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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장관 특별한 대접
[조선닷컴]19일 訪韓 힐러리 '장관급 예우' 넘어서
李대통령과 이례적 오찬 경호도 청와대가 맡을 듯
힐러리 클린턴(Clinton) 미 국무장관의 첫 한국 방문(19~20일)을 앞둔 우리 정부의 준비작업은 이전 장관급 방한 때와는 확실히 차별화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오바마(Obama)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첫 고위인사 방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대통령 부인·상원의원·유력 대선(大選)주자 경력을 바탕으로 '수퍼 장관'이라는 평을 듣는 클린턴 장관의 위상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무게감이 다르다"(외교부 당국자)는 것이다.
정부의 준비수준은 '장관급 예우' 차원을 넘어선다. 청와대는 6일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클린턴 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타국 장관 1명의 방문에 오찬을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의 경호도 다른 국가 장관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요인경호대가 아닌 청와대 경호처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클린턴 장관의 방한 일정에 '비무장지대(DMZ) 또는 연평도 방문'이 포함되도록 미측에 제안하는 방안까지 적극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외교 수장이 남북 대치의 현장에 선 상징적인 모습을 통해 북한의 소위 '통미봉남'(通美封南) 기도를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결국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예정보다 줄어들면서 이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치고 말았지만, 정부 관계자는 "그만큼 클린턴 장관에 의미를 더 부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우리 외교당국은 클린턴 장관의 '스케일'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호주를 순방 중이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클린턴 장관과 첫 전화통화를 가진 후 보인 반응도 "역시 정치인이라 다르군"이었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유 장관은 클린턴 장관이 한·미동맹이나 북핵 이슈 등을 언급하며 세세하게 들어가기보다 '큰 틀'의 원칙만 확인하면서 시원시원하게 넘기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일 미 국무부의 딘 애치슨(Acheson) 강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외교관들과의 타운홀 미팅(간담회)에서도 클린턴 장관의 자신감은 잘 드러났다.
"어떻게 의회를 설득해서 전 세계 미국 대사관의 부족한 인원을 확보할 것인가." "국방부·국토안보부 등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클린턴 장관은 다른 부처 및 의회와 관련된 문제들인데도 거침없이 답변했다. "외교관을 증원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의회의 협조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해외에서 국방부가 맡았던 민사(民事)업무도 국무부가 맡는 등 국무부가 안보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첫 해외순방에 한국 외에 일본(16~18일), 인도네시아(18~19일), 중국(20~22일)을 방문한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동행하지 않는다.
출처 조선닷컴
임민혁 기자 lmhcool@chosun.com 워싱턴=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
2009.02.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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