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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풍향계 오하이오까지… 주요 경합州 클린턴 쪽으로 기울어
[한달도 안남은 美대선… 現 판세]
오윤희 기자
이기훈 기자
입력 : 2016.10.11 03:00 | 수정 : 2016.10.11 07:24
[한달도 안남은 美대선… 現 판세]
현재 선거인단 260명 확보 추정, 승리 필요한 270명서 10명 부족
TV토론·세금 의혹이 크게 작용… 음담패설 반영되면 격차 커질 듯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실시된 전국·지역 단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판세 분석에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270명)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1차 TV 토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압도하면서 박빙이었던 대선 판세가 클린턴 후보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달 초 18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음담패설 동영상 테이프까지 공개돼 지지율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대선은 오는 11월 8일로 한 달가량 남아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9일(현지 시각) 선거인단 판세 분석 자료에서 "클린턴 후보가 현재 선거인단 260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의 선거인단 확보 추정치는 165명에 그쳤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50개 주(州)와 워싱턴DC에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이 분석대로라면 클린턴은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 113명 중 10명만 추가해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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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미 대선의 풍향계'라 불리는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서도 이달 들어 1~4%포인트 정도 앞섰다. 1960년 이후 오하이오주에서 이긴 후보는 모두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난주까지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5%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최근 나온 3차례의 여론조사는 모두 클린턴이 역전했다. 박빙이었던 뉴햄프셔와 위스콘신 등 4개 주도 1~2일 전부터 클린턴 우세로 돌아섰다.
다른 경합주에서도 양상은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NBC, 매리스트와 공동으로 실시한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10월 3~6일)에서도 클린턴은 49%로, 트럼프(37%)를 12%포인트 차로 크게 앞질렀다. 펜실베이니아는 1988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민주당 텃밭이었으나, 최근까지 클린턴은 이 지역에서 확고한 기반을 굳히지 못했다. 선거인단 29명이 배정돼 전국에서 셋째로 큰 선거구인 플로리다에서도 클린턴은 45%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2%)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WSJ는 "클린턴이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등 두 격전지에서 트럼프를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트럼프의 음담패설 동영상 테이프의 영향이 여론조사에 반영될 경우,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들은 7일 이후 여론이 반영되지 않거나, 일부만 반영됐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의 정치 전문 기자 케이티 글뤽은 "트럼프의 외설 발언이 여성 대통령 탄생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했다.
클린턴의 대선 승리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선거 분석 기관 업샷의 분석을 토대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이 각각 83%와 17%라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지난달 트럼프의 맹렬한 반격과 이메일 스캔들의 여파로 한때 90%까지 올라갔던 승리 확률이 70%까지 떨어졌지만, 1차 TV 토론 이후에는 트럼프와의 격차를 다시 벌리고 있다. '미 대선 족집게'라 불리는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선거 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클린턴의 승리 확률을 82%로 예측했다.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미국 대선에서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는 주(州). 그네(swing)처럼 지지 성향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등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의 상징색(파란색)과 공화당의 상징색(빨간색)을 섞어 ‘퍼플(보라색) 스테이트’, 전쟁이 펼쳐지는 곳이라는 뜻에서 ‘배틀그라운드 스테이트’라고도 한다.
미국 대선은 주마다 1표라도 앞선 후보가 모든 선거인단을 차지하는 ‘주별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민주·공화당은 각자 지지세가 거의 변하지 않는 주를 갖고 있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공화당은 텍사스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경합주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면서 전체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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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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