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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비서실장, 업무능력·소통·화합·세대교체 중 최소 두가지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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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와 학자 등 전문가들 제언… 차기 비서실장 후보엔 7~8명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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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녹용 기자
입력: 2015.02.14 03:00
권영세, 黨靑 소통에 적합… 젊은 나이가 장점이자 부담
현경대, 소통력 좋지만 대통령 원로 자문그룹 '7인회 멤버'
한광옥, 호남출신 통합형 인사… 대통령과 일한 경험 적어
이명재·황교안, 업무능력 강점… 정치권과의 고리는 약해
야권 인사 김진표 前의원·김병준 교수도 '통합형' 후보군
김영수·윤증현·이주영·김병호 등도 후보군으로 꼽혀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비서실장으로 어떤 유형의 인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원로 인사들과 학자 등 전문가들은 업무 능력, 소통, 화합, 세대교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활력(活力) 등을 새 비서실장의 중요한 요건으로 꼽았다.
우선 업무 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라는 주문이다. 몇몇 전직 장관들은 13일 "청와대 비서실은 고유의 업무가 있다기보다 국정 조정이 주요 업무"라며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조정해주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여러 방면에 대해 알고 대통령에게 국정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소통과 통합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대통령이 가장 많이 비판받는 부분이 소통 부족이기 때문에 국민과 여야를 상대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비서실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비서실장이 여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대표도 만나 얘기를 듣고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 인선에 통합의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국정을 대결적으로 이끌지 않고 원만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합리적인 통합형 인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역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는 세대교체형 인물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단국대 가상준 교수는 "젊고 신선한 인물이 돼야 앞으로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비서는 입이 없다'는 말은 19세기 얘기"라며 "비서실장이 직접 적극적으로 언론 등에 나와 정책을 홍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익명을 원한 한 교수는 "박 대통령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경직된 이미지를 메워줄 수 있는 다이내믹(dynamic)한 스타일의 비서실장을 국민은 원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덕목 모두를 갖춘 인사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장점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이 고사(固辭)를 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질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찾기가 쉽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는 7~8명 정도다. 권영세 주중 대사는 3선 의원 출신이어서 당·청(黨·靑) 소통에 적합하고 상대적으로 젊다(56세)는 게 장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청와대 수석과 장관들을 조율해 나가기에는 나이가 적다"는 얘기도 있다.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부드러운 이미지에다 언론과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그러나 김기춘 실장과 같은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인 '7인회' 출신이라는 게 부담이다. 호남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통합형 비서실장'에 적합하다는 차원에서 거론된다. 다만 박 대통령과 가까이서 일한 경험이 적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과거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출신인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도 당·청 소통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차원에서 거론된다.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보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법조 출신으로 원만한 업무 능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정치권과의 고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 일각에선 기존에 거론되지 않은 제3의 인물들도 언급되고 있다. 업무 능력을 갖춘 '통합형'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야권 인사인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후보군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검찰 출신으로 14대 국회의원을 거쳐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화체육부 장관 등을 지낸 김영수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이사장도 적임자라는 견해도 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업무능력과 소통 측면에서 바람직한 후보라는 견해도 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도 당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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