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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안경환 문창극은 더 억울했다
박은주 기자
입력 : 2017.06.15 18:22 | 수정 : 2017.06.15 19:33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의 여성에 관한 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안 후보자가 지난해에 출간한 ‘남자란 무엇인가’의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술과 여자는 동반자 관계다”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안된다. 하다못해 장모라도 있어야 한다” 라거나, “남자는 강간범, 여자는 매춘부 기질” “남자의 얼굴은 이력서,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 같은 것들이다.
안 후보자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전체 맥락을 보지 않은 ‘악마의 발췌’라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인용이 곧 의식의 발현”이라고 반박한다.
조선닷컴의 정치토크 ‘뉴스를 쪼다’는 안 후보자 책의 문제점과 이보다 더 억울한 케이스로 분류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다시 소환해본다.
“안경환 후보자의 책에서 인용한 문장은 보통 남성들도 잘 하지 않는 말이다.”
“책을 좀 훑어보니 안 후보자가 억울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안 후보자는 인간을 동물로서 보고, 각종 진화론이나 행동심리학에 기인한 남성과 여성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전체적으로는 그런 사회를 보다 평등한 구조로 가져가는 길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일부만 발췌되어서 비판받고 있다”
“그러나 여성학자에게 전화해보니, 정말 끔찍한 인용이라고 하더라”
“변호사, 의사, CEO 같은 고소득자들이 나이들면서 인문학과 예술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어느 시점이 지나 공부를 하게되면 애호가 수준을 넘기 힘들다. 안 후보자도 그런 경우인 것 같다. 성의식이 문제가 아니라, 인문학 공부가 깊지 않아서 나온 ‘수준미달’이 더 문제인 것 같다”
“악마의 발췌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안 후보자를 옹호하려면, 다른 이를 더 옹호해야 한다. 바로 박근혜 정부의 총리후보였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다. 그가 2011년 교회신도들 앞에서 한 강연을 두고, ‘일제 지배는 하나님 뜻이었다’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6.25를 주셨다’고 발언했다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그의 강연론 전문을 읽어보면, 그를 향한 이런 비난역시 ‘발췌문’에 근거한 것이라는 걸 알게된다.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이 어떻게 한반도를 필요할 때 도와줬나,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기독교 신자로서 말한 것이라 일반인이 보기에는 논리 비약이 심하고, 다소 과도한 측면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가 식민지배를 옹호하고, 6.25를 그런 식으로 해석했다고 보는 것은 마녀사냥이었다. ‘악마의 발췌’라면 문창극 사건 때 더 심했다.”
안경환을 두고 ‘전체 맥락을 보라’고 두둔하려거든, 문창극에게도 같은 기준을 대입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결국 이 논쟁도 ‘내로남불’이련가?
출처;조선닷컴
2017.06.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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