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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밥상 어떻게 달라졌나
고물가·생활구조 변화가 소비패턴 바꿨다
최원영 기자2011.11.28 16:03:51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따르면 지난 3년간 건강과 안전을 중시한 ‘웰빙’, 고물가 시대를 맞아 합리적인 식단의 변화, 20~30대 맞벌이들을 위한, 빠르고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등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닐슨컴퍼니의 소비자 패널자료를 입수해 전국 3,000여명 가정주부의 ‘글로벌 금융위기 3년, 장바구니 동향’을 분석한 결과 W(Well-being 웰빙), I(Inflation 고물가), S(Single 싱글용), E(Easy 간편한) 성향이 두드러진 소위 똑똑한(W.I.S.E) 식단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28일 밝혔다.
4가지 변화 중 첫 번째는 ‘웰빙’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이 유출되자 생선 소비가 14% 감소하고 수산물 총 소비는 4.1% 줄었다. 반면 국내 연안에서 길러진 김은 안전하다는 인식에 따라 김 판매는 22.4% 급증했다.
또한 웰빙음료로 각광받은 홍초와 흑초 등의 건강식 식초음료가 112.2% 증가했고, 커피의 소비가 0.1% 증가하는 동안 차음료 소비는 14.2% 늘었다. 뮤가당, 유기농 등 다양한 요구르트 제품도 7.1% 늘며 인기를 끌었다.
두 번째 변화는 ‘인플레이션’이 가져온 식단의 변화다. 지난 여름 가격이 폭등했던 돼지고기 소비는 1.8% 감소했고, 호주·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증가로 쇠고기 소비는 8.1% 증가했다.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는 오리고기는 24%의 상승폭을 보였다.
돼지소비 대체현상은 30대, 40대 가정에서 두드러졌으며 쇠고기 소비는 16%, 3.9% 늘어난 대신 돼지고기는 7.5%, 6.3% 줄었다. 다만 주머니가 가벼운 20대 가정은 상대적으로 비싼 쇠고기를 9% 줄이고, 저렴한 닭고기를 먹어 23.8%나 소비를 늘렸다.
이어 육류를 대체하는 소시지나 햄류는 25.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통조림, 만두, 오뎅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고물가는 또 외식의 감소를 가져왔다.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가정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대표적 조미료로 꼽히는 ‘맛소금’의 소비가 54.4%나 늘어났고 후추가 11.8%, 참기름이 9.3% 늘었다. 식기세척시 필요한 고무장갑 및 행주 등의 주방잡화도 9.7% 늘었다. 반면 원당, 밀 등의 수입원자재 값이 오르며 설탕과 밀가루 소비는 각각 8.2%, 27% 하락했다.
세 번째 변화는 호황을 맞고 있는 ‘싱글용’, 네 번째는 빠르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의 성장이다.
대한상의는 ‘싱글’가정의 증가와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접목되며 ‘간편식’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싱글족의 필수품인 즉석 밥, 카레, 죽 등 레토르트식품이 56.3% 증가했고 씨리얼 판매도 35.6%나 늘었다.
전체적으로 냉동·냉장식품이 3.3% 증가한 가운데 소가족 구조가 많은 20대는 27.6%나 냉동·냉장상품 소비를 늘렸다.
등산, 레저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스포츠 음료는 37.2% 증가했고 생수 소비도 26.9%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주부들은 월 평균 장을 보기 위해 약 23만 4,369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 1년간 주부들의 장바구니 금액은 1회당 2만 6,041원씩 한달에 총 9번 장에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전 장바구니 지출인 22만 1,988원에 비해서는 5.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세대별로 30대, 40대 주부의 장바구니 지출은 각각 -5.8%, -4.2%로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50대는 14.2%로 지출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 또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20대에서는 -0.3%로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정이 -24.7%, 200만원대 가정은 -5.6%,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월 소득이 500만원 이상 가구는 14.5% 지출을 늘렸다.
그 외 1년간 평균적인 장바구니 속은 농축수산물이 55.4%로 절반 이상을 차지, 우유와 요구르트가 5.8%, 대용식이 5.1%, 냉동·냉장식품이 4.7%, 과자가 4.6%의 비중으로 나타났다.
장을 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대형마트로 40.4%, 전통시장 및 정육점 등 단품매장이 25.7%, 개인슈퍼가 17.9%였으며 농수축협, 기업형슈퍼, 인터넷, 백화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3년간 고물가현상과 생활패턴의 변화들이 국민들의 소비패턴까지 바꿔 놓고 있다”며 “변화된 소비패턴에 부응하기 위한 소매유통기업들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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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2011.11.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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