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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켈로부대 출신 박성근씨 “연평도 포격에 잠 못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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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월드 신년인터뷰] 6.25 당시 포탄세레 받고 인민군에 잡혀있다 극적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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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피플]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에도 참가
▲ 켈로부대 출신 박성근씨
“연평도가 북한군의 포격으로 쑥대밭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와 함께 60년전에 포격당한 바로 그 자리에서 대북 게릴라작전을 수행하던 당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고향생각과 통일에 대한 염원 등이 뒤범벅되어 한동안 침식을 잊고 지냈다”고 박성근씨(78세)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6.25당시 수십차례의 해상 침투작전을 수행했던 박씨는 전설적인 첩보부대로 유명한 켈로부대원으로 당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를 무대로 적진을 안방처럼 드나들며 적의 간담을 서늘케했던 전형적인 코만도 출신이다.
황해도 옹진군이 고향인 박씨는 6.25가 나던 해 옹진중학교 5학년생이었다. 피난지 대구에서 학도병에 입대한 그는 김석원 장군 부대 소속으로 포항전투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중 총알과 수류탄 세례를 받아 부상을 입고 인민군에게 생포되고 만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영천 부근의 인민군 야전병원에 포로로 잡혀 있던 한여름 밤, 미 공군의 융단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서 그는 극적인 탈출에 성공, 서해 용미도에서 국군에 합류해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인천상륙 후 박씨는 미 극동사령부 정보처에 입대, 소위 켈로부대원이 되었다. 켈로부대의 주임무는 적의 배후로 잠입해 들어가 적의 동향을 살피고 정보를 캐는 일.
침투작전때 마다 한번도 살아서 돌아온다는 생각을 안했을 정도로 목숨을 건 위험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작전 덕분에 고향마을에 숨어 들어가 가족들을 만나고 식량과 물품들을 전해줄수 있었던게 큰 낙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휴전이 되고 전쟁 전 남한에 속했던 옹진군을 북한이 차지하는 바람에 졸지에 고향을 잃어버린 그는 통일의 꿈을 꾸며 평생 군인의 길을 가기로 결심, 광주보병학교을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하지만 통일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가고 고향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던 그는 친척의 권유로 1988년 캐나다 이민길에 올랐다. 캐나다 이민 후에도 주로 왕년의 켈로부대원들과 어울려 고향얘기를 안주삼아 회포를 푸는게 낙이다.
“내고향 옹진은 산물이 풍부한 살기좋은 곳입니다. 지금은 공산당들 때문에 지옥으로 변했지만 언젠가 통일이 되어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되돌리는게 내 마지막 소원입니다.”
어느듯 박씨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다.
ㅁ www.usinsideworld.com - 이경목 캐나다지사장
2011년 01월22일
출처 인사이드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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