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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호처 노무현 인맥 물갈이
[조선닷컴]"인사·보고라인 독점 등 문제 생겨"
청와대 경호처가 지난달 내부인사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되거나 중용된 간부인사 중 상당수를 물갈이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취임 당시 경호실을 경호처로 급을 낮추고 조직을 축소 개편한 데 이어, 경호처 내 '노무현 인맥'에 대한 청산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 관계자는 "청와대 인적 쇄신을 위해 지난달 18일 주대준 당시 경호처 차장(1급)을 포함해 본부장 1명이 퇴직대기 발령을 받았고, 본부장급(2급) 상당수도 교체됐다"며 "1·2급 외에도 3·4급 중 주요 보직도 물갈이됐다"고 밝혔다. 주 전 차장은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상태였지만, 노 전 대통령 때 중용된 인사라는 점 때문에 조기에 인사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또다시 이명박 대통령의 경호를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경호처 안팎의 지적에 따라, 간부급에 대해 전격적인 인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경호처 축소에 대한 내부 반발과 '노무현 인맥'에 의한 인사·보고라인 독점 등도 전격적 인사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경호실을 경호처로 축소 개편하면서, 경호처 내부의 반발이 엄청나 김인종 경호처장이 일 처리에 애를 먹었다"며 "내부 반발을 주도한 사람들이 주로 '전(前) 대통령 인맥'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경호처가 이 대통령 경호 과정에서 몇 차례 실수를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핵심인사는 "대통령 경호상 조금 문제가 있었고, 매끄럽지 못한 일들도 있었다"며 "이런 일 등을 계기로 김 처장이 일부 책임자급 간부들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고 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과거 노무현 정부의 실세들과 연결돼 있던 일부 경호처 인사들이 내부 인사·보고라인을 장악하거나, 특정 군 출신 라인 인사들이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중용한 인사들을 그대로 둘 경우,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과 청와대 내부 상황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았다"고 했다.
출처 조선닷컴
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2008.07.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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