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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부모의 심정  어찌 다 말로 하겠습니까
 

작성일 2010-03-18 

저도 이모양 사건을 바라보며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 부모의 심정-어찌 다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더구나 숨어있다 잡힌 용의자

김길태의 얼굴을 보니

그 사랑하는 딸이 어떤 최후를 맞았을까

하는 끔찍함에 자식가진 부모는

모두가 분노했을 것입니다. 

 
김길태에게 지금 모두가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짐승만도 못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심정- 다 이해합니다.

더구나 묵비권을 행사한다던지 

진술행태를 보면 더욱 더 화가 치밉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가 이 시점에서

생각해봐야 할것이 있습니다.

김길태의 한 인간으로서 상처입니다.

그는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그 사실을 알고

크나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고

양부모가 극진한 사랑을 주었다해도

그의 성장기는 순탄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버린 아이였다는 것-

그가 우리 사회와 사람에 대해

주체할수 없는 분노와 증오를 갖고

성장케 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대베스트셀러가 됐던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이 있지요.

여기에 보면 사일러스라는 희대의 살인마가

나옵니다.

그는 비극적인 어머니의 죽음을 본

너무도 불행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에 대해 증오와 원한을 품게 됐고

그런 그를 유일하게 거둬준 신부에 의해

신의 뜻에 의한 살인기계노릇을 하게 됩니다. 

 
저는 사일러스라는 가공의 인물을 접하고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불우한 사일러스가

있을까 하는--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우리는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해 '엄격한 처벌'도

물론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일러스와 김길태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상처 입은 영혼들을 보듬고

사회가 대화하고 그들의 아픔을 귀기울여듣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살기 힘든 세상.

상처받기 힘든 세상에

수많은 사일러스와 김길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형제도의 실시도 중요하지만 우범지대가 돼버린 

재개발지역에 CC-TV를 다는 등 

우리 주변의 예방대책이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낸 법안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 3월 18일

전여옥올림

 출처 전여옥의 OKtalktalk

  
 2010.03.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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