MBC공정노조 위원장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
국민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방송사가 근로조건이 아닌 공정방송을 외치며 파업을 하고 있다. 그들은 진정 공정한 방송을 원하기에 파업하는 것일까. MBC의 파업을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선언한 이상로 MBC공정노조 위원장을 <미래한국>이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 MBC의 노동조합의 명칭을 먼저 정의해 주시겠습니까?
네. 논의를 편하게 하기 위해 용어를 정의하겠습니다. MBC에는 2개의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전국노동조합연맹 산하의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MBC본부가 있습니다. 흔히 약칭으로 ‘MBC언론노조’라고 부릅니다. 다른 노동조합으로는 공정방송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약칭으로 ‘MBC공정노조’라고 부릅니다. 다시 얘기하자면 MBC에는 ‘MBC언론노조’와 ‘MBC공정노조’가 있습니다. 이 둘을 분명히 구별해서 말해야합니다.
- 그렇군요. 이번 MBC 파업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계십니다. 어떤 것입니까?
이번 MBC파업은 정치파업입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공정방송’을 내세웠기 때문에 진짜 목적을 위장한 파업입니다. MBC공정노조는 파업이 시작 된 첫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MBC 파업은 정치적인 파업이다. 그리고 이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정치인이다. 따라서 이번 파업은 정당화될 수 없고, 파업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정치에 참여했기 때문에 처벌받아야한다”는 것이 MBC공정노조의 의견입니다.
- 그렇다면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하는 논거는 무엇인가요?
제가 MBC언론노조의 파업이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김재철 사장이 낙하산”이라는 저들의 주장은 방송문화진흥회가 사장을 선임하는 구조를 알면 정확하게 답이 나옵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6명의 여당추천 이사와 3명의 야당 추천이사로 구성됩니다. 이 이사진들이 MBC사장을 선임합니다. 그런데 역대 전임사장들을 모두 제쳐두고 유독 김재철 사장만이 낙하산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MBC언론노조의 주장처럼 김재철 사장이 낙하산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방송문화진흥회가 선출했던 사장들은 모두 낙하산이라고 보아야합니다. 더구나 MBC 출신이 아니었던 사람이 사장으로 임명된 경우도 있었는데, 당시 MBC언론노동조합은 낙하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반해 김재철 사장은 공채출신으로서 입사 이래 지금까지 MBC에서 계속 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김재철 사장에 한에서만 낙하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입니다.
형평성을 맞춰 바라봐도 전부 낙하산이거나 아니라고 해야지, 자신들의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낙하산이라고 규정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MBC공정방송노동조합 성명을 통해 “김재철 사장만이 유독 낙하산이어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MBC언론노조는 아직까지 대답이 없습니다.
두 번째, 제가 이번 파업을 정치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MBC언론노조가 김재철 사장을 역대 사장 중 가장 불공정하게 방송을 한 사장으로 몰아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 객관적으로 봐도 MBC에서 가장 불공정한 방송을 한 사장은 김재철사장이 아니라 그 이전의 사장입니다. <PD수첩> 광우병 보도를 보세요. 가장 불공정한 방송을 한 때의 사장은 <PD수첩>이 방영되던 해의 사장이었습니다.
이렇게 MBC언론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면서 주장했던 가장 중요한 명분 두 가지 모두가 근거가 없는 허위입니다. 저들이 거짓 주장을 통해 파업을 감행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파업을 정치적인 목적을 숨긴 파업이라고 주장합니다.
- 그렇다면 MBC언론노조의 정치파업 목적이 궁금합니다.
목적은 이번 4·11 총선에 있습니다. 저들이 원하는 정당과 정파 인물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저들의 목적이기에, MBC언론노조와 이번 파업을 독촉하는 세력들 그리고 총선 세력이 뜻을 합해 파업을 감행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MBC언론노동조합은 자신이 희망하는 정치색을 가진 정당과 인물을 지원하기 위해 파업을 단행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첫 번째, 증거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0년 봄, 엄기영사장이 퇴진하고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때 시민단체들은 방송문화진흥회에 사장지원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야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이 제일 극심히 반대했습니다. 또한 MBC언론노동조합도 이것에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청문회를 요구한 것은 비록 방문진 이사진의 구성이 청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결정되지만 MBC사장 지원자를 상대로 청문회를 하게 되면 적어도 사장으로서의 의 기본적인 자질과 방송인으로서의 철학 등을 검증할 수 있어 사장선임에 정치적인 입김을 상당부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야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과 MBC언론노동조합이 MBC사장 지원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하자는 제안에 반대하거나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매우 아이러니 하게도 진정으로 공정방송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장을 그들이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쉽게 설명 드리면, 청문회를 통해 정치색에 휘말리지 않고 원칙에 입각한 공정방송을 할 수 있는 올바른 사장이 선출되면 자신들이 자신들 의도대로 방송을 통해 정치적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있을까봐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김재철 사장이 선임될 때 공청회를 하지 못하게 한 이유 중 하나는 향후 2년 후 있을 총선에서 김재철 사장이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일을 한번 크게 벌여보겠다는 치밀한 계산이었습니다.
