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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방송의 트라이앵글에 갇힌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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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신문 (webmaster@independent.co.kr)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은 공정성, 객관성은 물론 정치적 중립성에 더욱 유의해야 하며, 프로그램의 진행자 또한 개인의 이념적 정치적 성향을 방송을 통해 표출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진행자가 주제제시를 하거나 수용자에게 인터뷰 또는 답변을 유도할 때 일방적으로 특정 의견과 관점에 편향적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어 프로그램 내용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확보하는 것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이자 자질 중 하나이다.
개그우먼 김미화씨는 방송내용의 편파성으로 청취자를 비롯한 언론감시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부터 끊임없이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서 본인 역시 ‘좌파논란’에 휩싸이는 등 방송인으로서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각계의 문제제기와 우려가 있어왔다.
최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방송내용을 살펴보면 사건 초기에는 ‘북한 연관설’은 배제한 채 군 당국의 정보통제가 의혹과 국민 불안을 부추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는 정부 여당이 천안함 사건을 이른바 ‘북풍’으로 선거에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와 조사결과에 관한 의혹제기, 안보태세미비에 관한 정부와 군의 책임론 등을 부각시키는 등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 사안이라는 점을 간과한 채 야당과 일부 좌파세력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방송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앗! 뜨... 뉴스’ 코너에서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김미화씨의 질문 내용을 살펴보면,
3월 29일 방송분에서 “사고가 난 것도 그렇지만 사고 이후 해군의 실종자 구조작전도 수준이하인 것 같던데요?”,
3월 30일 “군 당국의 발표가 계속 오락가락하고 정보 공개를 기피하면서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는 양상아닌가요?”, “야당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면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죠?”,
3월 31일 “군 당국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의혹이 자꾸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 침몰한 천안함의 교신기록도 그렇구요.”, “사고원인과 관련해서는 외부의 총격설에서 더 나아가서 북한의 공격 얘기가 자꾸 나오고 있네요?”,
4월 1일 “지금 천안함 침몰사건을 두고 국민들 사이에선 온갖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는데 사실 이게 상황이 명쾌하지 않아서 그런거잖아요? 군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같은데...”, “군 당국의 말 바꾸기도 계속되고 있어서 신뢰가 좀 떨어지는 것 같구요.”, “한나라당도 군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나섰네요?”, “야당이 은폐의혹을 제기했죠?”.
4월 2일 “어제 국방부가 뒤늦게 함정의 교신 내용일부를 공개했는데, 그 많은 의혹들을 규명하기엔 여전히 미흡하다고요?”, “아무래도 군당국의 설명이 부족하니까, 사실을 감추려고 한다든가, 음모가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또 국민들 사이에서도 유언비어가 나도는 것 아닐까요?”,
4월 5일 “사고 발생시각을 놓고 군 당국이 계속 말을 바꾸고 있는데...군당국이 오늘 생존자들이 9시 15분에서 20분 사이에 가족들과 통화한 사실에 있다고 밝혔죠?”,
4월 8일 “어제 국방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는데 국방부의 해명대로라도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군의 대응태세를 들여다보면 허점 투성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군의 보고와 확인 시스템도 엉터리였지 않나요?”, “일부에서 전작권 전환을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자꾸 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미덥지 못한 모습도 그런 주장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4월 19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도 오늘 천안함 침몰사건을 북한과 연결시키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네요?” 5월 6일 “여야는 천안함 침몰사건을 두고 한쪽에선 ‘북한의 도발’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선동정치’라고 맞서고 있죠?”,
5월 17일 “민주당은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북풍분위기로 몰고 가서 지방선거에 악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5월 19일 “내일이 공교롭게도 6.2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인데 내일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한 조사가 발표된단 말이죠. 아무래도 천안함 사태가 이번 지방선거를 뒤흔들 초대형 이슈로 급부상하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로 한나라당에서는 ‘북풍’을 이슈화하고 나섰죠?”,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하고 나섰네요?”,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북풍’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죠?”,
5월 25일 “6.2 지방선거로 화제를 돌려볼까요? 한동안은 이런 대결상황이 지속될 것 같은데 한나라당으로선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을테죠?”, “다시 천안함 얘기로 돌아가보면.. 4대 종단 단체들이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죠?”
이와 같이 군 당국과 정부를 비난하고,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질문에 대해 임태성 논설위원은 동일한 맥락에서 보다 자세하게 부연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하였다.
이렇듯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뉴스 분석 코너인 ‘앗! 뜨... 뉴스’ 는 MBC 보도국 임태성 논설위원이 단독으로 고정출연하여 여러 사안에 대하여 편파적, 일방적 해석으로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케 함은 물론 진행자인 김미화씨 역시 특정방향으로 질문을 유도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등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더욱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미화씨의 평소 주장대로 자신에게는 일체의 정치색이 없다면 프로그램 연출자의 기획 의도에 충실할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데, 이는 곧 정치적 중립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할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방송개혁시민연대는 지상파 시사프로그램의 편파성 논란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일정한 기획의도를 전제로 방송을 총괄하는 연출자에 있으며, MBC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지금 이를 회복하는 길은 프로그램 제작진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임을 분명히 한다.
제작진은 개인의 정치적 이념적 편향성을 바탕으로 한 판단과 해석을 앞세워 청취자에게 왜곡된 정보와 가치관을 전달하는 임태성 논설위원을 교체해야 함은 물론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바로잡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동조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미화씨는 자신에 대한 ‘좌파 논란’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편향적 프로그램의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또한 방송을 통해 자신이 내뱉고 있는 말과 방송내용이 곧 대중에게 해당인물에 대한 정체성으로 각인됨을 유념하길 바란다.
2010.05.28(금)
방송개혁시민연대(대표 김강원. 약칭 방개혁. www.cnmr.kr)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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