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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는 잔혹한 인권 유린이다
장상인
김현희씨가 눈물을 흘리며 다구치씨의 아들 고이치로를 안아보는 모습(사진: 산케이 신문)
"안아 보아도 좋을까요?"
일본의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김현희(金賢姬) 씨와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의 장남 고이치로(耕一郞)가 부산에서 만났던 다음날(3/12)의 사설에 이렇게 썼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납치와 폭파 테러-북조선의 비인도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도 '납치규명에 대한 일·한 연대'를 제시하며, "북조선은 현재 미사일 발사를 진행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정부는 미국·한국 등 관계국과 연대해서 핵, 미사일, 납치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현희씨와 '다구치(田口)씨 가족의 만남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부각시켰다.
1988년 1월. 츠카모토(總本) 위원장이 문제 제기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서 행방불명 된 사람이 속출했다. 일본 정부도 처음에는 납치문제를 소홀히 다뤘었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납치문제는 당초 일본 국내에서도 제대로 취급하지 않았고,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호소도 무시되었었다"면서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그렇다면 이 납치문제가 일본에서는 어떻게 진행되어 왔을까?
일본에서는 1988년 1월 28일 민사당 츠카모토 사부로(總本三郞) 위원장이 중의원 본회의에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 登)' 총리의 시정방침 연설에 대한 대표 질문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거론 했다. 이 질문에서 KAL기 폭파 사건에 얽힌 이은혜(李恩惠-田口八重子) 및 김현희(金賢姬) 등에 대한 언급과 함께 1978년 7월부터 8월에 걸쳐서 후쿠이(福井)현·니이카타(新潟)현·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발생한 젊은 남녀의 행방불명 사건, 도야마(富山)현에서 발생한 젊은 남녀의 납치 미수사건이 북한에 의한 범행이 아닐까? 하는 지적을 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의 질문은 일본 국회에서 북한의 일본이 납치사건을 최초로 다룬 질문이었으나 다케시타(竹下) 총리로부터 명확한 답변은 얻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1988년 3월 26일, 참의원예산위원회에서 일본공산당의 '하시모토 아츠시(橋本敦)' 의원은 동(同) 사건에 대한 질문을 또 다시 던졌다. 이에 국가 공안위원장 '가즈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는 "북조선에 의한 납치의 의혹이 짙다"면서, "진상규명을 위해 전력을 다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것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사건의 존재를 일본 정부가 최초로 인정한 공식적인 답변이었다.
이어서 '우노 소수케(宇野宗佑)' 당시 외상은 "우리의 주권이 침략 받는 문제다" "절대로 용서될 수 없는 인도상의 문제다" "강한 분노를 느낀다" "주권국가로써 당연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경찰청 '죠우치 이에미츠(城內康光)'경비국장은 "일련의 사건은 북조선에 의한 납치를 의심한다"면서, "이미 이러한 관점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결국, 그동안 긴가민가했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식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그 후 경찰 수사와 망명한 북한 공작원의 증언을 통해서 북한에 의한 납치 의혹이 짙어졌다. 1991년부터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해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했으나 북한은 이를 완강히 부정했었다.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수상이 북한을 방문하여 정상회담 시 김정일 위원장이 '특수기관들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구두 사과를 했다. 그 후 5명의 납치 피해자가 일본에 일시 귀국했고,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일본에 잔류하게 되었다.
2004년. 고이즈미(小泉) 수상의 두 번째 평양 방문에 의해 앞서 귀국한 납치 피해자의 남편과 아이들이 일본에 귀국했다. 일본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는 모두 19명. 이 중에서 남아 있는 12명에 대한 명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은 '사망 또는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납치문제를 매듭지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은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일본 정부가 인식하고 있는 이은혜(李恩惠-田口八重子)의 사건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78년 6월 29일'
'도쿄의 음식점 점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22세)'
하지만, 김현희 씨는 이를 강하게 부정하며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오빠인 '이즈카 마사오((飯塚繁雄, 70세)'씨는 귀국 회견에서 "김현희 씨가 나의 누이인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의 존재를 확실히 증언해 준데 대해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인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郞)'는 "김현희 씨가 기자 회견 동안 내내 자신의 손을 놓지 않았다"면서 마치 자신의 어머니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김현희 씨가 "내가 한국의 어머니가 되겠습니다"고 말한데 대해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일본 산케이 신문)
조속한 해결을.......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는 모습(좌로부터 다구치 씨의 오빠, 고이치로 씨, 김현희 씨: 사진 산케이 신문)
일본인들은 지난 11일 부산에서 있었던 김현희(金賢姬)씨의 인텨뷰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에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언론인 '야마다 카즈히코(山田一彦, 55세)'씨는 "이번의 기자 회견은 북조선의 주장을 뒤엎는 것으로써 납치피해자의 가족에게는 '어둠을 밝혀주는 한줄기의 빛'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토록 중대한 역사적인 회견을 보고도 일본 정부나 외무성이 어떠한 코멘트나 주장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 기묘(奇妙)하다"고 했다. 납북자 대책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발 빠른 행동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을 납치하는 것은 참으로 비인도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더 이상 이러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橫田めぐみ, 1977년 실종당시 13세)'의 어머니인 '요코다 사키에(橫田早紀江)'씨의 호소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납치는 잔혹한 인권유린입니다. 도움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서 한시라도 빨리 구출되기 바랍니다."
출처 월간조선
2009.03.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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