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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호´ 위기에 보수일간지 앞다퉈 ´충고´
네티즌들은 "포용력 없는 朴" vs "희생양이나 찾아서야" 갑론을박
미국 방문 중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친박이 발목 잡은게 뭐냐”고 친이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벌집 쑤신 듯 갈등 양상이 또다시 극으로 치닿는 기미를 보이자 보수일간지들은 일제히 화합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 화합의 해법은 각기 달랐다. 대표 논설위원의 칼럼을 통해 조선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양측 모두를 비판하면서 화합을 위해 서로 손을 내밀 것을 주문했고, 중앙은 이 대통령의 박 전 대표를 향한 ‘진정성’ 표시가 먼저라고 조언했다. 반면에 동아일보의 김순덕 논설위원은 당 화합의 걸림돌로 이상득 의원을 지목, 노골적인 2선 후퇴를 주장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에 대한 보수언론들의 이 같은 갈등해소와 화합 주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분열의 주범으로 박 전 대표와 친박진영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이 이전보다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조선일보는 10일 김대중 고문의 칼럼을 통해 “이대로 가면 두 사람 다 망한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김 고문은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알력과 반목은 말이 같은 정당이지 속은 반대당보다 더한 상태”라면서 “그로 인해 ´되는 일이 없는 집권당´의 기능은 정책과 시정 면에서 국민에게 막대한 폐해를 가져다준다. 더 이상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정당이라면 국민은 그 정당에 대한 신뢰를 거둘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김 고문은 먼저 “박 의원은 들리는 말로는 이 대통령이 번번이 거짓과 위약으로 신뢰를 깨왔다는 이유로 MB쪽과는 협력은커녕 그쪽이 망하거나 무릎을 꿇는 상황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것 같다. 친박 내부에서는 4월 재.보선이 박근혜의 외면으로 전패했듯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자체선거가 역시 참패로 끝날 것이고 그때 가서 당을 접수하자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라고 설명한 뒤 “그렇다고 거덜나다시피한 ´박근혜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며, 당이 지리멸렬해질 때까지 오불관언 수수방관한 박 의원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과연 국민이 박수로 받아줄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박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고문은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몇 차례의 국지전 선거에서 패하고 야당이 기운을 회복하기 시작하면 ´MB 퇴진´은 상투어가 될 것이고 당과 그의 측근 세력은 도망가기 바쁜 상황으로 이끌려갈지 모른다”면서 “이것은 단지 ´박근혜의 이탈´ 때문이 아니라 ´MB 지도력의 부재´에서 오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 고문은 이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상대방 업신여기기´ ´자기도취´ ´유아독존´에 어떤 변화가 없다면, 두 사람 다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 한 뒤 “국민들은 두 사람이 화합하는 감동을 느끼고 싶어한다”면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직접 설득하고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자세로 나가야 하고, 박 전 대표는 우선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를 받아주는 것으로 그에 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앙일보의 김진 논설위원은 칼럼을 통해 “박근혜는 비극의 파노라마 속에서 자란, 권력과 인간사 풍파에 침식된 갯바위”라고 지칭하면서 “그런 인간의 마음을 여는 열쇠는 안가(安家) 비밀만찬 같은 테크닉, 생일 케이크 같은 제스처, 김무성 추대 같은 정치공학이 아닌 진정성”이라며 “갯바위 박근혜의 마음을 돌리려면 MB는 사과의 진정성과 조치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이 대통령측이 먼저 손을 내밀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권경쟁, 총선공천, 무엇보다 대선후보 경선을 해야 하는데 이대로 가다간 공정한 게임이 불가능할 거란 불신이 있을 것”이라며 “MB는 바로 이 부분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아일보의 김순덕 논설위원은 한나라당의 위기의 주범으로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지목하면서 노골적인 2선 후퇴를 주장했다.
김 논설위원은 “SD(상득)가 친박계 의원들을 만나는 등 당내 화합에 기여했다지만 이 역시 대통령 자신이 했어야 할 일이고, 그랬다면 국정운영은 한결 순탄했을 터”라며 “막후지존 SD가 무균무때의 표정으로 무대 위에 앉아있는 한, 친박 세력만 끌어안는다고 상황이 풀리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당 화합의 우선으로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와 이 대통령의 보다 적극적인 정치력 발휘를 주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 및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은 당의 분열과 위기의 책임론을 놓고 보수일간지들의 판에 박힌 ‘갈등 봉합성’ 조언과는 달리 특정 계파의 책임을 묻는 모습이 뚜렷했다.
아이디 ‘wnddkdrptlvks’를 쓰는 네티즌은 “박근혜만 진정성이 있으며 그 반대는 진정성이 없는 이들만 모여 있다는 말인가? 박근혜의 주변인은 진정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으며 그 반대의 세력은 거짓이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도대체 국정의 동반자에 대한 예우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당을 훌쩍 넘겨주어 정치권력을 나누어 먹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야말로 당정분리를 외치는 이들의 위선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국정의 동반자는 집권당이라는 한 배를 탔으면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동일한 국정의 동반자가 되어야지 특정한 이만을 대상으로 국정의 동반자가 되어야 하나”면서 “집권세력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 힘 있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주류세력이 다수를 이루어야 함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라며 “적당히 나누어 먹으려 집권당이 되었고 적당히 차기를 보장해 줄려고 경선을 했나”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천산북로’는 “대통령은 그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되고 사심 없는 노련한 형님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을 "꼼짝못한다"로 매도하는 저의가 불순하다”면서 “정치판 이전투구에 서투른 MB에게 정치적 야욕이나 사심이 없는 노련한 형님의 역할은 꼭 필요한 듯 보인다”고 동아일보의 김 논설위원의 칼럼을 비판했다.
아이디 ‘limyh1’를 쓰는 네티즌도 “왜 자꾸 한나라당을 흔드는지 모르겠다. 오만한 독선녀”라며 “포용력, 희생정신이라고는 없는 인간, 말과 행동이 다른 원칙과 소신만 찾는 분란꾼”이라며 비난했다.
반면, “나라는 법대로, 정당은 당헌, 당규대로 하면 된다. 공천을 밀실 야합으로 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으면, 반성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데, 민의와 다르게 공천을 해서 재보선 망친 후 누구를 원망하는가”라며 “민의대로 공천했는데 떨어졌나? 민의에 어긋나게 했으면 공천 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핑계거리, 희생양이나 찾는 꼴이 가관”(dlwn1)이란 네티즌 의견처럼 친이계의 책임을 묻는 비판 의견도 상당수 보였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출처 독립신문
2009.05.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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