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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꿈 꾸었나 시·도지사들 꿈틀
 [조선닷컴]정부·黨과 대립각 세우는 등 존재감 부각 차기 또는 차차기 겨냥 내실 다지기 돌입

시·도지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디딤돌 삼아 '큰 꿈'을 이뤘듯, 이들도 5년 후를 바라보며 꿈틀거리고 있다는 해석들이 나온다. 수도권과 비(非)수도권 출신지사들이 신경전을 펼치는 등 은근한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공산당도 실패한 균형발전" 대통령 비판

김문수 경기지사는 2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하계세미나에서 "수도권 규제도 안 없애고, 공산당보다 기업을 못살게 군다"고 말했다. 연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장했던 것의 연장이었다. 그는 최근 "균형발전론은 대통령의 오만" "공산당도 안 하는 짓" "배은망덕"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으로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개경고까지 받았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최근 한나라당 대표 등이 충청권을 민생탐방 했을 때 '충청권 홀대론'을 문제 삼았다. 박순자 최고위원이 "애당심을 보여달라"고 하자, "그런 태도와 입장 때문에 한나라당이 욕먹는다"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특히 김문수 지사의 '수도권 규제 철폐'요구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맞짱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요즘 정·부통령제 개헌 가능성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지사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강원지사(3선) 역시 개헌론이 불거졌을 때,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3연임 제한으로 지사 출마가 더 이상 불가능한 김 지사 는 주변으로부터 "이제 큰 꿈을 가져 보시라"는 격려를 받는다고 한다. 충청, 강원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의 단체장들은 분권형 개헌으로 지분을 챙기는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일본 자치단체와 우호협정 체결을 위해 방일했다 일본의 독도영유권 표기문제가 불거지자 일정을 취소한 채 바로 귀국했다. 대신 독도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추진을 보류한 대운하에 대해서는 "최소한 낙동강 운하는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중동(靜中動)이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뜻을 밝히면서 차차기 대권을 향한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용꿈 노린 계산된 주장?

김문수, 이완구 지사 등은 중앙당과의 충돌에 대해 "민심을 제대로 대통령에게 전달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려는 거지, 무슨 정치적 의도냐"(김 지사), "다음 지방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중앙당이 안이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짚은 것"(이 지사)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지역내의 정치적 입지를 단단히 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려고 의도된 '도발'을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치인 출신 시도지사들의 정치적 움직임은 활발한 데 비해, 허남식 부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김완주 전북지사, 김태환 제주지사 등 공무원 출신 시도지사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 대조적이다.

 출처 조선닷컴

  
 2008.08.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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