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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100만명의 김정호 지도로 생명을 구한다
 

이영완 기자 

MSN 메신저입력 : 2013.07.04 22:45 
'오픈스트리트맵' 인기 몰이
길이 없으면 세상도 없다. 지도는 길을 알려주는 세상의 통로다. 조선시대 김정호는 권력자들이 독점한 지도를 백성에게 돌려주기 위해 27년간 전국을 답사했다. 그 노력이 1861년 대동여지도를 낳았다.

오늘날 전 세계 100만명의 '김정호'가 정부와 기업이 독점한 지도를 세상에 돌려주기 위해 나섰다. 무료 지도 서비스 오픈스트리트맵(OpenSt reetMap)은 2004년 출범 후 지금까지 100만명의 자원자가 전 세계 3400만㎞의 도로와 7800만채의 빌딩을 새로 지도에 그려 넣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시트 솔레이 지역의 지도. 왼쪽이 오픈스트리트맵이고 오른쪽은 구글 맵이다. /BBBike.org 제공 오픈스트리트맵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일반 이용자들이 올린 데이터로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지리 정보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인도주의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010년 지진으로 나라 전체 지형이 크게 바뀐 아이티에서 구조대원들이 오픈스트리트맵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기존 지도가 무용지물이 되자 600여명의 자원자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수신기를 단 오토바이를 타고 아이티 전역을 돌아다니며 길을 새로 찾았다.

지난 3월 케냐 대통령 선거 당시 오픈스트리트맵 인도주의 팀의 자원자들은 수도 나이로비의 슬럼가 키베라의 선거구 지도를 만들어 배포했다. 지역민들은 이 지도를 보고 투표소를 찾아 생애 처음으로 민주주의에 참여할 수 있었다. 4월에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섬유공장 붕괴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고의 원인은 불법 증축이었다. 오픈스트리트맵 자원자들은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즉시 공업지구 치타공에 빽빽이 들어선 공장들의 이름과 생산제품을 일일이 표기한 지도를 만들었다.

기업들도 반기고 있다. 구글이 맵 유료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해 위키피디아와 애플, 위치정보기반 소셜서비스인 포스퀘어가 구글 맵에서 오픈스트리트맵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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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2013.07.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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