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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접었는가 한나라당
작성일 2010-12-13 14:08:42
오랜만에 여의도 의원회관에 왔습니다.
그동안 지역행사가 많아서
주로 지역에만 있었지요.
회관에 들어오니 휑~하네요.
다들 지역구로 내려가 '지역구올인'을 하기 때문이죠.
요즘 당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이런 한나라당의 모습-가슴이 미어질 정도입니다.
지역에서 만난 분 말합니다.
'왜 그렇게 홍보를 못합니까?
다수당으로서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것,
다수결이 곧 민주주의인데
왜 당연한 권리를 한나라당은 마치 큰 죄나 짓는 것처럼
작전개시! 식으로 전개합니까?
국민여론에 호소하고 그 과정을 좀 거치면서
확고하게 밀어붙였으면 됐는데--
다수결의 원칙을 한나라당이야말로 잊은 듯 합니다'
평소 존경하는 지역의 목사님-
'요즘 한나라당에는 아이디어도 전략도 패기도
없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보수정당의 역할이 이렇게 큰데
왜 의원들은 눈치를 보고 왔다 갔다 합니까?
소신껏 나아가면 국민은 따라가고 응원합니다.
요즘 한나라당 날개를 접은 듯 합니다'
이 밖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제는 오후께 시청 앞을 갔습니다.
먼발치서 민주당의 농성현장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약간 놀랐습니다.
손학규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껏해야 150명 정도 되는 이들이 구호를 외치고 나서
서울광장을 한바퀴 빙~돌고 해산하더군요.
4대강반대 시민서명운동역시 썰렁했습니다.
그 150명도 제가 보기엔 동원된 당원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래도 당대표가 나섰는데
함께 한 당원이 15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한나라당도 지금 위기이나
민주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곳곳에 정치에 대한 불신, 정치에 대한 혐오--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예산통과과정에서
이렇게 지리멸렬하고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앞날을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할 정도입니다.
국민은 정치에 기대를 접고
한나라당의 의원들은 날개를 접은 듯 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당과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고 한나라당은
간단치 않는 정치적 역사와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잔인한 겨울이 지나면
분명 기지개 펴는 '변화의 봄'은 옵니다.
저는 이 '잔인한 겨울'이
한나라당의 재생과 부활 그리고
역동적인 한나라를 위한
예고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새 정치-
기대합니다.
모든 힘을 다해 앞당기겠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의 변화를!
2010년 12월 13일
전여옥 올림
출처 전여옥의OKTALKTALK
2010.12.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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