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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 8개와 청목회
 

작성일 2010-11-07 15:05:43 
휴일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KTX영등포역 정차 즈음해서 

가장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소원을 푼 덕분에 

오랜만에 푹 자기고 하고--아무리 피곤해도요(너무 피곤하면 

잠이 안 오는 것 아세요? 잠을 자기 위해서도 에너지가 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죠~)

 
그리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들과 
단합대회도 찐~하게 갖고-

다들 저보고 하시는 말씀~

'누구를 위한 당원단합대회냐?

전여옥의원 스트레스 확 푸는 대회같다'하며

확실하게 분위기에 편승한 저를 격려(?)도 해주셨지요.

그날 제가 젤루 신나게 놀았다는~

 
물론 오늘도 바빴습니다. 

아침에 자율방범위원님들 배웅하고

제가 좋아하는 최회장님네 경로당 어르신 배웅하고--

앞으로 얼마나 건강한 몸으로 나들이를 가실까?하는 생각하면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리고 충우회나들이, 대림성모배 축구,

검도회--아참! 생활체육 테니스배도 다녀왔네요. 

 
그리고 성당에 가서 미사도 드렸습니다. 

오늘 미사는 우리 문래동성당 김남원신부님-

원래 강론 참 잘하시지만 오늘 미사 참 좋았습니다. 

부활에 대한 말씀-이 세상에 모든 것, 하느님 세상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노라고, 그러니 어떤 고난도 잘 견디고

강인하게 주어진 생을 짊어지고 나가라는 말씀,

마치 제게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진심으로 한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오로지 나라와 
우리 국민 영등포 구민을 위해 일하고 섬기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성당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붕어빵 차(이럴땐 구루마라고 해야 실감나죠?)

젊은 부부인데 신랑은 굽고 아내는 봉투에 담아주는데-

워낙 붕어빵을 좋아해서 줄을 섰습니다. 세번째?

그런데 붕어빵 1000원에 8개-

제 마음이 아팠습니다. 얼마 전 강남 갔다 사먹었을 때는 

1000원에 4개였던 것 같은데

그리고 붕어빵도 미니붕어빵이 아니라 큰 붕어빵-

이러다 뭐가 남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렸습니다. 

 
제 뒤에 줄 선 성당식구들도 많고 해서

'전 5개만 주세요'했습니다. 

저와 집에 엄마가 아침부터 지역구다닐때 분명 늦잠 자고

컴퓨터 게임하고 있을 녀석과 둘이면 5개면 충분하니까요.

그래도 붕어빵 사장님, 굳이 8개를 꼭꼭 채워주십니다. 

뜨끈뜨근한 붕어빵 봉지를 들고서 

집까지 붕어빵을 연달아 세개를 먹으면서 걸어왔습니다. 

지역구민들 절 아실 텐데 허겁지겁 먹는 제가 무안할까봐 

그냥 웃음만 보내시고 가시네요~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났습니다. 
청목회, 한 기자가 그러더군요. 

'의원들 심정이나 사정 모르는 것은 아니나

보통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예요. 선배'

분명 살림이 녹녹하지 않은데도, 뒤에 손님이 줄을 서있는데도 

붕어빵을 구워 8개를 채워주시던 그 부부-

그 분들께 청목회 사건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지금 여의도 많은 의원들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는 

사실입니다. 

국민이 용납할 수 있는 일만을 해야 하는~

붕어빵 8개를 꼭꼭 채워주시던 우리 국민들의 도덕과 상식,

당연히 여의도의 상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0년 11월 7일 

전여옥올림

 
출처 전여옥의OKTALKTALK

  
 2010.11.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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