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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은 처형되었고, 김정일은 방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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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굴종과 과도한 방종이 대치하는 남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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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김정은 대신에 김정일이 중북 방문
5월 20일 김정일이 방중했는데, 우리나라 언론들은 일제히 김정은의 방북을 떠들다가, 오히려 정부에 헛발질을 했다면서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닷컴은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정일 방중과 관련해 ‘헛발질’을 했다. 당시에는 김정일의 방문시기를 두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방문 당사자가 김정일이 아닌 김정은이라고 한 것이다"라며 오보의 원인을 정부에 돌렸다. 정부의 발표를 근거로, 이에 따라 국내 언론매체들이 ‘김정은 방북의 의의’나 ‘향후 전망’과 같은 후속 기사를 쏟아내는 해프닝을 벌였는데, 언론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정부의 잘못만 부각시키는 보도를 언론들이 했다.
이날 오후가 되자 정부 당국자가 "김정일이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안다"고 말하거나 여권 관계자가 "방중 첫날 움직임을 살펴보니 김정은이 아니라, 김정일인 것 같다. 김정은을 데리고 가지 않고 김정일 혼자 갔다'고 말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자신들의 헛발질을 정부를 향해서 내질렀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산닷컴은 "정부의 이런 오보는 지난해에도 있었다"거나 "당시 청와대의 오보 때문에 중국과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정부의 잘못만 강조했지, 언론의 오보에 대해서는 한 마디의 잘못도 시인하지 않았다. 언제나 한국의 언론은 자기들만 잘난 척한다는 인상을 준다.
아래는 올해 들어서 가장 흥미로운 한국 언론의 오보 사건
김정일의 최측근인 류경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정원) 부부장이 평양의 '권력 암투'에 휘말려 올해 초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일의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이 방중했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조선닷컴은 "고위 소식통은 이날 '김정은이 수시간 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함께 중국 최고위 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오전에 열차편으로 국경을 넘었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전날부터 도문(투먼)과 북한 남양을 잇는 지역에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면서, 김정은은 이날 새벽 중국의 투먼(도문/圖們)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북한의 세습자라는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로 판단된다.
조선닷컴도 '김정일도 김일성으로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중국에 단독 방문하여 승인을 받았듯이, 김정은의 방중은 작년 9월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등장한 후 8개월만에 대외적으로 북한 정권의 차세대 주자임을 공인받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종욱 전 주(駐) 중국 대사는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문제연구소(ICAS) 춘계심포지엄에서 "지난해 10월 부임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움직임을 보면 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의 움직임으로 미뤄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조선닷컴이 전했다.
김정일의 방중 소식이 전해지는 날, 류경 부부장이 숙청되어 처형됐다는 19일 소식통의 말을 조선일보는 20일 전했다. 소식통은 19일 "류경이 1월 초 김정일의 호출을 받고 관저에 들어가다가 호위총국 친위대에 체포된 뒤 호위총국 내에서 취조를 받고 극비리에 처형됐다"고 전했고 정부 당국자도 "류 부부장이 올해 초부터 안 보인다. 숙청됐거나 지방으로 쫓겨난 것으로 보인다. 처형 여부는 확인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조선닷컴이 보도했다. 류경은 대남 전략을 유출시켰다는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김정일 부자(父子)와 장성택 등의 견제로 제거된 것으로 조선일보는 전했다.
자유북한방송도 "북한의 김정일 후계자 김정은이 20일 새벽 투먼을 통해 북한이 개발을 추진 중인 나진과 인접한 도시인 중국 훈춘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먼까지 장성택 행정부장과 열차로 움직인 김정은은 투먼에서 훈춘까지 육로를 통해 이동할 것이다. 중국은 투먼에서 훈춘 가는 철로를 건설 했지만 훈춘 지역의 토질(철로 건설 이후 기후 변화로 모래 토질로 변했다)상 열차운행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김정은 일행은 차를 타고 육로로 이동할 것이다"라고 보도했고, 동아닷컴은 "김정은은 지난 8월 김정일이 방중했을 당시 귀로였던 창춘-하얼빈(哈爾濱)-무단장(牧丹江)을 역순으로 찾아 조부인 김일성의 혁명 유적지 순례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으로부터 후계자로서 '추인'을 받을 목적으로 방중하는 김정은이 창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일각의 추측을 보도한 조선일보는 "그러나 김정일의 연령이나 3대 세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시선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대우’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며 "김정은 ****이 의도하는 효과를 거두려면 중국의 대우가 과거 김일성 **이나 김정일 *****의 방중 때 정도의 수준은 돼야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도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반발이 있는 마당에 20대 청년이 왔다고 연로한 국무위원들이 모두 출동해 맞이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라는 당국자의 의견도 보도했다.
김정은의 방중 뉴스가 조선닷컴의 톱뉴스로 게재되자 한 네티즌(ican1188)은 "김정은이가 중국에 가던 물구나무서기를 하던 무슨 상관인가? 그는 우리 북녘동포를 굶주리게 하는 제2의 주구가 아닌가? 어째서 호들갑인가? 조선일보에 부탁한다! 제발 김정일과 그 일당의 기사을 탑에 올리지 말기를! 이것을 본 철부지들이 착각을 하여 지네들이 잘나서 지네들의 동정이 탑에 올라 온줄 알고 또 다른 불장난할까봐 걱정된다"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JJ332)은 "천자(?)에게 낙점 받으러 가는 저 상판떼기 띠용! 저 상판떼기 보면 쌀을 조공질해야 한다는 맴이 갑자기 드는 모양이지. 뭘 보고 그럴까?"라며 비아냥댔고, 심지어 "그 놈의 열차 폭발이나 해버려라...웬수깉은 부자놈들.."이라는 네티즌(gum3)도 있었다.
사족으로, 남북한은 너무도 대조적이다. 한쪽에서는 북한 봉주의 3대세습을 위해서 중국으로 승인받으러 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김정일의 최측근이 처형되는 해괴하고도 살벌하기 그지 없는 북한사회가 한반도의 일부라는 사실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또 남한에서는 언론들이 죽자살자 집권자들을 비방하는 데에 열을 올리는데, 북한에서는 집권자가 3대를 이어서 독재집단을 세습한다. 한국인들의 과도한 굴종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고, 한국인들의 과도한 반발은 남한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유를 감당하지 못해서 방자한 남한인들과 억압을 견지디 못해서 한없이 비굴해진 북한인들을 어떻게 조화해야 할지, 통일의 또 다른 과제로 부각일 것이다. [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hursuaby1@hanmail.net/]
기사입력: 2011/05/20 [11:05] 최종편집: ⓒ 올인코리아
출처 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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