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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가짜 뉴스 피해자 이승만, “국부(國父)로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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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2.16 04:04 수정 2024.02.16 08:46 데스크 (desk@dailian.co.kr)
‘역사’ 새로 쓴 거장 김덕영 용기와 헌신에 경의
교사들 건국 대통령 조롱, 폄훼로 난도질
교과서 개편, 기념관-지폐-공원-길이 다음 순서
미국엔 워싱턴 이름 붙인 도로만 5000개...
675세대(60대 나이, 70년대 학번, 50년대 생)인 필자에게 이승만에 관한 어린 시절 기억이 세 가지 있
다.
첫 번째는, 유명한 한강 다리 폭파 사건을 거짓으로 꾸며낸 악랄하기 짝이 없는 ‘비사’(秘史)다. 이 허
무맹랑한 ‘소설’을 중학 시절 한 교사한테서 듣고 혀를 찼었다.
당시는 전교조 같은 게 없었으므로 그 교사도 어디서 들어서 철석같이 믿고 학생들에게 전했을 것이
다. 그 20년쯤 뒤부터는 해전사(해방전후사의 인식) 등을 읽고 의식화된 친북 전교조 교사들이 이승만
을 ‘분단의 원흉’으로 몰아 더욱 조롱하고 폄훼하며 그 가짜 뉴스를 조직적으로 퍼뜨렸다.
건국의 아버지가 친일파, 비겁한 독재자, 권력을 위해 통일을 막은 사람으로 난도질당했다. 그 험난한
시기에 대한민국을 탄생시키고 우방국 도움을 끌어내 공산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살려낸 영웅
이 초중고 교사들에 의해 천하에 부끄러운 초대 대통령으로 전락했다.
두 번째는, 역시 중학교 때 당시 MBC 라디오 인기 역사 드라마에서 흘러나왔던 성우 구민의 이승만
흉내였다. 느릿느릿하고 떨리는 발음의 노인 목소리는 존경하는 지도자의 그것이 아니라 늙어서도 권
력을 탐하는 추한 독재자의 그것이었다.
세 번째는, 고교 시절 한 교사가 권력자에 대한 아첨의 예로 든 유명한 일화였다.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광나루에서 낚시하던 이승만이 방귀를 뀌자 함께 있던 그 지역 도지사가 했다는 이 말은(진위는 알 수
없다) 독재자 주변에 그런 부하들만 있었다는 이미지를 안고 있었다. 초중교부터 이미 세뇌된 우리는
독재자의 한심한 모습에 또 한 번 박장대소했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김덕영은 “팩트만 보여줘도 이승만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 바뀔 것”이란 생각으로
<건국전쟁>을 만들었다.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종북 좌파들이 권력을 세 번 잡으면서 이승만,
박정희를 좋게 말하면 돌멩이가 날아오는 시대에 그는 위대한 역작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용기와 헌신에 데일리안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좌파들 악다구니 속에 누구도 엄
두를 내지 못했던 큰 역사(役事), 역사(歷史)를 새로 쓰는 위업을 이뤘다. 앞으로는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떳떳하게 부르는 사람들이 아주 많게 될 것이다.
김덕영의 2년에 걸친, 집요한 자료 발굴과 확인 작업은 우파 지식인들이 전혀 해보지 못한 투혼의 산물
이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한강교를 부수고 혼자만 도망쳤다는 ‘런승만’ 가짜 뉴스 확인이다.
당시 라디오 방송 원본 어디에도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십시오.”라는 말은 없었고
오히려 북한군 침략에 대피하라고 방송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폭파 직후 부교를 띄워 피난 시민들
의 통행을 도왔다는 것도…. 김덕영에 의해 원조 가짜 뉴스 최대 피해자 이승만의 명예 회복, 국부(國
父)로서 환생하는 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영화 흥행과 집권 여당 지지율 상승으로 고무된 보수우파 정치인, 지지자들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
다. 이번 총선 국민의힘 소속 출마 예정자인 전 보훈부 장관 박민식과 박수영이 이렇게 밝혔다.
“이승만 대통령은 역사의 패륜아로 낙인찍혀서 거의 60년 동안 음지에 묻혀있지 않았나. 과는 과대로,
공은 공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박민식)
“오는 4월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다. 반드시 자유 우파가 승리해서 건국-산업화-민주화-선진화로
이어진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되찾아야 할 것”(박수영)
여당 비대위원장 한동훈도 균형을 취하면서 소신을 말했다.
“그분의 모든 것이 미화돼야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결단이 있었고,
그 결단에 대해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한다.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안전한 것이
고, 농지개혁으로 만석꾼의 나라에서 기업가의 나라로 바뀐 것이다.”
한동훈의 이승만 농지개혁 평가는 필자가 지난해 7월 말 칼럼(한동훈, 대권 수업 진도 드러내다)에서
주목했던 그의 친(親)이승만, 친대한민국, 친자유주의, 친기업 커밍아웃이었다. 이 나라 우파 관료, 정
치인 중에 이승만을 이렇게 당당하게 평가한 사람이 없었다.
놀랍게도 10대 학생들, 젊은 여성들이 호응하고 있는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그 효과로
보수우파 총선 승리에 이바지하게 된다면 그다음 과제는 교과서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건국의 영웅
이승만과 함께 산업화의 영웅 박정희가 다음 세대에게 올바르고 객관적으로 소개되고 위대한 인물로
서술되어야 옳다.
그리고 기념관들이 우뚝 세워지는 게 다음 순서다. 지폐 인물도 조선시대 사람들 위주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 지도자들로 바뀌거나 추가되어야 마땅하다.
공원, 길 이름들은 또 어떤가? 미국에는 건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 이름이 들어간 도로들이 거의 5000개
에 이른다. 노예 해방 지도자 링컨의 거리, 공원들도 수없이 많다.
선진국 반열에 드는 나라들 가운데 한국만큼 자기네 나라를 세우고 지키며 발전시킨 국가의 위대한 인
물들을 홀대하다 못해 경멸하는 경우가 없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 외부 필자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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