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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家 집안싸움의 종착역은
 적통성·경영권 구도가 쟁점


선진한국연합회 한소리 기자 (minaesong@naver.com) 2010.11.16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 간의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혈전이 15일 오후 3시 인수제안서 제출을 끝으로 일단락된 듯하다. 그러나 현대건설 인수가 양 그룹 간 ‘분쟁’의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된 것으로, ‘현대호’의 적통성과 현대그룹 경영권 구도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건설의 인수가격 외에 경영계획과 자금조달 방안, 사회적 책임 같은 ‘비가격 요소’를 주된 선발의 잣대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자칫 가격 요소를 뒤엎는 결과가 나올 경우 특혜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보유주식 약 4277만4000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38.37%) 가운데 3887만9000주(34.88%)를 매각한다. 12일 현대건설 종가(7만3500원)로 따지면 2조8576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3조5000억~4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양 그룹 모두 현대건설 인수가 절실히 필요한 만큼 인수가격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된다.
 
자금력 면에서는 현대차가 앞서 있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의 현금성 자산만 10조원을 웃돌아 외부자금 조달 없이 자체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반면, 현대그룹은 주력인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를 축으로 계열사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1조9000억원 정도를 그리고 동양종금증권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7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재무적 상황 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승산이 높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건설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쪽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 날지 예단할 수 없다.
 
또한 어느 쪽이 현대건설 인수를 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만일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그룹은 경영권을 위협받게 된다.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8.5%를 현대차그룹이 장악하게 된다. 
 
이 경우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은 40.6%로 높아지게 되어 현대그룹으로서는 경영권이 위협 당하게 된다. 결국 현대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라도 무리한 배팅을 할 수밖에 없다.
 
현대그룹이 인수해도 마찬가지로 복잡한 문제가 있다. 현대그룹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숙원인 대북사업(현대아산)에 이어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명실상부한 현대그룹 ‘적통성’을 주장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을 갖게 된다. 
 
반면 현대차는 겉모양만 장자 계승을 앞세웠을 뿐 적통성을 내세울 명분이 없어진다. 현대차가 현대건설 인수에 집착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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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2010.11.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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