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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뉴욕에 나타나다
 

안중근이 여순 감옥에서 일본 관헌에 의해 처형되어, 그가 평소에 지녔다던 확고한 믿음을 따라 ‘하늘나라’로 떠난지도 어언 10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안중근이 돌연 미국의 뉴욕 링컨 센터에 나타났다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정말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 게 사실입니다.

에이콤 인터내셔널의 대표인 연출가 윤호진 씨가 안 의사를 모시고 뉴욕에 입성한 진실로 ‘장한 사나이’입니다. 그는 “실패? 혹평? 빚? 그런 건 생각도 안 했다. 안중근 의사가 가는데, 그것도 뉴욕에…”라고 태연하게 말했다는 말을 듣고 감격과 충격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아직 한국은 살아있고 한국인의 ‘기’는 죽지 않았다”는 확신에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쌩쌩한 뉴욕의 연극가에서 한국인이 만든 한국인에 관한 뮤지컬이 성공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매번 표가 몽땅 매진이 돼도 11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는 (Hero)이라는 뮤지컬의 공연은 우리 모두에게 한국인으로 태어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줍니다. 우리에게 안중근이 있다면, 안중근의 정신이 살아있다면, 우리는 어떤 역경도, 어떤 난관도 다 이기고 승리의 면류관을 쓰게 될 것입니다.

엉터리로 예산을 세우고, 되는대로 예산을 집행하여 국고를 낭비하는 파렴치한 자들이여, 왜 안중근의 뉴욕 나들이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겁니까. 괘씸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출처:김동길닷컴

  
 2011.08.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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