두 번째, 증거 역시 2년 전인 김재철사장 선임 때의 일입니다. 당시 MBC언론노동조합은 김재철사장의 출근을 저지했습니다. 그 때의 MBC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다음과같은 매우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김재철이 아니다. 물론 첫 번째 목표는 김재철 사장의 낙마이지만 두 번째는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씨를 물러나게 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
저는 당시 공정방송노동조합 성명을 통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민이 선택한 정권을 공영방송의 노동조합이 심판해야 할 당위성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물론 저들은 이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MBC언론노동조합은 현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판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파업’ 입니다. 즉 이번 파업은 자신이 원하는 정당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정치파업’입니다.
- 이번 파업에 참가한 사람들을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이번 파업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가는 징계를 받거나 인사기록카드에 파업 참여 기록을 남기고 이번 파업으로 회사에 손해를 미쳤던 사람들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 등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입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무한도전은 8주간의 결방으로 인해 20억 원의 광고 손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저는 김태호 PD에게 20억 원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흐지부지하게 끝이 나면 다시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MBC가 어떤 방향으로 자리 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MBC의 영향력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함정의 진로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합니다. 인터넷 발달로 주류 매체의 영향력이 감소됐다는 일부 견해와 달리 MBC의 영향력은 아직 대단합니다.
수년 전 광우병 파동 때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PD수첩>광우병 프로그램은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를 사실과 관계없이 제작진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로서 MBC는 왜곡과 편파의 대명사로 확고하게 자리 매김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MBC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를 잃었다는 데 있습니다. 언론사는 사회적 병원(病院)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로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잃은 의사가 계속해서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한, 환자들은 그 병원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자와 PD가 자신의 정치색에 따라 프로그램을 만들면 언론사로서의 수명을 다한 것입니다.
저는 MBC가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실을 왜곡한 기자와 PD를 강력하게 징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BC에는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 분명한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보도한 기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가벼운 징계를 받고 끝났습니다. 병원에서 의도적으로 의료사고를 낸 의사를 강하게 징계하지 않으면 의료사고는 반복됩니다. 언론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의 왜곡보도는 교묘하게 위장돼 있는 경우도 있어,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10년 1월 4일, 각 직장의 시무식이 있던 날 서울지방에 ‘100년만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새해 첫 근무지들에서는 시무식으로 인해 정신없는 출근길이 이어졌는데 100년만의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 됐습니다. 그러자 MBC뉴스데스크는 저녁 45분 동안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에 대한 비난기사만을 방영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도 제대로 못 치우는 무능한 시장’이라며 비난했습니다. 그 다음날 MBC는 모스크바 특파원을 동원해서 모스크바 시청 사람들이 얼마나 눈을 잘 치우는 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를 본 어느 경제학자가 칼럼을 썼습니다. 이 칼럼을 짧게 요약하면 ‘서울은 100년에 한 번 온 폭설이었고, 모스크바는 매년 오는 눈이다. 만약 서울시가 100년에 한 번 내리는 폭설에 대비해 눈을 잘 치우는 시스템을 갖추려면 막대한 세금을 거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MBC의 보도는 잘못됐다’. 제가 이 칼럼을 MBC사내 통신망을 통해 올렸는데 그 어느 누구도 댓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MBC 구성원 중에는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세력을 악(惡)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악(惡)을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악(惡)을 처단하기 위해서는 그 절차와 방법의 적합성 검토는 생략해도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인에게 있어서,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善)도 절대적인 악(惡)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뿐입니다. 지금 MBC에 필요한 것은 편협한 시각에 의한 아집이 아니라 혹시 우리가 놓친 시각이 존재하지는 않는지 겸손한(Modest) 자세로 크게(Big) 보며 신중하게(Considerate) 행동하는 것입니다. 대담 :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
MBC공정방송 노동조합 위원장 이상로 드림 citylove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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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4/24 [13:09] 최종편집: ⓒ allinkorea.net
출처;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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