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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황량한 조경이 물바다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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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없고 배수구도 부실한 광화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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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편집인
2009년 가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광화문 광장의 황량한 조경을 두고 다음과 같이 혹평했다: "오세훈 시장의 야심작이란, 450억원이 든 광화문 광장이 들어서면서 은행나무들은 뿌리 뽑혀 쫓겨났고, 시멘트 바닥이 들어섰다.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들어선 것은 개념 없는, 혼이 없는, 美學이 없는 凶物이다...(생략) 서울시가 국민세금 450억원을 들여 세종로의 한 가운데 섬처럼 만든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의 怨聲(원성)과 외면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아름답던 은행나무들을 다 뽑아 버리고, 車道 한 가운데 시멘트 바닥의 광장을 만들어놓으니 마음놓고 그 공간을 즐길 수 없다. 뽑아버린 은행나무의 가치가 450억원을 들인 이 광장보다 더 높을 것이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이, 올해 추석연휴 폭우로 광화문 일대가 물바다가 된 것은 광화문광장에 나무를 뽑고 생긴 황량한 돌바닥과 배수구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조선닷컴에 의해 24일 제기됐다. "광화문광장이 물에 잠긴 것은 ‘10년 만의 큰 비’에 대비해 설계된 하수관이 이번 호우를 감당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서울시의 설명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방재전문가인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의 조원철 교수가 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이명박 정부를 고의적으로 때리기 위해서 좌익세력(?)이 퍼트리는 "청계천 공사가 광화문 침수의 원인이다"는 인터넷 상에서의 일부 허황된 선동을 부정하는 방재전문가의 주장이다.
조원철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화문 일대 침수는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서 가로수를 뽑고 배수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탓이다.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그 자리를 전부 돌로 발라버려 물이 땅속으로 침수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고 분석하면서, 광장 조성으로 인해 배수구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광화문 일대의 보이는 곳에는 물을 좋아하는 오세훈 시장에 의해서 분수와 도랑들로 치장되고 있는데, 정작 보이지 않는 곳의 하수구는 10년만의 홍수에만 견디게 만들면서 부실한 것 같다. 서울 한복판의 물관리가 10년만의 홍수에 대비했다면, 그것은 부실공사이다.
조원철 교수는 이어 광화문 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가로수를 뽑은 것도 침수의 원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그는 "나무라고 하는 것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을 수 있는데 (가로수를 다 뽑아버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한꺼번에 땅바닥에 닿다 보니까 그 일대가 물에 잠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침수의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 청계천에 대해 조 교수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청계천으로 일단 물이 들어오면 그다음에는 잘 빠져나가는 것을 현장에서 봤다. (청계천이) 오히려 수도의 물 흐름 기능을 더 원활하게 해준다"는 주장을 했다고 조선닷컴이 전했다. 복개한 청계천을 열었던 것보다 광화문에 나무를 뽑고 배수구를 부실하게 설치한 것이 물바다의 원인이다.
'디자인서울'을 외치면서 겉만 말짱하고 속은 문드러린 서울시의 행정이 아닌가 의심된다. 광화문역 7번출구 통로에 "디자인서울" 구조물이 있는데, 얼마나 조잡하고 흉칙하다. 작년(2009년) 조갑제 대표가 "한 미술계 인사는 '나는 광화문 광장을 보기만 하면 혈압이 올라간다. 일부러 피해다닌다'라고 했다. 한 출판인은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고 했다. 한 광화문 거주자는 '광화문에 사는 즐거움이 사라졌다'고 했다. 한 시민은 '유치원생들이 공작한 것 같다'고 평하였다"고 전했는데, 이는 적확한 판단 같다. 광화문 광장은 미학도, 애국도, 안전도, 의미도 없은 불안전한 흉물광장이 되는 것 같다.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21일 물바다가 된 광화문 4거리(사진 조선일보)
▲ 2009년 11월 5일 오후 세종대왕상 뒤편 광화문 광장의 흉한 모습.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화단에 심겨진 화초들을 뽑아가느라 난장판을 이뤘다. 겨울을 맞아 늦가을에 꽃밭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이런 혼란되고 지저분한 광경을 해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재연해야 할 것 같다. 광화문 광장에 잘생긴 한국의 나무들을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 났다. 잘 생긴 한국산 소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으면, 청와대쪽이 허전하게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았다. 지금 광화문 광장은 꼭 공산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광장처럼 황량해 보인다. @올인코리아
기사입력: 2010/09/24 [17:04] 최종편집: ⓒ 올인코리아
출처 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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