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保安 제쳐놓고 서비스 1등만 매달렸다
- 인천공항 保安 왜 이지경
안석배 기자
홍준기 기자
입력 : 2016.02.01 03:00
승객편의·신속절차 집착하다 심사대·직원 매뉴얼 등 '허점'
세계 공항들 보안강조에 역행
대한민국 최일선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심각한 보안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불과 8일 새 외국인 환승객에게 두 차례나 뚫리는 과정에서 드러난 인천공항의 보안은 어이없는 수준이다. 지난 29일 국내로 밀입국한 베트남인이 인천공항 입국장 자동출입국심사대 보안문 2개를 강제로 열고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2분도 되지 않았다. 앞서 21일에 중국인 2명이 인천공항 4개 보안문을 14분 만에 뚫고 나왔다. 베트남인은 공항이 붐비는 아침에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손으로 강제로 열고 나왔지만 입국장 첫 번째 문을 열 때 울린 경보음은 작아서 주변 사람도 잘 인지하지 못했고, 두 번째 문을 통과할 때는 아무 소리도 울리지 않았다. 심야에 중국인들이 밀입국할 때는 닫혀 있어야 할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마지막 문의 잠금장치는 10년 동안 내버려둔 경첩이 헐거워서 가볍게 뜯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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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원들이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앞세운 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폭발물 의심 물체 발견된 화장실 통제 - 인천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원들이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앞세운 채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지난 29일 부탄가스통에 전선이 묶여 있는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입국장 화장실은 일반인의 출입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인천공항의 보안이 이처럼 허술한 것은 서비스 평가 지표에만 극단적으로 목을 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에서 10년째 1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평가의 주요 지표가 승객 출입국 시간 단축이다. 이 지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인천공항 의 중점 목표가 돼 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인천공항 출국장을 30분 일찍 오픈하고, 이동식 체크인 기기 등을 도입해 신속한 출국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국토부 차원의 올해 업무 목표"라고 했다. 베트남인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강제로 열고 나오는 과정에서도 이를 지켜봐야 할 출입국 심사 요원은 입국장에 승객들이 몰리자 자리를 비우고 이를 조정하는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S(이슬람국가) 등에 의한 국제적 테러 사건이 잇따르면서 세계 공항들이 고객 서비스를 일부 포기해서라도 출입국 보안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강동석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승객 서비스 향상만 강조하다 보니 정작 출입국 보안·안전 요소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 남짓한 시간에 인천공항이 뚫린 두 사건은 ▲작동하지 않은 보안 시스템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보안 직원 ▲CCTV 모니터링 소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인천공항은 앞으로도 어이없게 뚫리는 일이 무수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고, 테러 분자 등에 의해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인천공항 보안 구멍은 지난해 12월 박완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직원들의 보안 의식과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강동석 전 사장은 "공항은 사장이 '자기 집 문단속하듯' 돌아다녀야 공항의 모든 분야 사람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일하며 돌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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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2016.02.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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