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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걸어 잠그고 국회본회의를
 

시민은 누구도 참관하지 못하게 본회의장 문을 잠그고, 국회의원들만 모여서 표결에 붙인 무슨 안건이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비밀을 요하는 국가적 중대사일 것이라고 우리는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놀라웁게도 그날 표결에 붙인 안건은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국회의원 강용석의 제명동의안이었고, 그 제명안은 찬성 111, 반대 134, 기권 6으로 부결되어 강 의원은 계속 국회에 출석하여 계속 성희롱 발언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꼴이 대한민국의 국회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나라의 공인된 정당 중 하나인 민주노동당은 경상남도의 두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였고 비례대표가 셋이나 되어, 다섯 국회의원에다 국회 내에 의원단 대표실도 갖춘 명실 공히 정정당당한 정당입니다. 결코 지하에서 ‘혁명’을 획책하는 비밀정당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당의 정강·정책이나 행동지침은 누가 봐도 ‘혁명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국민의 눈에는 “대한민국을 뒤집어엎어라”는 지령을 받고 국가 전복에 열을 올리는 정당 같이 보입니다. ‘반미·친북’을 넘어 ‘종북’내지는 ‘적화통일’이 이 당의 궁극적 목표인 것 같은데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국회가 노는 꼴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나라 망해도 산과 강은 그대로 있고, 도성에 봄은 왔으나 초목만 무성하네”라고 읊은 두보의 시 한 수가 떠오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출처:김동길닷컴

  
 2011.09.0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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