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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토론 없고 ‘박비어천가’ 넘친 ‘새누리 연찬회’
박근혜와 기념촬영 “출석부냐”
박병률·임지선 기자 mypark@kyunghyang.com
입력 : 2012-08-31 21:45:30ㅣ수정 : 2012-09-01 00:27:14
새누리당이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는 토론은 없고 특강만 있었다. 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내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며 마련한 자리였지만 정작 쌍방향 소통은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 그저 줄세우기로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 11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모두 232명이 참여했다. 박 후보는 연찬회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찬 때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게 직접 커피를 따라주는 ‘이벤트’도 벌였다. 하지만 이재오·정몽준 의원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커피를 따라주고 있다. | 박민규 기자
오찬 헤드테이블에서는 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박(朴)비어천가’가 넘쳐났다. “박 후보가 화끈하게 해주셔서 대학가가 뒤집혔다. 박 후보가 한다고 하니 반값등록금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퍼졌다”(김상민 의원), “우리 5000년 역사에 여성이 국가 최고지도자였던 적이 거의 없다. 3국 통일 기반 닦은 게 여성 최초 임금 선덕여왕이었다”(최혜연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등의 얘기에 박 후보는 방긋 웃었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도 가벼운 얘기를 나누는 등 소통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현안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오늘은 후보의 별도의 말이 없을 것이다. 협조해 달라”며 현안에 대한 질문을 막았다.
참석자들 간의 토론도 없었다. 조해진 의원은 “모든 연찬회 때 자유토론이 있고, 논쟁을 하는 수순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어 아쉽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화합하고 쇄신할지, 또 민심은 어떻게 얻어갈지 얘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전 비대위원을 지냈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전하진 디지털정당위원장, 정훈 유도 국가대표 감독 등이 강연을 했다. 지금까지 당 밖에서 대통합 행보를 이어왔다면 이날은 당내 통합을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의원은 “초등학생 연찬회보다 못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은 박 후보와의 기념촬영이었다. 하지만 “출석부냐”는 논란이 일자 사진찍기를 원하는 의원들만 박 후보와 행사장 입구에서 찍는 것으로 바꿨다. 친박 관계자는 “(기념촬영은) 의원들이 사진 찍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든 것”이라며 “행사가 축소된 것도 태풍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처;경향신문
2012.09.0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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