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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정치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권력자인가 비권력자인가
서울시청 부근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민시위 안전을 걱정하길...
문일석 발행인 ㅣ 기사입력 2016/11/11 [09:01]
현대 시민사회는 근대사회에 비해 차원이 다르게 민주화 됐지만, 그래도 권력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있게 마련이다. 현대 시민사회 권력자는 대부분 일정기간 권력을 위임받는다. 선거로 뽑힌 한국의 대통령은 5년, 서울시장은 4년 간 재임하게 된다.
원론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요구에 직면하듯이 박원순 시장도 하야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권력을 위임한 국민-시민들의 눈에 잘못 보이면 국민-시민들은 그런 권력자의 하야를 요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권력을 가진 자인가 못 가진 자 인가? 비(非)권력자가 아닌, 권력을 가진 자이다. 서울시에는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한다. 그러하니 서울시 행정을 이끌어 가는 서울시장 자리는 대단한 권력을 쥔 자리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헌법에 정하는 집회-결사의 자유가 있으니 아무나 시위에 동참할 수 있다. 박 시장이 박근혜 하야 요구 시민집회에 가는 것도 그가 지닌 자유에 속하니 그를 향해 가지 말라고 종용할 수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시장은 유권자가 뽑은 권력자라는 점에서 정치적 지위나 한계가 동일하다. 시장은 시민이 뽑았으니 시정을 잘 보살펴야 한다. 권력을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에게 봉사해야 한다. 그런 시위에 가는 것보다 시정을 살피는 업(業)이 더 중요하다. 그간 서울 시청 앞을 지나다니면서 일부 시민들이 “박원순 물러나라”는 내용이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현장을 자주 목격하기도 했다. 물러나라는 말을 듣는 점에서는 박대통령과 박 시장이 동병상린 입장일 것. 박 시장도 그간 측근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사회적 비리 여건과 결코 무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입고 다니는 옷에서 먼지를 털면 먼지가 나오게 돼 있는 것처럼 부패와 무관할 수는 없다.
박 시장은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요구 시민 촛불시위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 5일밤에도 참석했다. 그리고 지난 9일 가진 안철수 의원과의 회동 때도 시민시위에의 참석을 재확인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안철수 의원을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그는 “책임총리 논의는 혼란을 방치할 뿐”이라고 전제하고 “가장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저녁에 있을 박대통령 하야요구 시민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겠다고 피력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민시위 현장에는 여러 부류의 시민들이 참석할 것. 현직 서울시장의 반정부 시위 참석도 개인의 자유이니 나무랄 일도 못된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통령의 하야를 재촉할 때가 아니다. 자기에게 다가올 위험을 걱정하는 지혜 만들기가 필요한 시기일 수도 있다. 주어진 권력에는 언제나 절박한 한계가 뒤따른다. 그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에 동참할 때, 서울시민 누군가는 서울시정의 억울함에 박 시장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새누리당은 그런 박 시장을 정치선동꾼에 비유하면서 그에게 경고했다. 새누리당 이상휘 대변인은 10일 낸 “문재인 등 야권 인사의 성숙한 리더십을 당부한다” 제하의 논평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점입가경이다. 최근까지도 ‘정치는 여의도가 책임지는 게 맞고, 본인은 서울시정에 전념하겠다’ 던 분이 이번 사태 이후 서울시를 집회 지원도시로 만들고 있다. 행정력을 총동원해 집회를 지원하고, 광화문광장을 사실상 상시집회 구역으로 만들며 정권 퇴진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마치 서울시장이 아니라 선동정치인이 더 어울려 보일 정도로 혼란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이 이래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를 "선동 정치인"으로 못박았다.
선출직 권력자는 누구든 언제든 하야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서울시장도 마찬가지 일수 있다. 사람의 운명은 잘 모른다. 가정한다. 어떤 예기치 않은 사건이 터져 성난 서울시민들이 박원순 시장의 사퇴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때, 언젠가 밀물처럼 다가올 하야요구라는 뜨거운 맛을 볼 때, 박 시장은 자신이 박 대통령의 하야 요구 시위에 참석했을 때를 상기할 수도 있으리라. 시울시향 박현정 전 대표 사건과 관련 천하의 정명훈 지휘자도 서울시향을 떠나게 됐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박 시장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거나 선동할 게 아니라 서울시청 부근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민시위의 안전을 걱정하는 선출직 시장이었으면 한다.
어항에 들어 있는 대게는 집게가 달린 두 앞발이 묶여 있다. 왜 묶여 있을까? 운송하는 과정이나 수족관에서 지내는 시간에 자기들 끼리 싸워서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물론 어항 속의 대게는 타력에 의해 자기가 지닌 무기인 집게를 사용치 않는다. 집게를 묶어두지 않으면 아수라장이 된다고 한다.
권력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자기에게 주어진 자기 권력을 자력으로 쓰지 않는 것도, 스스로 애써 감추는 것도, 자신을 살리는 길일 수 있음을 조언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출처 브레이크뉴스
2016.11.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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