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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리가 이겼다 이제 냉정해지자 강인선 기자 2016.12.19 03:35 [앨라배마서 마지막 감사 유세] 승리지역 돌며 "엄청난 희망 있다", 몰려나온 시민들 "존중받는 기분" "트럼프 옷차림은 성공의 패션" 많은 중년男, 정장에 야구모자 유세장 밖 여론은 기대반 걱정반 강인선의 워싱턴 Live 로고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과 '직거래'한다. 언론을 통하지 않고, 유세와 트위터를 통해 직접 소통한다. 취임식을 한 달 앞두고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플로리다 등 승리를 안겨준 주요 9개 주(州)에서 '감사 유세'를 했다. 마지막 유세는 17일(현지 시각) 앨라배마주 모빌이었다.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는 미 대선 지도에서 새 빨갛게 표시되는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62.9%에 이르렀다. 이날 수천 명이 모여든 래드 피블즈 경기장 무대에 선 트럼프는 "우리에게는 엄청난 희망과 잠재력이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오 바마가 희망을 이야기하던 때와) 달라졌음을 느낀다. 우리는 현재 희망이 없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제 부드럽고 냉정하게"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후 반대 세력을 끌어안기보다 '우리 편'을 확실히 다지는 데 더 공을 들이고 있 다. 1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유세는 트럼프 지지자들 송년회 같았다. 야외극장에 모인 지지자 수천 명 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한 무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트럼프를 기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 시각) 앨라배마주(州) 모빌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승 리 감사 투어’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에 붉은 옷을 입은 지지자가 많 이 몰려 행사장 전체가 빨갛게 보일 정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 시각) 앨라배마주(州) 모빌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승 리 감사 투어’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에 붉은 옷을 입은 지지자가 많 이 몰려 행사장 전체가 빨갛게 보일 정도였다. /AFP 연합뉴스 무대에 오른 트럼프는 "대선 때 여러분은 공격적이었고 난폭했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이제 여러 분은 부드럽고 냉정하며 공격적이거나 난폭하지도 않다. 우리가 이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 승리 했으니 '진정하자'는 메시지였다. 트럼프 감사 유세는 의회에 대한 '메시지'란 분석도 있다. 탄탄한 지 지 기반을 과시함으로써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공약' 실현에 '협조'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 이다. ◇"유권자로서 존중받는 기분" 트럼프 당선인은 미시간이든 앨라배마든,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자신이 어떻게 패배 전망을 뒤엎고 승리 했는지 설명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통쾌한 모양이다. 트럼프가 개표 시작 후 접전 주에서 차례로 승리할 때마다 얼마나 놀라고 기뻤는지 얘기하면 지지자들이 환호로 화답하는 식의 선거 뒤풀이가 거 의 모든 주에서 반복됐다. 트럼프는 "이것은 하나의 운동(movement)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선거 당일까지 여러분(트럼프 지지 자)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선거 전에 트 럼프 지지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다들 비웃었다. 그래서 우리는 TV도 안 봤다. 트럼프를 맹공격하는 언 론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뉴스를 멀리했다"고 했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예전엔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뽑아준 사람은 잊어버렸는데 트럼프는 장관 지명자 데리고 와서 우리에게 인사시키고 고맙다고 한다"며 "존중 받는 기분이다"고 했다. 트럼프는 '감사 유세'에 주중 대사, 교육부 장관, 법무부 장관 지명자 등을 데리 고 와 소개했다. ◇이제는 "메리 크리스마스" 트럼프 당선으로 '문화'도 바뀌고 있다. 감사 유세에 등장한 연사들은 "우리가 그동안 '메리 크리스마 스'를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지 못했다"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다. 크리스마스가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의미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선 "행복한 명절(Happy holidays)"이란 표현을 더 많이 썼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에 매이지 않는 '트럼프의 미국'에서 그런 제약은 사라 졌다. 유세장엔 야구 모자 쓰고 양복 입은 '트럼프 패션' 중년 남성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빨간 모자에 짙은 색 양복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은 "기업인으로 성공하고 대통령 되는 데 성공한 '성공 패션'이라 따라 해 봤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감사 유세장 밖의 여론은 여전히 반반이다.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48%는 트럼프 정 부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또 다른 48%는 부정적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조선닷컴 2016.12.19 11:34 ㅁ 인터넷타임즈 - www.internet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