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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비판한 MBC기자 징계
 “회사 비방하고 임직원 명예훼손”?

김남균 기자 (hile3@hanmail.net) 2010.12.20 15:15:26 
 

MBC 김재철 사장이 PD수첩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자사(自社) 기자를 징계위에 회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징계위에 회부된 당사자라는 MBC 이상로 기자는 “지난 16일 김 사장이 징계를 목적으로 나에 대해 인사위원회 출두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징계사유가 “‘PD수첩이 허위 방송을 했다’고 발언하는 등 여러 가지 사건에서 회사를 비방하고 임직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
 

李기자는 ‘MBC 공정노조’ 위원장이다. 현재 MBC에는 두 개의 노조가 있는데 하나는 부장 미만의 사원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언론노동조합 MBC본부노조’(민주노조)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지난 2007년 부장 이상의 사원들로 구성된 ‘한국노총 공공연맹 공정방송 노동조합’(공정노조)이다.
 

후자는 전자와 달리 사실상 ‘우파노조’로서의 역할을 해왔으며, 이명박 정권에 의해 임명된 김 사장에 반발해 그의 출근길을 저지하는 민주노조 측을 비판하는 등 결과적으로 김 사장에게도 도움을 줘 왔던 노조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MBC 내에서는 내기 힘든 목소리를 소신 있게 내온 곳이다.
 

이런 내용대로라면, 김 사장이 李기자를 징계위에 회부하는 것은 李기자 입장에선 ‘배은망덕(背恩忘德)’이 될 수밖에 없다.
 

李기자는 지난 12월 초 2심 재판부가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해 ‘허위이지만 무죄’라고 판결한 것과 관련, 사내통신망에 “의료사고는 의사가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저는 30년의 경력을 가진 방송인으로서 말합니다. PD수첩은 고의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방송했습니다” 라고 글을 올리는 등 소신행보를 계속 이어왔다.
 

그는 “방송의 핵심적 내용이 허위임이 인정되었다. 그렇다면 PD수첩의 허위적 선동 방송은 담당자들의 고의에서 비롯된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김재철은 무엇이 못마땅했을까”라고 반문했다.
 

물론 李기자는 김 사장에 대한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부패한 민주노조의 비리 혹은 불합리”와 함께 “무능한 경영진”에 대해 꼬집어 왔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김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낭비성 해외여행”과 “판공비의 사적인 유용” 등도 지적했다는 것. 
 
그는 “김재철은 바로 자신에 대한 비판의 칼날이 부담스러웠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광우병과 관련된 MBC PD수첩의 잘잘못이 사법부 이전에 MBC내부에서 먼저 검토됐었어야 한다”며 “PD수첩이 허위선동 방송을 했다는 것과 사장은 문제된 프로그램을 검사할 수 있고 마땅히 해야 한다는 것, 소위 민주노조가 방송사를 쥐고 흔들면 자칫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것 등의 발언은, 상식인들이 보기에는 MBC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충언이다. 왜 이런 말들이 MBC의 명예를 훼손한다는 것인가”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정작 MBC의 명예를 훼손하는 자는 불량노조 앞에 고개를 90도 숙인 김재철, 회사 마당에 천막을 치고 추태를 부린 김재철 사장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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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2010.12.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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